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졸업식 날이면 으레 짜장면 한 그릇 시켜 먹던 기억, 다들 있지 않으신가? 그 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중국집이 있다 해서 부산까지 먼 길 달려왔다. 부산대병원 근처 골목에 숨어있는,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차이니즈 레스토랑”이라는 곳이다.
골목길에 자리 잡고 있어서 주차는 조금 어려웠지만,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깔끔하게 정돈된 내부와 손님들로 북적이는 모습에 ‘아, 여기 맛집이 맞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왠지 모르게 기대감이 샘솟는 거 있지.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보니 짜장면, 짬뽕은 기본이고 탕수육, 류산슬밥, 멘보샤 등 다양한 요리들이 눈에 띄었다. 호텔 출신 셰프가 요리하는 곳이라더니, 메뉴 구성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뭘 먹을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오늘은 짜장면이 그렇게 땡기길래 간짜장 하나랑 짬뽕 하나를 시켰다.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반찬부터 먼저 나왔다. 짜사이, 단무지, 그리고 오이피클. 요 세 가지 반찬은 중국집의 기본 아니겠나. 특히 짜사이는 꼬들꼬들한 식감에 매콤한 양념이 더해져 입맛을 돋우는 데 최고였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간짜장이 나왔다. 면 색깔이 특이했는데, 흑미로 만든 면이라고 한다. 면 위에 윤기가 좔좔 흐르는 간짜장 소스를 붓는데, 냄새가 어찌나 좋던지! 얼른 비벼서 한 입 먹어보니, 아이고, 이 맛 좀 봐라! 짜지 않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었다. 특히 면이 쫄깃쫄깃해서 식감이 아주 좋았다.

같이 시킨 짬뽕도 국물이 끝내줬다. 텁텁하지 않고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이 우러나왔다. 면도 쫄깃하고, 해산물도 듬뿍 들어있어서 먹는 재미가 쏠쏠했다. 짬뽕에 밥까지 말아 먹으니, 이야, 속이 다 편안해지는 기분이었다.

다른 테이블을 보니 탕수육도 많이들 시켜 먹는 것 같았다. 튀김옷이 엄청 부드럽다고 하니, 다음에는 탕수육도 꼭 한번 먹어봐야겠다. 아, 그리고 류산슬밥도 맛있다는 소문이 자자하더라.

다 먹고 나니, 사장님께서 너무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기분까지 좋아졌다. 부산 음식도 추천해주시고, 이야기도 나누면서 정이 듬뿍 느껴졌다. 옛날 엄마가 해주시던 그 맛이야!
부산대병원 근처에서 퀄리티 높은 중식을 맛보고 싶다면, 자신있게 이 곳을 추천한다. 가격은 살짝 있지만, 그만큼 맛도 훌륭하고, 사장님 인심도 좋아서 돈이 아깝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을 거다.

다만, 몇몇 아쉬운 점도 있었다. 화장실에 따뜻한 물이 안 나온다는 점, 그리고 맛이 일정하지 않다는 평도 있다는 점. 내가 갔을 때는 정말 맛있었는데, 다음에 갔을 때도 똑같은 맛이 날지는 살짝 걱정된다. 그래도, 오늘 먹은 간짜장과 짬뽕은 정말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가게는 약간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데, 묘하게 편안한 느낌을 준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넓어서, 옆 테이블 손님들 신경 쓰지 않고 편하게 식사할 수 있었다.
나는 특히 흑미로 만든 면이 인상 깊었는데, 건강에도 좋을 것 같고, 식감도 쫄깃해서 아주 만족스러웠다. 간짜장 소스도 짜지 않고 담백해서, 한 숟갈 뜨면 고향 생각나는 그런 맛이었다.

다음에는 백짬뽕도 한번 먹어봐야겠다. 다른 손님들 후기를 보니 백짬뽕이 그렇게 맛있다고 하더라. 마파두부도 맛있다는 이야기가 많으니, 여러 명이서 가서 다양한 메뉴를 시켜 먹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다음에 부산에 또 올 일이 있다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그 때는 탕수육이랑 류산슬밥도 잊지 않고 시켜 먹어야지. 아, 그리고 사장님께 부산 맛집 추천도 더 받아와야겠다.

오늘도 맛있는 음식 덕분에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역시 맛있는 음식이 주는 행복은 정말 큰 것 같다. 부산에 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부산 지역 맛집을 찾는다면, 부산대병원 근처 “차이니즈 레스토랑”에 꼭 한번 들러보시길 바란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거다.

아, 그리고 주차는 골목에 알아서 잘 해야 한다는 거, 잊지 마시라. 좁은 골목이라 운전 조심하시고!
오늘 저녁은 따뜻한 짜장면 한 그릇 어떠신가? 입에서 스르륵 녹는 짜장면 한 그릇이면, 하루의 피로가 싹 풀릴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