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이 깃든 영등포 오징어 맛집, 변치 않는 그 자리에서

어느덧 시간이 훌쩍 흘러, 잊고 지냈던 영등포에서의 추억이 문득 떠올랐다. 왁자지껄한 웃음소리와 함께 싱싱한 오징어의 풍미가 가득했던 그곳, ‘오징어 அம்மா’는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을까. 마치 오래된 친구를 만나러 가는 듯 설레는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퇴근 시간이 조금 지난 시각, 영등포역 인근은 여전히 활기가 넘쳤다. 약속 장소로 향하는 직장인들의 발걸음이 분주했고, 맛있는 냄새가 코를 간지럽혔다.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오징어 அம்மா’ 앞에는 역시나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었다. 예전만큼은 아니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이 이곳의 오징어 맛을 잊지 못하는 듯했다.

가게 앞에서 잠시 서성이며 메뉴판을 훑어봤다. 오징어회, 오징어물회, 오징어통찜… 예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메뉴 구성에 괜스레 안도감이 들었다. 오늘은 뭘 먹을까? 행복한 고민에 빠져있을 때, 마침 자리가 하나 비어 안으로 들어설 수 있었다.

오징어 엄마 외관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오징어 엄마’의 정겨운 외관.

내부는 여전히 손님들로 가득했다. 테이블 간 간격이 좁아 옆 사람의 이야기가 들릴 정도였지만, 이런 북적거림마저도 ‘오징어 엄마’만의 매력처럼 느껴졌다. 마치 활기 넘치는 시장에 온 듯한 기분이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시원한 물과 함께 기본 반찬들이 빠르게 세팅되었다. 미역국, 꽁치구이, 그리고 떡꼬치. 특히 떡꼬치는 어릴 적 학교 앞에서 먹던 바로 그 맛이었다. 달콤하면서도 살짝 매콤한 양념이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꽁치구이 역시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메뉴를 고민하다가 결국 가장 기본인 오징어회를 주문했다. 잠시 후, 기다리고 기다리던 오징어회가 눈 앞에 나타났다. 투명한 빛깔을 뽐내는 오징어회는 신선함 그 자체였다. 얇게 썰린 오징어회는 마치 꽃잎처럼 가지런히 놓여 있었고, 그 옆에는 오이와 양파가 함께 놓여 있었다.

싱싱한 오징어회 한상차림
투명한 빛깔이 매력적인 오징어회.

젓가락으로 오징어회 한 점을 집어 들고 조심스럽게 입으로 가져갔다.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입 안 가득 퍼져나갔다. 신선한 오징어 특유의 단맛은 덤이었다. 초고추장에 살짝 찍어 먹으니 새콤달콤한 맛이 더해져 더욱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오징어회를 주문하면 함께 나오는 오징어 다리 튀김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별미다. 갓 튀겨져 나온 오징어 다리 튀김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했다.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나는 튀김을 한 입 베어 무니, 고소한 기름 향과 함께 오징어의 풍미가 입 안 가득 퍼져나갔다. 특히 튀김옷이 두껍지 않아 오징어 본연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겉바속쫄 오징어 다리 튀김
바삭함이 살아있는 오징어 다리 튀김.

오징어회와 튀김을 번갈아 가며 먹다 보니 어느새 술잔이 비워져 있었다. 시원한 소주 한 잔을 들이키니, 입 안이 깔끔하게 정리되는 느낌이었다. 역시 오징어회에는 소주가 빠질 수 없지.

옆 테이블에서는 오징어물회를 시켜 먹는 모습이 보였다. 빨간 양념에 버무려진 오징어와 채소들이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게 했다. 다음에는 꼭 오징어물회를 먹어봐야겠다고 다짐했다.

정신없이 오징어회를 먹고 있을 때, 사장님께서 오징어 통찜을 추천해주셨다. 싱싱한 오징어를 통째로 쪄서 내어주는 오징어 통찜은 ‘오징어 엄마’의 또 다른 대표 메뉴라고 했다. 왠지 안 먹고 가면 후회할 것 같아 오징어 통찜도 하나 주문했다.

촉촉한 오징어 통찜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인 오징어 통찜.

잠시 후, 뜨거운 김을 내뿜으며 오징어 통찜이 등장했다. 통통한 오징어 몸통 안에는 꽉 찬 내장이 들어 있었다. 먹기 좋게 잘라진 오징어 통찜 한 점을 입에 넣으니, 부드러운 식감과 함께 고소한 내장의 풍미가 입 안 가득 퍼져나갔다. 특히 내장은 전혀 비리지 않고 고소해서 정말 맛있었다.

오징어 통찜을 먹다 보니 문득 어릴 적 생각이 났다. 아버지께서 퇴근길에 사 오신 오징어 통찜을 온 가족이 둘러앉아 맛있게 먹었던 기억. 그때는 왜 그렇게 오징어가 맛있었을까. 아마도 가족들과 함께 먹는 따뜻한 저녁 식사였기 때문이겠지.

‘오징어 엄마’에서 맛있는 오징어 요리를 먹으며 옛 추억에 잠길 수 있어서 좋았다. 변함없는 맛과 정겨운 분위기는 여전했고, 덕분에 잠시나마 힘든 일상을 잊고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예전보다 오징어회 양이 조금 줄어든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테이블 간 간격이 좁아 다소 시끄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단점들을 감안하더라도 ‘오징어 엄마’는 여전히 영등포를 대표하는 맛집임에는 틀림없다.

다음에는 친구들과 함께 방문해서 오징어물회와 함께 술 한잔 기울여야겠다. 그때는 또 어떤 추억이 만들어질까.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계산을 마치고 가게 문을 나서니, 어느새 어둑해진 밤거리가 나를 맞이했다. 배부른 배를 두드리며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가볍기 그지없었다. 오늘 ‘오징어 엄마’에서 맛있는 오징어 요리를 먹으며 잊지 못할 추억을 하나 더 만들었다. 영등포 지역명에서 오징어가 생각날 땐, 언제든 이곳을 찾을 것 같다.

다양한 메뉴가 가득한 메뉴판
오징어회부터 탕수육까지, 다양한 메뉴를 자랑하는 ‘오징어 엄마’.
푸짐한 기본 반찬
미역국, 꽁치구이, 떡꼬치 등 푸짐한 기본 반찬은 ‘오징어 엄마’의 또 다른 매력.
신선한 오징어회
싱싱함이 눈으로도 느껴지는 오징어회.
고소한 오징어 튀김
겉은 바삭, 속은 쫄깃한 오징어 튀김.
시원한 바지락 칼국수
오징어 요리 외에도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오징어 엄마 메뉴
가성비 좋은 가격으로 다양한 오징어 요리를 즐길 수 있다.
깔끔한 테이블 세팅
깔끔하게 정돈된 테이블은 기분 좋은 식사를 돕는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