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서울 나들이에 나섰지. 목적지는 바로 오목교! 글쎄, 자격증 시험 때문에 뻔질나게 드나들던 시절, 우연히 발견한 우동집이 아직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거든. 세월이 덧없이 흘러간 만큼, 그 맛도 변했을까? 설레는 마음 반, 걱정되는 마음 반으로 발걸음을 옮겼어.
가게 이름은 ‘이키이키’. 간판 글씨는 여전하네.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듯 반가운 마음이 왈칵 솟아올랐어. 문을 열고 들어서니, 예전과 똑같은 따뜻한 분위기가 날 맞아주더라. 나무 테이블은 윤기가 자르르 흐르고, 은은한 조명이 편안함을 더해줬어. 벽에는 손님들이 남긴 낙서들이 빼곡히 붙어 있었는데, 그 속에 나도 한 페이지를 장식했었지 아마. 옛 생각에 잠시 뭉클해졌어.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펼쳐봤지. 붓카케 우동, 가마버터 우동, 돈카츠… 아, 옛날에는 메뉴판 보지도 않고 냉우동만 시켰었는데. 오늘은 왠지 다른 메뉴들도 맛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거 있지. 하지만 역시, 이 집의 대표 메뉴는 냉우동 아니겠어? 내 인생을 냉우동을 알기 전과 후로 나눌 수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니. 냉우동 하나랑, 곁들여 먹을 가라아게도 하나 시켰어.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드디어 냉우동이 나왔어. 뽀얀 면발 위에 김 가루, 파 송송, 튀김 부스러기가 얹어져 있고, 옆에는 앙증맞은 주전자에 담긴 소스가 함께 나왔지. 아, 이懐かしい 비주얼! 사진을 몇 장 찍고, 소스를 면 위에 쪼르륵 부었어. 톡 쏘는 와사비 향이 코끝을 간지럽히는 게, 입맛을 확 돋우는 거 있지.
젓가락으로 면을 휘휘 저어 한 젓가락 크게 집어 올렸어. 면발이 어찌나 쫄깃한지, 젓가락에 힘을 줘야 겨우 끊어질 정도야. 후루룩, 소리와 함께 면을 입안에 넣으니… 아이고, 이 맛 좀 봐라! 입안 가득 퍼지는 쫄깃함! 탱글탱글한 면발이 혀를 간지럽히고, 시원한 소스가 목구멍을 타고 넘어가는 순간, 온몸에 전율이 쫙 퍼지는 거 있지.
이 집 면은 자가제면이라 그런지, 다른 우동집에서는 느낄 수 없는 특별함이 있어. 마치 갓 뽑아낸 듯 신선하고,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나는 게, 정말 옛날 엄마가 해주시던 그 맛이야. 시험 때문에 힘들었던 시절, 이 우동 한 그릇에 얼마나 큰 위로를 받았었는지 몰라.

냉우동을 정신없이 먹고 있는데, 뜨끈한 가라아게가 나왔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게, 냄새부터가 아주 예술이야. 한 입 베어 무니, 얇은 튀김옷이 바스러지면서 닭고기의 육즙이 입안 가득 퍼졌어. 냉우동의 시원함과 가라아게의 고소함이 어찌나 잘 어울리는지! 정말 환상의 짝꿍이 따로 없다니까.
가라아게는 튀김옷이 얇아서 느끼하지 않고, 닭고기 본연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어서 좋았어. 짭짤한 간장 소스에 콕 찍어 먹으니, 밥 생각이 절로 나더라. 다음에는 돈카츠도 한번 먹어봐야겠어. 튀김옷이 얇은 돈카츠라는데, 왠지 내 입맛에 딱 맞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정신없이 먹다 보니, 어느새 냉우동 한 그릇을 뚝딱 비워냈어. 어찌나 맛있게 먹었는지, 배가 빵빵한데도 왠지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거 있지. 후식으로 따뜻한 녹차 한 잔을 마시니, 속이 다 편안해지는 기분이었어.
참, 여기 고구마 고로케도 맛있다고 하던데, 다음에는 꼭 한번 먹어봐야겠어. 겉은 바삭하고 속은 달콤한 고구마 앙금이 들어있다니,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도네.

계산을 하려고 보니, 테이블에서 바로 결제할 수 있게 되어 있더라고. 세상 참 편리해졌네. 예전에는 상상도 못 했던 일인데.
가게를 나서면서, 괜히 한 번 더 뒤돌아봤어. 여전히 그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이키이키’. 왠지 모르게 마음이 든든해지는 기분이었어.
돌아오는 길,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 이 집은 단순한 우동집이 아니라, 내 젊은 날의 추억이 담긴 소중한 공간이구나. 힘들 때마다 찾아와 위로받았던 곳, 친구들과 웃고 떠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곳. 앞으로도 오랫동안 이 자리를 지켜주길, 진심으로 바라본다.
아, 그리고 이 집, 동네에서는 이미 꽤 유명한 맛집이래. 특히 점심시간에는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라고 하니, 참고하는 게 좋을 거야. 하지만 기다린 보람이 있을 만큼, 정말 맛있는 우동을 맛볼 수 있을 거라고 장담한다!
참, 메뉴 중에 ‘단새우 성게알 우동’이라는 것도 있는데, 이건 좀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다 싶어. 신선한 단새우와 성게알이 듬뿍 올라가 있어서 비주얼은 끝내주는데, 성게 특유의 향 때문에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거든. 나는 개인적으로 맛있게 먹었지만, 혹시 성게를 안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다른 메뉴를 선택하는 게 좋을 거야.
그리고 ‘카라이 우동’이라는 메뉴도 있는데, 이건 칼칼하고 시원한 국물이 아주 일품이야. 전날 술을 좀 마셨다 싶으면, 해장하러 가기 딱 좋은 곳이지. 면발도 쫄깃쫄깃해서, 먹는 재미도 쏠쏠하고.

아, 그리고 여기, 혼자 밥 먹으러 가기에도 참 좋은 곳이야. 테이블도 많고, 분위기도 조용해서, 혼자서도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거든. 실제로 혼자 와서 우동을 드시는 분들도 꽤 많더라고.
‘이키이키’, 목동에서 우동이라는 음식의 레벨을 한 단계 끌어올린 곳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지. 홍대까지 가서 제대로 된 우동을 먹기는 귀찮고, 그렇다고 아무 데서나 대충 먹기는 싫을 때, 여기 오면 후회는 안 할 거야.
물론, 가격이 아주 저렴한 편은 아니야. 우동 한 그릇에 만 원 정도 하니까, 학생들한테는 조금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만큼 퀄리티도 좋고, 맛도 보장되니, 한 번쯤은 투자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다만, 아쉬운 점이 아주 없는 건 아니야. 예전에 비해 양이 조금 줄어든 것 같기도 하고, 김치 국물이 묻어 있던 락교 그릇이 나온 적도 있었거든.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면이 너무 밋밋하다고 느끼기도 하는 것 같아. 하지만 나는 워낙 이 집 면을 좋아해서, 그런 사소한 단점들은 크게 신경 쓰이지 않더라고.
아무튼, 오목교 근처에 갈 일이 있다면, 꼭 한번 ‘이키이키’에 들러서 냉우동 한 그릇 맛보길 바란다. 쫄깃한 면발이 입안에서 춤추는, 잊을 수 없는 경험을 하게 될 거야.
참, 그리고 여기 직원분들, 엄청 친절하시더라. 혼자 온 손님한테도 살갑게 말 걸어주시고, 필요한 거 없는지 꼼꼼하게 챙겨주시고. 덕분에 더 기분 좋게 식사를 할 수 있었어.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여기, 젊은 사람들이 정말 많이 오더라. 아무래도 SNS에서 유명해진 목동 우동 맛집이라 그런가 봐. 나처럼 옛 추억을 찾아온 사람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젊은 연인들이나 친구들끼리 온 손님들이었어.
나오는 길에 보니, 가게 앞에 대기자 명단이 떡 하니 놓여 있더라고.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봐. 괜히 뿌듯한 마음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나만 알고 싶은 맛집이 점점 유명해지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도 들었어.
하지만 뭐, 맛있는 건 나눠 먹어야 더 맛있는 법이니까!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이키이키’에서 맛있는 우동을 먹고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집에 돌아와서도 자꾸만 생각나는 ‘이키이키’의 냉우동. 쫄깃한 면발, 시원한 국물,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추억까지. 정말 잊을 수 없는 맛이었어. 조만간 또 한 번 방문해서, 이번에는 돈카츠랑 고구마 고로케도 꼭 먹어봐야겠다.
여러분도 오목교에 갈 일 있으면, 꼭 한번 들러보세요. 후회는 안 하실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