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추운 날씨에 어깨는 잔뜩 움츠러들고, 뜨끈한 국물 생각 간절할 때 있지요? 글쎄, 내가 이번에 제천에 볼일이 있어 갔다가 아주 기가 막힌 밥집을 발견했지 뭐유. 이름하여 ‘청풍명월’. 청풍문화재단지 근처에 있는데, 아침 일찍부터 문을 열어서 여행객은 물론이고 동네 주민들도 많이 찾는다는 아주 정겨운 곳이라오.
새하얀 눈이 소복이 쌓인 아침, 매서운 바람을 뚫고 도착한 ‘청풍명월’은 겉모습부터가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편안한 분위기였어요. 간판 글씨는 왠지 모르게 정겹고, 문을 열고 들어서니 따뜻한 온기와 함께 구수한 냄새가 확 풍겨오는 것이, 마치 시골 할머니댁에 놀러 온 듯한 기분이 들었지 뭐유. 영하의 날씨에 꽁꽁 얼었던 몸이 스르륵 녹는 것 같았어.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슥 훑어봤는데, 역시나 눈에 띄는 건 대표 메뉴라는 올갱이해장국! 추운 날씨에는 뜨끈한 국물이 최고 아니겠어유? 망설일 것도 없이 올갱이해장국을 주문했지. 벽에 붙은 메뉴판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는데, 왠지 모르게 그런 모습에서 더 믿음이 갔어. 이런 곳이야말로 숨겨진 맛집일 확률이 높거든.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김이 모락모락 나는 올갱이해장국이 뚝배기에 담겨 나왔어. 맑은 국물 위로 송송 썰린 파와 부추가 넉넉하게 올라가 있고, 톡톡 터지는 올갱이가 푸짐하게 들어있는 게 보기만 해도 속이 다 시원해지는 것 같았지.

국물 한 숟갈을 떠서 입에 넣으니, 이야… 이 맛이야! 맑고 시원한 국물이 속을 싹 풀어주는 게, 마치 엄마가 끓여주신 해장국 같은 깊은 맛이 느껴졌어. 국산 다슬기(올갱이)를 우려낸 맑은 국물이라 그런지, 잡내 하나 없이 깔끔하고 개운하더라고.
올갱이도 어찌나 많이 넣어주셨는지, 숟가락으로 뜰 때마다 듬뿍듬뿍 올라오는 게 아주 만족스러웠어. 톡톡 터지는 올갱이의 식감도 좋고, 부추랑 같이 먹으니 향긋함까지 더해져서 정말 꿀맛이었지.

게다가 반찬들도 하나같이 정갈하고 맛깔스러웠어. 갓 담근 듯한 김치는 어찌나 시원하고 맛있던지, 해장국이랑 같이 먹으니 정말 환상의 조합이 따로 없더라니까. 콩나물국도 간이 딱 맞아서 자꾸만 손이 갔어.

흰 쌀밥에 뜨끈한 해장국 한 숟갈, 잘 익은 김치 한 조각 올려서 먹으니, 이야… 진짜 꿀맛! 아침부터 과식하게 만드는 맛이었어. 든든하게 배를 채우니, 온몸에 활력이 솟아나는 것 같았지.
혼자 먹기 아까운 마음에, 같이 간 동료에게도 한 입 권했더니, “어머, 이거 진짜 맛있다!” 하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더라고. 역시 맛있는 건 나눠 먹어야 더 맛있는 법이지.
식당 내부는 오래된 시골 식당 느낌이 물씬 풍겼는데, 테이블에 깔린 비닐 식탁보가 왠지 모르게 더 정감 있었어. 요즘처럼 깔끔하고 세련된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오히려 그런 소박함이 이 집의 매력인 것 같아. 식당은 밥만 맛있으면 된다는 주인 할머니의 말씀처럼, 정말 밥맛 하나는 끝내주는 곳이었지.

다른 테이블을 보니 떡갈비 정식도 많이들 드시던데, 떡갈비 윤기가 아주 좔좔 흐르는 게 정말 맛있어 보이더라고. 다음에는 꼭 떡갈비 정식도 먹어봐야겠어. 곁들여 나오는 반찬들도 하나같이 푸짐하고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게, 아주 기대가 되더라고.
다 먹고 계산하면서 여쭤보니, 이 집은 우렁쌈장도 아주 유명하다고 하더라고. 여러 가지 야채가 어우러진 건강한 맛이라고 하니, 쌈밥 좋아하는 사람들은 꼭 한번 먹어봐야 할 메뉴인 것 같아. 쌈도 무제한으로 제공된다고 하니, 인심도 아주 후한 집이지.

가격도 1인당 12,000원으로 아주 저렴한 편이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지. 요즘 물가에 이런 가격으로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이 흔치 않잖아.
제천 지역 주민들이 아침 해장하러 자주 찾는다는 맛집 ‘청풍명월’. 제천 청풍 일대에서 아침 식사할 곳을 찾는다면, 혹은 속을 든든하게 채워줄 해장국 한 그릇이 생각난다면, ‘청풍명월’ 올갱이해장국은 정말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거라 확신해.
여행지에서 현지인들이 다니는 식당에서 밥을 먹는다는 것 자체가 큰 즐거움인데, ‘청풍명월’은 맛까지 훌륭하니 정말 만족스러운 경험이었어. 덕분에 제천 여행이 더욱 즐거워졌지.
다음에 제천에 또 가게 된다면, ‘청풍명월’에 들러서 이번에는 우렁쌈장이랑 떡갈비 정식을 꼭 먹어봐야겠어. 벌써부터 군침이 도는구먼.
아, 그리고 어버이날이나 휴일에는 손님이 많아서 대기를 해야 할 수도 있다고 하니, 참고하는 게 좋을 거야.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한 기다림쯤이야, 충분히 감수할 만하지 않겠어유?
오늘도 맛있는 음식 드시고 힘내시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