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친구들과 청주 성안길을 걷다가 매콤한 향에 이끌려 나도 모르게 발길을 멈추게 된 곳이 있었다. 바로 요즘 핫하다는 맛집, ‘얼얼하이’였다. 평소 마라탕 마니아인 나는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탕후루처럼 마라를 꼬치로 즐긴다니, 이건 무조건 먹어봐야 해! 라는 생각과 함께 가게 안으로 들어섰다. 매장 앞에 놓인 메뉴 배너와 귀여운 호랑이 캐릭터 조형물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따뜻한 온열기 아래에서 메뉴를 살펴보니, 얼른 맛보고 싶은 마음이 더욱 간절해졌다. 과연 어떤 맛과 경험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설레는 마음을 안고 본격적인 맛집 탐험을 시작해본다.
꼬치 천국, 얼얼하이의 매력적인 메뉴 탐험
‘얼얼하이’에 들어서자마자 눈 앞에 펼쳐진 건 꼬치들의 향연이었다. 마치 잘 정돈된 보석함처럼, 다양한 재료들이 꼬치에 꽂혀 먹음직스러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꼬치의 종류만 해도 20가지가 훌쩍 넘어 보였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역시 마라꼬치였다. 팽이버섯, 새송이버섯, 청경채, 배추 같은 채소는 물론이고, 쫄깃한 분모자, 유부, 어묵, 비엔나 소시지까지, 마라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재료들이 앙증맞은 꼬치 옷을 입고 있었다. 특히 옥수수 꼬치는 다른 곳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메뉴라 더욱 궁금했다. 얼얼하이는 꼬치 외에도 마라 떡볶이 같은 특별한 메뉴도 판매하고 있었다. 달콤하면서도 매콤한 향이 코를 자극하는 게, 꼬치와 함께 곁들이면 환상적인 조합을 이룰 것 같았다.
고심 끝에 내가 선택한 꼬치는 다음과 같다.
* 양꼬치 (2,500원): 마라 양념과의 조합이 궁금해 선택했다. 특유의 누린내가 잡혀있을지가 관건이었다.
* 소고기 꼬치 (2,500원):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라고 해서 골랐다.
* 옥수수 꼬치 (2,500원): 다른 곳에서는 맛보기 힘든 메뉴라 호기심이 발동했다.
* 물떡 꼬치 (1,300원): 쫀득한 식감을 워낙 좋아해서 빼놓을 수 없었다.
* 유부 꼬치 (990원): 마라탕에 넣어 먹으면 맛있는 유부를 꼬치로 즐기면 어떨까 싶어 선택했다.
주문 방식은 간단하다. 원하는 꼬치를 직접 골라 카운터에 가져가면, 맵기와 마라맛, 시즈닝 정도를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나는 매운맛을 좋아하지만, 처음 방문했으니 2단계(보통) 맵기에 마라맛은 보통, 시즈닝도 보통으로 선택했다. 너무 자극적이면 다른 꼬치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꼬치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매장 곳곳을 구경했다. 아담한 공간이었지만, 깔끔하고 아기자기한 인테리어가 눈에 띄었다. 특히 벽면에 그려진 귀여운 호랑이 캐릭터가 인상적이었다.
맛, 위생, 가성비까지! 삼박자를 갖춘 마라 꼬치 맛집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마라꼬치가 나왔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꼬치들을 보니 저절로 침이 꼴깍 넘어갔다. 갓 튀겨져 나온 꼬치들은 윤기가 자르르 흘렀고, 매콤한 마라 향이 코를 자극했다.
가장 먼저 맛본 건 양꼬치였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양꼬치는 마라 양념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특유의 누린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고소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2단계 맵기를 선택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라면 정도의 맵기라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다.
다음으로 맛본 소고기 꼬치는 짭짤하면서도 감칠맛이 났다. 질기지 않고 부드러워서 먹기 좋았다. 옥수수 꼬치는 기대 이상의 맛이었다. 톡톡 터지는 옥수수 알갱이와 매콤한 마라 양념의 조합은 정말 ‘뜻밖의 발견’이었다. 왜 다들 옥수수 꼬치를 추천하는지 알 것 같았다. 물떡 꼬치는 쫀득쫀득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마라 양념이 떡 속에 스며들어, 씹을수록 매콤한 맛이 느껴졌다. 유부 꼬치는 마라탕에 넣어 먹는 것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유부는 마라 양념을 듬뿍 머금고 있어, 풍성한 맛을 자랑했다.
‘얼얼하이’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신선한 재료였다. 꼬치에 꽂힌 채소들은 하나같이 싱싱했고, 육류도 잡내 없이 깔끔했다. 게다가 맵기, 마라맛, 시즈닝 정도를 취향에 따라 조절할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가격 또한 매우 합리적이었다. 꼬치 하나당 500원부터 3,500원까지, 부담 없는 가격으로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었다. 5개의 꼬치를 먹었는데도 만 원이 조금 넘는 금액이 나왔다. 이 정도면 가성비도 훌륭하다고 할 수 있겠다.
재방문 의사 200%! 성안길 ‘얼얼하이’는 사랑입니다
‘얼얼하이’에서의 경험은 정말 만족스러웠다. 맛, 위생, 가격, 서비스, 분위기, 모든 면에서 흠잡을 데가 없었다. 특히 사장님의 친절함이 인상적이었다. 손님 한 명 한 명에게 정성을 다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매장이 다소 좁다는 것이다. 테이블이 하나밖에 없어서, 대부분의 손님들이 테이크 아웃을 해갔다. 하지만 매장 앞에 온열기가 설치되어 있어, 추운 날씨에도 따뜻하게 꼬치를 즐길 수 있었다. 그리고 워낙 인기가 많은 곳이라, 웨이팅이 있을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하지만 맛있는 마라 꼬치를 맛보기 위해서라면, 이 정도 기다림은 충분히 감수할 수 있다.
‘얼얼하이’는 나에게 ‘마라’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 곳이다. 마라탕, 마라샹궈에만 익숙했던 나에게, 꼬치로 즐기는 마라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앞으로 성안길에 갈 때마다 ‘얼얼하이’에 들러 새로운 꼬치들을 맛볼 예정이다. 다음에는 마라 떡볶이에도 도전해봐야겠다. 청주 성안길에서 특별한 맛집을 찾고 있다면, ‘얼얼하이’를 강력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