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맛, 추억의 온도: 전주 덕진동 광장포차타운에서 만나는 사람냄새 나는 맛집 기행

어스름한 저녁, 약속 장소인 전주 덕진동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설렘으로 가득 찼다. 낡은 건물 외벽을 따라 알록달록한 조명이 켜지고, 2층 창문 너머로 흘러나오는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혔다. ‘광장포차타운’이라는 간판이 빛나는 그곳은,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듯한 향수를 자극하는 맛집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후끈한 열기와 함께 정겨운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실내에 조성된 포장마차 거리는, 길거리 포차의 낭만과 실내의 안락함을 동시에 선사했다. 천장에는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선풍기가 돌아가고, 테이블마다 옹기종기 모여 앉은 사람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어났다. 마치 오래된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이곳은 추억과 청춘의 향기로 가득한 공간이었다.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훑어보니, 꼼장어, 닭발, 낙지탕탕이 등 맛깔스러운 포차 안주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고민 끝에, 이곳의 대표 메뉴라는 조기와 계란말이를 주문했다. 잠시 후,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조기가 등장했다. 노릇하게 구워진 조기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한 입 베어 무니, 고소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짭짤하면서도 담백한 맛은, 갓 지은 쌀밥을 절로 떠올리게 했다.

노릇하게 구워진 조기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조기

이어서 등장한 계란말이는, 겉은 부드럽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은은하게 느껴지는 달콤함과 고소함은, 어린 시절 엄마가 해주시던 따뜻한 계란말이를 떠올리게 했다. 특히, 이곳에서는 소주와 물이 셀프라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덕분에 부담 없는 가격으로 술을 즐길 수 있었고, 왠지 모르게 더 편안하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술잔을 기울일 수 있었다.

소주를 한 잔 들이켜니, 잊고 지냈던 젊음의 열기가 다시금 느껴지는 듯했다. 주변 테이블에서는 흥겨운 웃음소리와 이야기꽃이 끊이지 않았고, 나 역시 자연스레 그 분위기에 젖어 들었다. 이곳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파는 곳이 아니라, 사람들의 추억과 이야기가 함께 끓어오르는 전주 맛집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포차의 매력은 단연 푸짐한 인심과 정겨운 분위기일 것이다. 이곳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사장님은 콩나물국을 다 먹어갈 때쯤이면 어김없이 리필해주셨고, 따뜻한 미소와 함께 건네는 인사 한마디는 왠지 모르게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듯 편안하고 친근한 분위기는, 이곳을 다시 찾고 싶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였다.

메뉴 중 닭똥집볶음과 닭발볶음은 특히 독특한 메뉴로 손꼽힌다. 튀긴 닭발은 바삭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일품이었고, 닭똥집볶음은 쫄깃한 식감과 고소한 풍미가 돋보였다. 특히, 닭발과 똥집을 한꺼번에 맛볼 수 있는 메뉴는, 술안주로 제격이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짜글이는 다소 아쉽다는 평이 있었다. 하지만 고갈비는 특유의 맛으로 많은 이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후식으로 즐기는 국수는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을 자랑하여 인기가 많았다.

푸짐한 안주와 기본 찬들
푸짐한 안주와 기본으로 제공되는 콩나물국, 계란후라이

실내 포차의 장점은 역시 쾌적한 환경이다. 길거리 포차의 낭만은 좋지만, 냉난방 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불편함을 겪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며, 혹은 따뜻한 난로 옆에서 편안하게 술을 즐길 수 있었다. 특히, 비 오는 날 창가 자리에 앉아 술을 마시면, 더욱 운치 있는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고 한다.

오랜만에 방문한 이곳은, 예전 덕진광장 주차장 자리에 있었을 때의 감성은 아니었지만, 여전히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공간이었다. 10년 전쯤, 이곳에서 친구들과 함께 웃고 떠들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어쩌면 이곳은, 나만 정신없이 살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잠길 때, 그리운 마음을 달래주는 추억의 장소인지도 모르겠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일부 방문객들은 화장실 위생 상태가 좋지 않다고 지적하기도 했고, 2층에 위치해 있지만 가격이 저렴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 또한, 흡연실이 내부에 있어 담배 냄새에 민감한 사람들에게는 다소 불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이곳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덕진동 포차임에 틀림없다.

광장포차타운 외부 전경
2층 전체를 사용하는 광장포차타운

계산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어느덧 밤은 더욱 깊어져 있었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마음은 따뜻하고 든든했다. 맛있는 음식과 정겨운 분위기 속에서, 잊고 지냈던 추억과 젊음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전주 덕진동 광장포차타운은, 단순히 술을 마시는 공간이 아니라, 사람들의 이야기가 함께 끓어오르는 추억의 장소였다. 다음에 또다시 힘든 일이 있거나, 옛 친구들이 그리워질 때, 나는 어김없이 이곳을 찾을 것이다. 그곳에서 나는, 또 다른 추억과 희망을 발견할 수 있을 테니까.

술에 살짝 취한 기분으로 올려다본 광장포차타운의 건물은 휘황찬란한 조명으로 빛나고 있었다. 2층에서 새어나오는 웃음소리는 끊이지 않았고, 그 소리는 마치 오래된 친구가 건네는 따뜻한 위로처럼 느껴졌다. 나는 나지막이 혼잣말을 내뱉었다. “그래, 가끔은 이렇게 시끌벅적한 곳에서 사람들과 함께 부대끼며 살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지.”

집으로 돌아가는 길, 문득 사장님이 리필해주셨던 콩나물국이 떠올랐다. 시원하고 칼칼한 국물은, 술기운을 씻어주는 동시에 마음속까지 따뜻하게 데워주는 듯했다. 나는 스마트폰을 꺼내, 광장포차타운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검색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의 추억을 공유하고 있었고, 그들의 글과 사진 속에는 행복과 즐거움이 가득했다. 나 역시, 오늘 이곳에서 경험했던 모든 것들을 기록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광장포차타운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파는 지역 맛집이 아니라, 사람들의 삶과 추억이 함께 녹아 있는 특별한 공간인지도 모른다. 그곳에서는 누구나 잠시나마 현실의 고됨을 잊고, 젊음과 낭만을 만끽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우리는 서로에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건네며,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다.

탕탕이, 계란, 국수 등 다양한 메뉴
다양한 안주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나는 다시 한번 광장포차타운을 방문할 것을 다짐하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어둠 속에서 빛나는 그곳의 불빛은, 마치 나를 기다리는 듯 따뜻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나는, 그 불빛을 따라 다시 한번 추억과 낭만이 가득한 그곳으로 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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