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통복시장 숨은 보석, 개화식당에서 깐풍기의 신세계를 경험하다! 여기 진짜 맛집!

평택에서 꽤 유명하다는 노포 중식당, 개화식당. 사실 풍성원에 가려다가 웨이팅이 너무 심해서 발길을 돌린 곳이었는데, 이게 웬걸? 인생 깐풍기를 만나버렸다. 평택 맛집 클라스 제대로 보여주는 곳이었음! 시장통 안에 덩그러니 있는 모습이,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외관부터가 ‘찐’ 맛집 포스를 풍기더라.

점심시간 살짝 전에 도착했는데도 이미 가게 앞은 북적북적. 역시 평택 사람들은 다 아는 맛집인가 봐. 웨이팅 40분 정도는 기본이라고 하니, 각오하고 가는 게 좋을 듯. 가게 앞에는 낡은 간판이 큼지막하게 걸려있는데, 왠지 모르게 정감이 간다. 전화번호는 655-2225. 이런 오래된 전화번호를 보면 진짜 옛날부터 이 자리를 지켜온 곳이구나 싶어 더 믿음이 간달까? 빨간색 간판에 흰색 글씨로 쓰여진 “개화식당” 네 글자가 왠지 모르게 힙해 보이는 건 기분 탓인가. 가게 문에 붙어있는 낡은 메뉴판도 정겹다. 유니짜장, 옛날짜장, 짬뽕, 볶음밥, 유산슬밥 등등… 뭘 먹어야 하나 한참을 고민하게 만들더라.

개화식당 외관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개화식당 외관. 빨간색 간판이 인상적이다.

드디어 내 차례가 되어 안으로 들어갔다.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마치 잔칫집에 온 것 같았다. 테이블은 낡았지만 깨끗하게 잘 관리되어 있었고, 벽에는 오래된 사진들이 걸려있어 개화식당의 역사를 짐작하게 했다. 주방은 오픈형이라 웍질하는 모습이 훤히 들여다보였다. 불꽃이 활활 타오르는 모습이, 보기만 해도 침샘을 자극하더라.

메뉴판을 다시 한번 훑어보고 깐풍기, 볶음밥, 짜장면을 주문했다. 사실 짬뽕도 땡겼지만, 깐풍기가 워낙 유명하다길래 꾹 참았다. 주문하고 나니 따뜻한 자스민차가 나왔다. 찻잔도 왠지 모르게 중국집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디자인이라 좋았다.

제일 먼저 나온 건 짜장면. 솔직히 말하면 짜장면은 평범했다. 어릴 적 동네 중국집에서 먹던 딱 그 맛. 그렇다고 맛없는 건 아니고, 그냥 무난한 맛이었다. 면은 탱글탱글했고, 짜장 소스는 달콤 짭짤했다. 뭔가 특별한 맛을 기대한다면 살짝 실망할 수도 있지만, 추억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괜찮을 듯.

짜장면
평범하지만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짜장면.

다음으로 나온 볶음밥. 볶음밥은 비주얼부터가 남달랐다. 밥알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듯 고슬고슬했고, 불향이 은은하게 풍겼다. 볶음밥 위에는 계란후라이가 톡 올라가 있었는데, 반숙이라 노른자가 주르륵 흐르는 게 예술이었다. 볶음밥을 한 입 먹어보니, 왜 다들 볶음밥 볶음밥 하는지 알 것 같았다. 진짜 밥알이 입안에서 춤추는 느낌. 간도 딱 적당했고, 느끼하지 않아서 계속 손이 갔다. 같이 나온 짜장 소스에 비벼 먹어도 맛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냥 먹는 게 더 맛있었다.

볶음밥
고슬고슬한 밥알과 불향이 예술인 볶음밥. 계란후라이는 반숙으로!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깐풍기가 나왔다. 깐풍기는 튀김옷이 바삭바삭했고, 닭고기는 촉촉했다. 깐풍기 소스는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게 진짜 환상의 조합이었다. 깐풍기 안에 잘게 다진 양파가 듬뿍 들어있었는데, 이 양파가 깐풍기의 맛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해주는 것 같았다. 깐풍기를 한 입 먹는 순간, 입안에서 불꽃놀이가 터지는 듯한 느낌이었다. 진짜 미친 맛.

사장님께서 깐풍기 소스를 볶음밥에 비벼 먹으면 더 맛있다고 꿀팁을 알려주셨다. 사장님 말씀대로 볶음밥에 깐풍기 소스를 듬뿍 넣고 비벼 먹으니, 진짜 세상에 이런 맛이 또 있을까 싶었다. 매콤달콤한 깐풍기 소스와 고슬고슬한 볶음밥의 조합은, 진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황홀경이었다. 깐풍기만 먹어도 맛있고, 볶음밥만 먹어도 맛있지만, 깐풍기 소스에 비빈 볶음밥은 진짜 넘사벽이었다.

깐풍기
바삭한 튀김옷과 매콤달콤한 소스가 환상적인 깐풍기.

솔직히 깐풍기는 소주를 부르는 맛이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운전을 해야 했기에, 술은 패스했다. 다음에는 꼭 택시를 타고 와서 깐풍기에 소주 한잔 캬~ 해야지.

깐풍기 확대샷
깐풍기 소스에 듬뿍 들어간 양파가 신의 한 수.

개화식당은 1960년대에 문을 연 화상 중국집이라고 한다. 4대에 걸쳐서 운영하고 있다니, 그 역사와 전통이 어마어마하다. 배달은 하지 않고 홀 영업만 한다고 하니, 직접 가서 먹어야 이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통복시장 안에 있어서 주변 상인들 사이에서는 이미 입소문이 자자한 곳이라고. 평택의 유명한 중국집인 동해장, 홍행원과 가족 관계라고 하니, 역시 피는 못 속이는 건가 싶기도 하고.

개화식당은 생활의 달인에도 깐풍기와 볶음밥 달인으로 소개된 적이 있다고 한다. 역시 인정받는 맛집은 다 이유가 있다. 깐풍기는 금방 불에 볶아내서 튀김옷에 불향이 배어있고, 닭을 뼈째로 튀겨서 살에는 육즙이 살아있다고 한다. 볶음밥에는 특이하게 해바라기씨를 넣었는데, 덕분에 밥알과 씹었을 때 풍미가 더욱더 살아나는 느낌이었다.

유니짜장은 고춧가루가 이미 들어있어 흔히 아는 짜장면처럼 달지 않으며 꽤나 맵다고 한다. 짬뽕은 국물이 뻘겋지 않으며 그렇다고 백짬뽕이나 초마면 같지도 않아 매력이 또 다르다고. 다음에는 유니짜장과 짬뽕도 꼭 먹어봐야지.

볶음밥 확대샷
고슬고슬한 볶음밥 위에는 반숙 계란후라이가 톡.

개화식당은 위생에 민감한 사람들에게는 조금 힘들 수도 있다. 오래된 노포라서 깔끔한 느낌은 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맛 하나는 진짜 보장한다. 낡은 분위기, 왁자지껄한 소리, 친절한 직원들, 그리고 무엇보다 맛있는 음식까지. 모든 게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곳이다.

계산을 하고 나오는데, 주인 할아버지께서 “맛있게 드셨어요?”라고 물어보셨다. “네! 깐풍기 진짜 최고예요!”라고 대답하니, 활짝 웃으시면서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말씀하셨다. 할아버지의 따뜻한 미소에, 왠지 모르게 마음이 훈훈해졌다.

개화식당은 평택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준 곳이다.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을 넘어, 시간 여행을 떠난 듯한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평택에 간다면 꼭 한번 들러보라고 강력 추천하고 싶다. 특히 깐풍기는 무조건 먹어봐야 한다. 안 먹으면 후회할 거다. 진짜!

개화식당 입구
개화식당 입구. 정겨운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아, 그리고 개화식당 바로 근처에 왕가라는 패밀리가 운영하는 중국집이 두 군데 더 있다고 한다. 다음에는 그곳도 한번 가봐야겠다. 왠지 그곳도 맛있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평택에서 맛있는 중국 음식을 먹고 싶다면, 주저하지 말고 개화식당으로 달려가자. 웨이팅은 감수해야 하지만, 기다린 보람이 있을 것이다. 진짜 후회 안 할 거다.

오늘도 맛있는 음식 덕분에 행복한 하루였다. 다음에는 또 어떤 맛집을 찾아 떠나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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