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혼밥, 레벨이 점점 올라가는 기분이다. 퇴근 후 무작정 합정역으로 향했다. 특별한 계획은 없었다. 그냥 맛있는 고기가 먹고 싶었고, 혼자서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을 찾고 싶었다. 합정역 3번 출구에서 지도를 켜고 6분 정도 걸으니,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 ‘홍대육지’가 눈에 들어왔다.
처음에는 고깃집이 맞나 싶을 정도로 세련된 외관이 인상적이었다. 보통 고깃집과는 다른, 힙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생각보다 넓은 공간이 펼쳐졌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혼자 온 나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다. 혼밥하기 좋은 분위기, 제대로 찾아온 것 같아 벌써부터 기대감이 차올랐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정독했다. 돼지고기 전문점답게 다양한 부위의 고기가 준비되어 있었다. 시그니처 메뉴인 돈대갈비(20,000원)와 모둠고기 한상(59,000원)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혼자 왔으니 모둠은 조금 부담스러울 것 같고, 돈대갈비를 먹어볼까 고민했다. 직원분께 여쭤보니, 돈대갈비는 기름기가 많은 삼겹살 부위라고 했다. 음… 맛있겠지만, 혼자서 많이 먹기엔 조금 느끼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민 끝에 벌집덧살 2인분과 화산계란찜, 그리고 명품쌀 솥밥을 주문했다. 혼자 왔지만, 이 정도는 괜찮잖아? 잠시 후, 테이블 위로 밑반찬들이 하나둘씩 놓이기 시작했다. 깔끔한 스테인리스 그릇에 담긴 다양한 소스와 쌈 채소들이 보기 좋게 정돈되어 있었다. 특히 깻잎 페스토처럼 보이는 소스가 눈에 띄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벌집덧살이 등장했다. 큼지막하게 썰린 덧살의 마블링이 예술이었다. 숯불 위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는 덧살을 보고 있자니, 저절로 침이 꼴깍 넘어갔다.

“혼자 오셔도 괜찮으세요? 맛있게 구워드릴게요.”
직원분께서 능숙한 솜씨로 고기를 구워주셨다. 홍대육지는 고기를 직접 구워주는 시스템이라, 혼자 온 손님도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덕분에 나는 오롯이 맛에 집중할 수 있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익은 덧살을 한 점 집어 들었다. 첫 입은 역시 소금에 살짝 찍어 맛봤다.
“…! 진짜 맛있다!”
입 안 가득 퍼지는 육즙과 고소한 풍미. 덧살 특유의 쫄깃한 식감이 정말 환상적이었다. 특히 숯불 향이 은은하게 배어 있어, 풍미를 더욱 깊게 만들어줬다. 이번에는 깻잎 소스에 찍어 먹어봤다. 향긋한 깻잎 향이 덧살의 느끼함을 잡아주면서, 또 다른 매력을 선사했다. 돼지고기 기름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헤어나올 수 없는 맛일 거다.

고기를 몇 점 먹고 있으니, 화산계란찜이 나왔다. 이름처럼 화산 폭발하듯 부풀어 오른 계란찜 위에 치즈가 듬뿍 뿌려져 있었다. 부드러운 계란찜과 고소한 치즈의 조합은 언제나 옳다. 뜨끈하고 부드러운 계란찜을 먹으니, 입 안이 깔끔하게 정리되는 느낌이었다.
다음으로는 솥밥 차례. 갓 지은 쌀밥의 윤기가 좌르르 흘렀다. 밥만 먹어도 맛있었지만, 역시 고기와 함께 먹으니 그 맛이 배가 되었다. 밥 위에 덧살 한 점 올려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혼자서 2인분을 먹는 게 조금 부담스러울까 걱정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덧살이 너무 맛있어서, 순식간에 해치워버렸다. 마지막 한 점까지 남김없이 먹어 치웠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대로 향했다. 카운터에는 뽑기 게임기가 놓여 있었다. 리뷰 이벤트에 참여하면 뽑기 기회를 준다고 했다. 1등 상품이 무려 10만원 식사권이라고! 아쉽게도 나는 꽝이 나왔지만, 그래도 즐거운 경험이었다.

홍대육지에서의 혼밥, 정말 성공적이었다. 맛있는 고기와 친절한 서비스, 힙한 분위기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곳이었다. 혼자 왔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았고, 오히려 오롯이 음식에 집중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다음에는 돈대갈비와 깍둑볶음밥에도 도전해봐야겠다. 오늘도 혼밥 성공! 혼자여도 괜찮아. 맛있는 음식과 함께라면.
총평:
* 맛: 벌집덧살은 정말 최고였다. 쫄깃한 식감과 풍부한 육즙, 숯불 향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곁들임 메뉴인 화산계란찜과 솥밥도 훌륭했다.
* 분위기: 힙하고 세련된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 서비스: 직원분들이 친절하고 능숙하게 고기를 구워주셔서 좋았다. 혼자 온 손님도 부담 없이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점이 돋보였다.
* 혼밥 지수: 5점 만점에 5점. 혼자 와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오히려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카운터석이나 1인 좌석은 없지만, 테이블 간 간격이 넓어 혼자 앉아도 부담스럽지 않다.
팁:
* 돈대갈비는 하루 30인분 한정 판매라고 하니, 일찍 방문하는 것이 좋다.
* 리뷰 이벤트에 참여하면 뽑기 기회를 얻을 수 있다.
* 옷에 냄새가 잘 배지 않는다는 점도 장점이다.
* 홍대나 합정에서 데이트하는 커플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다음에는 또 어떤 맛집을 찾아 떠나볼까? 혼밥의 즐거움은 끝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