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에 볼일이 있어 나선 길, 지인들이 입을 모아 칭찬하던 다찌집이 문득 떠올랐어. 원래 ‘작은 숲 식당’이었다가 ‘코리아반다찌’로 이름이 바뀌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살짝 걱정도 했지. 이름만 바뀐 건 아닐까, 맛도 변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그래도 어쩌겠어, 이왕 통영까지 왔으니 한번 가보기로 마음먹었지.
저녁 5시쯤이었는데, 벌써 세 테이블이나 손님이 있더라고. 마지막 남은 자리에 겨우 앉을 수 있었어.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봐. 간판 사진을 보니, ‘오후 3시부터 영업’이라고 적혀 있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정겨운 분위기가 물씬 풍겼어. 테이블은 한 6개 정도 놓여 있었는데, 사장님 혼자서 음식도 하시고 서빙도 하시느라 몹시 바빠 보이셨어.
자리에 앉자마자 사장님께서 이것저것 챙겨주시는데, 어찌나 친절하신지. 마치 오랜 단골이라도 된 듯한 푸근함이 느껴졌어. “밥집이 아니라 술집이니, 천천히 안주와 술을 음미하며 드시라”는 말씀에 웃음이 터졌지. 그러면서도 음식 하나하나 정성껏 손질해주시고 설명해주시는 모습에 감동했어.
다찌는 원래 술을 시키면 안주가 계속 나오는 통영만의 독특한 음식 문화잖아. 가격 때문에 살짝 고민했는데, 음식이 나오는 걸 보니 그런 걱정은 싹 사라지더라고. 정말 푸짐하게 한 상 가득 차려지는데, 이게 바로 통영 인심이구나 싶었어.

싱싱한 해산물부터 시작해서, 처음 보는 해초까지 정말 다양한 음식이 나왔어. 멍게는 어찌나 향긋하던지, 입안 가득 바다 향이 퍼지는 게 정말 꿀맛이었어. 사진에서 보이는 저 붉은 빛깔의 해산물은 대체 뭘까 궁금했는데, 꼬들꼬들한 식감이 아주 독특했지.
특히 잊을 수 없는 건 바로 홍어 삼합이었어. 삭힌 홍어 특유의 톡 쏘는 맛과 돼지고기의 부드러움, 그리고 묵은 김치의 조화는 정말 환상적이었지. 사장님이 직접 삶으셨다는 돼지고기는 어찌나 야들야들하던지,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표현이 딱 맞을 거야.
제철 회도 빼놓을 수 없지. 윤기가 좔좔 흐르는 게,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어. 한 점 입에 넣으니, 쫄깃쫄깃한 식감과 신선한 맛이 그대로 느껴졌어. 역시 통영은 회가 최고야!
뿐만 아니라, 조개찜, 해물잡채, 해물전, 갈치구이, 생선회, 전어무침, 전어구이, 해물탕 등 정말 끝도 없이 음식이 쏟아져 나왔어. 특히 처음 먹어본 미더덕회는 쌉싸름하면서도 독특한 맛이 일품이었지. ‘구욷~~~~’이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더라니까.

상다리가 휘어질 듯한 한 상 차림을 보니, 마치 시골 할머니 댁에 온 것 같은 푸근함이 느껴졌어. 옛날 엄마가 해주시던 그 맛, 고향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그런 맛이었지.
사장님은 어찌나 유쾌하신지, 옆 테이블 손님들과 함께 이야기도 나누고 술잔도 기울이며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이어졌어. 마치 동네 잔칫날 같은 흥겨움이랄까. 술이 술술 들어가는 분위기였지.
술을 알아서 가져다 먹어야 하는 시스템이 처음에는 조금 어색했지만, 오히려 편하게 즐길 수 있어서 좋았어. 맥주도 시원하게 한 잔 들이켜고, 소주도 곁들이니 정말 천국이 따로 없더라고. 사진을 보니, 시원한 맥주가 또 땡기네.
배가 너무 불러서 더 이상 못 먹겠다 싶었는데, 사장님께서 백합탕을 꼭 먹고 가라며 붙잡으시는 거야. 안 먹을 수가 없잖아. 시원한 백합탕 국물을 한 입 떠먹으니, 속이 다 편안해지는 느낌이었어. 정말 마지막까지 맛있게 먹고 왔지.
계산을 하려고 보니, 가격도 생각보다 저렴했어. 4명이서 푸짐하게 먹고 술도 6병이나 마셨는데, 가격 대비 정말 만족스러웠지. 특히 초등학생 아이는 요금을 안 받으신다니, 사장님의 후한 인심에 다시 한번 감동했어.
다 먹고 나니 밤이 늦었어. 문을 나서는데, 사장님께서 택시 타는 곳까지 배웅해주시는 거야. 어찌나 감사하던지. 정말 정이 넘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다음에 통영에 오면 꼭 다시 들러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숙소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가벼웠어. 통영에서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코리아반다찌에 꼭 한번 들러보라고 추천하고 싶어. 후회하지 않을 거야!

참, 내가 갔을 때는 인당 3만 원이었는데, 혼자 먹는 1인 식사는 4만 원이라고 하니 참고하라고. 그리고 그때그때 제철 재료로 음식을 만드시니, 계절마다 다른 맛을 즐길 수 있을 거야. 사장님 말씀으로는 겨울에 오면 더 푸짐하다고 하니, 날 추워질 때 꼭 다시 와봐야겠어.
아, 그리고 한 가지 더! 옆 테이블 잘 보고 빠진 거 있으면 꼭 달라고 해야 해. 사장님 혼자 하시느라 바쁘셔서 깜빡하실 수도 있거든. 그래도 넉살 좋게 이야기하면 다 챙겨주시니 걱정 말고.
코리아반다찌, 정말 통영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준 곳이야. 맛있는 음식과 푸근한 인심 덕분에,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경험을 했지. 통영에 간다면 꼭 한번 들러보라고 강력 추천할게!

아참, 가게 찾기가 어려울 수도 있는데, 다찌집 골목에 있는 “대추나무”라는 곳을 찾으면 바로 옆에 있어. 간판에 전화번호도 적혀 있으니, 혹시 모르니 전화해보고 가는 것도 좋을 거야.
통영 다찌집의 매력에 푹 빠져버린 하루였어. 다음에 또 통영에 갈 일이 있다면, 망설임 없이 코리아반다찌로 향할 거야. 그땐 또 어떤 맛있는 음식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벌써부터 기대되는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