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평화로운 주말, 늦잠을 자고 일어나 창밖을 보니 햇살이 눈부시게 쏟아지고 있었다. 이런 날은 뭔가 특별한 걸 먹어야 해,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다. 문득, 며칠 전부터 SNS에서 눈에 아른거렸던 거창의 작은 베이글 가게, ‘디어헤이즐’이 떠올랐다. 갓 구운 베이글의 향긋한 풍미가 나를 부르는 듯했다. 그래, 오늘 브런치는 바로 너로 정했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을 나섰다. 디어헤이즐은 거창터미널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다고 했다. 대중교통으로도 접근성이 좋다니, 뚜벅이 여행자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위치였다. 터미널 근처는 늘 북적이는 활기가 느껴진다. 설렘 반, 기대 반으로 걷는 동안, 과연 어떤 맛있는 베이글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상상하는 재미에 빠져들었다.
드디어 눈 앞에 나타난 디어헤이즐. 외관부터가 범상치 않았다. 베이지 톤의 부드러운 곡선 디자인이 세련되면서도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간판에 적힌 “COFFEE & DESSERT”라는 문구가 발길을 더욱 재촉했다. 매장 안으로 들어서자, 생각보다 아담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은 서너 개 정도. 하지만 좁은 공간이라는 느낌보다는, 오히려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마치 비밀 아지트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랄까.

진열대 안에는 먹음직스러운 베이글들이 가득했다. 갓 구워져 윤기가 흐르는 베이글들을 보니, 저절로 군침이 돌았다. 플레인, 어니언, 소금, 초코 등 다양한 종류의 베이글은 물론, 잠봉뵈르 샌드위치, 감자치즈 베이글 등 든든한 식사 대용으로도 좋은 메뉴들도 눈에 띄었다.
고민 끝에, 디어헤이즐의 시그니처 메뉴라는 쪽파 베이글과, 달콤한 초코 베이글을 골랐다. 그리고, 베이글과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한다는 아메리카노도 한 잔 주문했다. 주문을 하는 동안, 친절한 사장님께서 베이글 맛있게 먹는 방법까지 상세하게 설명해주셨다. 이런 세심한 배려 덕분에, 음식을 맛보기 전부터 기분이 좋아졌다.
주문한 베이글과 커피가 나오자, 은은한 커피 향과 고소한 베이글 냄새가 코를 간지럽혔다. 먼저 쪽파 베이글을 한 입 베어 물었다. 겉은 쫄깃하면서도 속은 촉촉한 베이글의 식감이 예술이었다. 크림치즈의 부드러움과 쪽파의 향긋함이 어우러져, 입 안 가득 행복이 퍼지는 듯했다. 왜 이 베이글이 디어헤이즐의 인기 메뉴인지 단번에 이해가 갔다.

다음으로 초코 베이글을 맛봤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베이글 안에, 달콤한 초콜릿이 콕콕 박혀 있었다. 쌉싸름한 아메리카노와 함께 먹으니, 단짠의 조화가 완벽했다. 초코 베이글은 특히 당 떨어질 때 먹으면 기분 전환에 최고일 것 같았다.

디어헤이즐에서는 베이글뿐만 아니라, 커피 맛도 훌륭했다. 아메리카노는 산미가 적당히 느껴지는, 깔끔하고 고소한 맛이었다. 베이글과 함께 마시니, 입 안을 개운하게 정돈해주는 느낌이었다. 커피 맛을 보니, 다른 음료 메뉴들도 기대가 되었다. 특히, 직접 지은 재료로 만든다는 거창 주스와 라떼는 다음 방문 때 꼭 맛봐야겠다고 다짐했다.

디어헤이즐은 작지만 분위기 있는 공간이었다. 은은한 조명 아래, 잔잔하게 흐르는 음악을 들으며 베이글을 먹으니, 마치 나만의 작은 세상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었다. 혼자 조용히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고, 친구와 함께 담소를 나누기에도 안성맞춤인 공간이었다.

디어헤이즐에서는 베이글과 커피 외에도, 수제 아이스크림도 판매하고 있었다. 특히, 유기농 아이스크림이라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고 했다. 피스타치오 아이스크림이 맛있다는 후기를 보고, 다음에는 꼭 아이스크림을 먹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맛있는 베이글과 커피, 그리고 친절한 사장님 덕분에, 디어헤이즐에서의 시간은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니, 아까보다 햇살이 더욱 따스하게 느껴졌다. 마치 맛있는 음식을 먹고 힘을 얻은 기분이랄까. 디어헤이즐은 단순한 빵집이 아니라, 일상에 작은 행복을 더해주는 공간이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쪽파 베이글의 향긋한 풍미가 계속 맴돌았다. 조만간 또 방문해서 다른 종류의 베이글도 맛봐야지, 라고 다짐했다. 다음에는 꼭 친구와 함께 와서, 디어헤이즐의 아늑한 분위기를 함께 나누고 싶다. 거창에서 특별한 맛집을 찾는다면, 망설이지 말고 디어헤이즐에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디어헤이즐은 거창을 넘어 전국구 베이글 맛집으로 발돋움할 잠재력을 가진 곳이라고 생각한다. 겉은 쫄깃, 속은 촉촉한 완벽한 베이글과, 좋은 원두를 사용한 맛있는 커피, 그리고 친절한 사장님의 따뜻한 마음씨까지. 이 모든 요소들이 어우러져, 디어헤이즐을 특별한 공간으로 만들어준다.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이 되기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