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 되살리는 영월 서부시장 맛집 기행, 미탄집 메밀전병의 향수

영월로 향하는 아침, 굽이진 산길을 따라 차창 밖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목적지는 영월 서부시장이었다. 어린 시절, 할머니 손을 잡고 왔던 그 시장의 정겨운 풍경이 눈에 선했다. 세월이 흘러 그때 그 맛을 다시 찾아 나서는 여정은 설렘과 그리움으로 가득했다.

서부시장에 들어서자, 익숙한 듯 낯선 풍경이 펼쳐졌다. 활기 넘치는 상인들의 목소리, 갓 구운 전병의 고소한 냄새, 알록달록한 농산물이 쌓인 모습은 어릴 적 기억과 겹쳐지며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시장 안쪽, 유독 긴 줄이 늘어선 곳이 눈에 띄었다. 바로 오늘 나의 목적지, ‘미탄집’이었다. 검은 바탕에 흰 글씨로 쓰여진 간판이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전화번호와 함께 ‘메밀전병’, ‘올챙이국수’라는 메뉴명이 정겹게 다가왔다.

미탄집 간판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미탄집 간판.

기다리는 동안, 분주하게 움직이는 아주머니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빨간색 꽃무늬 앞치마를 두르고 능숙한 손놀림으로 전병을 부치는 모습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다. 뜨겁게 달궈진 철판 위에서 얇게 부쳐지는 메밀 반죽, 그 위에 김치 속을 듬뿍 넣어 돌돌 말아내는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돌았다. 갓 만들어진 따끈한 메밀전병은 윤기가 자르르 흘렀다.

드디어 차례가 되어 자리에 앉았다. 메뉴판은 소박했지만, 메밀전병, 메밀부침, 올챙이국수 등 강원도의 향토 음식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메밀전병과 메밀부침, 그리고 시원한 올챙이국수를 주문했다. 막걸리 한 잔이 빠질 수 없어 함께 시켰다.

가장 먼저 나온 것은 올챙이국수였다. 멸치 육수에 김치를 송송 썰어 넣고 김 가루를 뿌린 소박한 모습. 젓가락으로 휘저으니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면이 모습을 드러냈다. 한 입 맛보니, 쫄깃한 면발이 입안에서 부드럽게 부서지며 시원한 국물과 어우러졌다. 고소하면서도 새콤한 국물은 더위를 잊게 해주는 청량감을 선사했다. 어린 시절 할머니가 만들어주시던 바로 그 맛이었다.

영월 서부시장 입구
정겨운 분위기의 영월 서부시장 입구.

곧이어 메밀전병이 나왔다. 얇게 부친 메밀 반죽 안에 김치와 당면으로 속을 채운 전병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한 입 베어 무니, 매콤한 김치 속이 입안 가득 퍼졌다. 슴슴한 메밀의 풍미와 매콤한 김치의 조화는 훌륭했다. 특히, 미탄집만의 비법 젓갈 소스는 메밀전병의 풍미를 한층 끌어올렸다. 짭짤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젓갈 향이 전병과 어우러져 잊을 수 없는 맛을 선사했다. 살면서 먹어본 메밀전병 중 단연 최고였다.

메밀부침은 또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얇게 부친 메밀 반죽에 배추를 올려 구워낸 메밀부침은 담백하면서도 고소했다. 신선한 배추의 아삭한 식감과 메밀의 은은한 풍미가 어우러져 입안을 즐겁게 했다. 젓갈 소스에 찍어 먹으니, 짭짤한 맛이 더해져 더욱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뜨겁게 달궈진 철판 위에서 배추를 올리는 아주머니의 손길은 예술에 가까웠다.

메밀전병 만드는 모습
분주하게 메밀전병을 만드는 모습.

미탄집의 메밀전병은 단순한 음식을 넘어, 어린 시절의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매개체였다. 쉴 새 없이 전을 부치는 아주머니들의 모습, 시장 특유의 활기찬 분위기, 그리고 잊을 수 없는 메밀전병의 맛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이다.

미탄집에서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전을 만들고 있었다. 능숙한 솜씨로 전병을 만들고 있지만, 어딘가 모르게 아쉬움이 남았다. 강원도의 전통 음식을 외국인이 만드는 모습은 생소하게 느껴졌다.

아이가 먹을 수 있도록 김치를 넣지 않은 메밀전을 따로 챙겨주는 따뜻한 배려도 느낄 수 있었다. 아이는 부드러운 메밀전을 맛있게 먹었고, 덕분에 가족 모두가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가격이 다른 곳보다 조금 비싸고, 카드 결제가 불가능하다는 점은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또한, 젓갈 소스에 젓갈액이 들어가기 때문에 젓갈을 못 먹는 사람들은 간장에 찍어 먹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탄집은 영월에 가면 꼭 들러야 할 맛집임에 틀림없다. 갓 구운 메밀전병의 풍미, 정겨운 시장 분위기, 그리고 따뜻한 인심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서 함께 맛있는 메밀전병을 먹고 싶다.

김치 속을 넣는 모습
메밀전병에 김치 속을 듬뿍 넣는 모습.

식사를 마치고 시장을 둘러보았다. 닭강정, 떡볶이, 순대 등 다양한 먹거리가 눈길을 끌었다. 닭강정 하나를 사서 맛보니,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일품이었다. 시장 구경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즐기는 것은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미탄집은 서부시장 안에서 유독 눈에 띄는 곳이었다. 다른 가게들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만큼 맛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2만원 이상 주문해야 박스 포장이 가능하다는 점이 조금 아쉬웠지만, 넉넉한 양은 4명이서 막걸리 한 잔과 함께 즐기기에 충분했다.

미탄집의 메밀전은 국산 메밀을 사용하는 듯했다. 원산지 표시가 없는 점은 아쉬웠지만, 메밀의 풍미는 훌륭했다. 메밀전병은 다소 매콤한 편이었지만, 젓갈 소스와 함께 먹으니 매운맛이 중화되어 더욱 맛있었다.

미탄집에서는 현금 또는 계좌 이체만 가능했다. 카드 결제를 받지 않는다는 점은 불편했지만, 맛있는 음식을 맛보기 위해 감수할 수 있었다.

메밀부침 포장
메밀부침을 포장하는 모습.

미탄집의 메밀전병은 식어도 맛있었다. 집으로 가져와서 먹어도 그 맛은 변함없이 훌륭했다. 특히, 얇고 쫄깃한 메밀전과 매콤한 김치 속의 조화는 환상적이었다.

영월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미탄집은 반드시 방문해야 할 곳이다. 저렴한 가격으로 맛있는 메밀전병과 올챙이국수를 맛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정겨운 시장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미탄집을 나와, 영월의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했다. 푸른 산과 맑은 강, 그리고 시원한 바람은 도시 생활에 지친 심신을 달래주었다. 영월은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자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여행지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차 안에는 메밀전병의 고소한 냄새가 가득했다. 오늘 맛본 메밀전병은 단순한 음식을 넘어, 어린 시절의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다음에는 꼭 가족들과 함께 영월을 방문하여 미탄집의 메밀전병을 맛보고 싶다. 영월 서부시장의 맛집, 미탄집은 언제나 나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물할 것이다.

여행에서 돌아온 후에도, 미탄집의 메밀전병 맛은 잊혀지지 않았다. 짭짤하면서도 매콤한 김치 속과 얇고 쫄깃한 메밀전의 조화는 입맛을 돋우는 마법과 같았다. 주말 저녁, 가족들과 함께 미탄집의 메밀전병을 떠올리며 막걸리 한 잔을 기울였다.

미탄집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아마도 변함없는 맛과 정겨운 분위기, 그리고 푸짐한 인심 때문일 것이다. 미탄집은 단순한 음식점이 아닌, 영월 서부시장의 역사와 문화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소중한 공간이다.

미탄집의 메밀전병은 나에게 단순한 음식을 넘어, 어린 시절의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특별한 존재이다. 앞으로도 영월을 방문할 때마다 미탄집에 들러 맛있는 메밀전병을 맛보고, 정겨운 시장 분위기를 만끽할 것이다.

미탄집의 메밀전병은 영월을 대표하는 맛이자, 나의 추억을 되살리는 소중한 음식이다. 영월 서부시장을 방문한다면, 미탄집에서 메밀전병의 진정한 풍미를 느껴보길 바란다. 분명 잊을 수 없는 맛있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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