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즐겨보는 허영만 선생님의 백반기행에 나왔다는 ‘불탄소가든’. 연천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외진 곳에 자리 잡고 있었지만, 왠지 모르게 끌리는 이름과 한탄강 뷰라는 키워드에 이끌려 혼밥을 감행하기로 했다. 혼자 여행하는 사람에게 맛집은, 특히 이런 로컬 맛집은 용기가 필요한 법이니까. 오늘도 혼밥 성공을 외치며 출발!
굽이굽이 길을 따라 도착한 ‘불탄소가든’은 이름과는 다르게 정겨운 시골집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넓은 주차장에 차를 대고 보니, 바로 옆에 장독대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마치 할머니 댁에 놀러 온 듯한 푸근함이 느껴졌다. 겨울이라 조금 앙상했지만, 봄이 되면 화단에 철쭉이 만개해서 더욱 예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당 간판 위로 보이는 파란 하늘과 뭉게구름이 왠지 모르게 설레게 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생각보다 넓은 홀이 나타났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하고, 창밖으로는 한탄강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었다. 혼자 온 손님을 위한 카운터석은 따로 없었지만, 4인 테이블에 혼자 앉아도 전혀 눈치 보이지 않는 편안한 분위기였다. 평일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이었는데도 손님들이 꽤 있어서 놀랐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보니, 매운탕 종류가 다양했다. 빠가사리, 메기, 쏘가리 등 민물고기 매운탕 전문점답게 다양한 선택지가 있었다. 쏘가리는 아쉽게도 다 떨어졌다고 해서,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섞어탕(중)을 주문했다. 혼자 먹기에는 조금 많은 양일 것 같았지만, 워낙 푸짐하다는 평이 많아서 기대감이 컸다. 게다가 감자전도 맛있다는 이야기에 솔깃했지만, 혼자 다 먹을 자신이 없어서 다음 기회로 미뤘다. 혼자 여행의 아쉬움은 역시 식도락으로 달래야지!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밑반찬이 먼저 나왔다. 묵, 콩나물무침, 김치 등 정갈한 반찬들이 검정색 사각 접시에 담겨 나왔는데, 마치 시골 할머니 댁에서 먹는 듯한 소박한 느낌이었다. 특히 뼈째 푹 졸여낸 붕어찜이 밑반찬으로 나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붕어찜은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총각김치 역시 시골스러운 맛이 좋았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섞어탕이 등장했다. 큼지막한 냄비에 미나리가 듬뿍 올려져 있는 모습이 식욕을 자극했다. 테이블에 놓인 버너에 불을 켜고 끓기 시작하자, 얼큰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매운탕 안에는 빠가사리와 메기가 푸짐하게 들어 있었다. 국물이 끓기 시작하자, 사장님께서 직접 손수제비를 넣어주셨다. 얇게 뜬 손수제비는 쫄깃쫄깃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첫 숟갈을 뜨니, 얼큰하면서도 시원한 국물 맛이 온몸을 감싸는 듯했다. 칼칼한 맛이 땀을 뻘뻘 흘리게 했지만, 멈출 수 없는 중독성이 있었다. 민물고기 특유의 흙냄새는 전혀 나지 않았고, 신선한 생선 살은 입에서 살살 녹았다. 특히 미나리의 향긋함이 국물 맛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줬다.

혼자 왔지만, 꿋꿋하게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웠다. 땀을 너무 많이 흘려서 민망했지만, 그만큼 맛있었다는 증거겠지. 볶음밥을 먹을까 잠시 고민했지만, 너무 배불러서 포기했다. 다음에는 꼭 볶음밥까지 클리어해야지 다짐하며 숟가락을 내려놓았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창밖 풍경을 다시 한번 감상했다. 푸른 한탄강이 유유히 흐르는 모습은 그 자체로 힐링이었다. 절벽 위에 위치한 덕분에 탁 트인 뷰를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불탄소가든’의 또 다른 매력인 것 같다.
계산을 하면서 사장님께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고 인사를 건넸다. 사장님은 환한 미소로 “멀리서 오셨는데 맛있게 드셨다니 다행”이라며 친절하게 응대해주셨다. 역시 맛집은 맛도 중요하지만, 친절한 서비스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인 것 같다.
‘불탄소가든’에서의 혼밥은 성공적이었다.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삼박자를 모두 갖춘 곳이었다. 혼자 여행하면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을 때, 혹은 한탄강의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면서 식사를 하고 싶을 때 ‘불탄소가든’을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혼자여도 괜찮아! 맛있는 음식과 멋진 풍경이 함께라면.
돌아오는 길에는 근처에 있는 재인폭포에 들러 산책을 즐겼다. 시원하게 쏟아지는 폭포수를 바라보니, 매운탕의 얼큰함이 싹 가시는 듯했다. 연천은 ‘불탄소가든’처럼 숨겨진 맛집도 많고, 재인폭포처럼 아름다운 자연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다시 한번 방문해야겠다.

총평:
* 혼밥 지수: ★★★★☆ (혼자 와도 전혀 눈치 보이지 않는 편안한 분위기)
* 맛: ★★★★★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 신선한 민물고기)
* 가격: ★★★☆☆ (약간 높은 편이지만, 푸짐한 양과 훌륭한 맛을 고려하면 만족)
* 분위기: ★★★★☆ (정겨운 시골집 분위기, 한탄강 뷰)
* 재방문 의사: 100% (다음에는 부모님 모시고 와야지!)
불탄소가든 방문 꿀팁:
* 피크 타임에는 손님이 많으니, 예약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
* 매운 것을 못 먹는 사람은 미리 맵기 조절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
* 감자전도 맛있으니, 여러 명이 함께 방문해서 다양한 메뉴를 즐겨보는 것을 추천한다.
* 식사 후에는 재인폭포에 들러 산책을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 주차장이 넓어서 주차 걱정은 없다.
오늘도 맛있는 혼밥으로 힐링 완료! 다음에는 또 어떤 맛집을 찾아 떠나볼까? 연천 맛집 탐방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혼자서도 맛있고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널리 알리고 싶다. 오늘도 혼밥하는 모든 분들을 응원하며, 이만 글을 마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