퇴근 후, 갑자기 밀려오는 소세지 앓이. 며칠 전부터 머릿속을 떠나지 않던 그 맛을 찾아 삼송으로 향했다. 원래 용산에 있었다는 용산소세지 전문점, 이 동네로 이사 온 지도 벌써 몇 년이나 됐다고 한다. 낯선 동네에서 혼밥이라… 살짝 망설여졌지만, ‘혼자여도 괜찮아’를 속으로 외치며 용기를 냈다.
가게 문을 열자, 생각보다 활기찬 분위기가 나를 반겼다. 테이블 간 간격이 넓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혼자 온 내가 어색할 만큼 꽉 찬 느낌은 아니었다. 오히려 적당한 소음이 혼밥의 외로움을 덜어주는 듯했다. 을 보면 알겠지만, 혼자 온 손님들도 꽤 있었다. 덕분에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훑어봤다. 역시나 나의 목표는 콜드컷 소세지! 여러 종류의 수제 소세지들이 나를 유혹했지만, 오늘은 왠지 콜드컷의 깔끔한 맛이 당겼다. 독일에서 먹던 소세지보다 훨씬 맛있다는 후기를 떠올리며 기대감을 높였다. 곁들일 맥주도 한 잔 주문했다. 역시 소세지엔 맥주지!
주문을 마치자 기본 안주로 따끈한 오뎅탕이 나왔다. 참고) 칼칼하면서도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이었다. 짭짤한 오뎅과 함께 국물을 홀짝이니, 차가웠던 몸이 사르르 녹는 기분이었다. 이걸 보니 밥 생각이 절로 났다. 공기밥이 없는 건 아쉬웠지만, 햇반이라도 괜찮다. 이 오뎅탕에는 밥을 안 먹을 수가 없으니까!
드디어 기다리던 콜드컷 소세지가 나왔다. 참고) 얇게 썰린 햄과 싱싱한 채소, 크래커, 그리고 특제 소스까지! 보기만 해도 군침이 싹 돌았다. 사장님 추천대로 햄에 채소와 소스를 듬뿍 넣어 크래커에 올려 먹으니… 와, 진짜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표현이 딱 맞았다. 햄 특유의 냄새도 전혀 없고, 신선한 채소 덕분에 느끼함도 싹 잡았다. 마치 월남쌈을 먹는 듯한 프레쉬함이랄까?
를 보면 콜드컷 소세지의 비주얼을 더욱 실감나게 느낄 수 있다. 얇게 슬라이스된 햄 위에 양배추 샐러드와 검은 올리브가 앙증맞게 올라가 있는 모습이 예술이다. 마치 고급 레스토랑의 핑거푸드를 연상시키는 섬세한 플레이팅이었다.
특히 훈제 파프리카 시즈닝과 통후추가 듬뿍 뿌려진 매콤 데미 소세지는 꼭 먹어봐야 할 메뉴라고 한다. 아삭한 피망과 소세지를 소스에 듬뿍 찍어 먹으면… 상상만으로도 입안에 침이 고인다. 다음 방문 때는 꼭 매콤 데미 소세지를 먹어봐야지!
혼자 왔지만, 전혀 심심하지 않았다. 맛있는 소세지와 시원한 맥주, 그리고 따뜻한 오뎅탕까지… 완벽한 혼밥이었다. 게다가 사장님도 어찌나 친절하신지, 혼자 온 나에게 말도 걸어주시고, 양배추도 산더미처럼 더 주셨다. 이런 따뜻함 덕분에 더욱 기분 좋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매장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어두운 편이지만, 테이블마다 은은한 조명이 놓여 있어 아늑한 느낌을 준다. 참고) 혼자 조용히 맥주를 마시며 하루를 마무리하기에 더없이 좋은 공간이었다. 다만, 손님이 많은 시간에는 매장이 다소 시끄럽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다 먹고 나니 배가 불렀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움이 남았다. 다른 테이블에서 맛있게 먹고 있는 다른 종류의 소세지들이 자꾸 눈에 밟혔다. 특히 포장해가는 손님들을 보니, 나도 집에 있는 가족들을 위해 포장해갈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오늘은 꾹 참고,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사장님께 맛있게 잘 먹었다고 인사를 드렸다. 사장님은 환한 미소로 다음에 또 오라고 말씀해주셨다. 왠지 단골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삼송에서 소세지 맛집을 찾았으니, 이제 소세지 앓이는 끝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용산소세지 전문점에서의 혼밥을 곱씹어봤다. 맛있는 음식,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편안한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앞으로 혼자 밥 먹을 일이 있을 때, 이곳을 자주 찾게 될 것 같다. 오늘도 혼밥 성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