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목에서 맛보는 풍요로운 이천 쌀밥 한정식 기행, 이천의 맛집

이른 아침, 해가 채 떠오르기도 전에 서둘러 이천으로 향했다. 친구들과의 오랜만의 가족 모임. 숙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이천 쌀밥으로 명성이 자자한 한정식집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일요일 아침, 혹시나 몰려들 인파를 피해 오픈 시간에 맞춰 서둘러 도착했다. ‘청목’, 큼지막하게 쓰인 간판이 한눈에 들어왔다.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편안하게 차를 댈 수 있었다.

청목 식당 외부 전경
웅장한 외관이 인상적인 청목. 넓은 주차장이 있어 편리하다.

식당은 1층은 넓은 홀, 2층은 20여 개의 독립된 방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우리는 조용히 식사를 즐기기 위해 2층 방으로 안내받았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따스한 햇살이 쏟아지는 창가 자리가 눈에 들어왔다. 은은한 나무 향과 함께 정갈하게 놓인 식기들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다.

메뉴판을 펼쳐 들고 잠시 고민에 빠졌다. 이 집의 대표 메뉴라는 ‘청정식’을 주문했다. 간장게장과 돼지불고기의 조합이라니, 생각만으로도 입안에 침이 고였다. 곧이어 커다란 쟁반 가득 밑반찬들이 차려졌다. 마치 임금님 수라상을 받은 듯한 푸짐한 모습에 절로 감탄사가 나왔다.

푸짐한 밑반찬 한 상 차림
다채로운 색감과 정갈함이 돋보이는 밑반찬들.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놋그릇에 담긴 김치는 윤기가 자르르 흘렀다. 한 점 집어 맛보니, 적당히 익은 시원한 맛이 입안을 개운하게 해주었다.

윤기가 흐르는 김치
놋그릇에 담겨 더욱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김치.

갓 구워져 나온 따끈한 김치전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간장 양념에 살짝 찍어 먹으니,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싱싱한 쌈 채소는 쌉싸름한 맛이 입맛을 돋우었고, 짭짤한 깻잎 장아찌는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곧이어 오늘의 주인공, 간장게장과 돼지불고기가 등장했다. 윤기가 흐르는 간장게장은 보기만 해도 황홀했다. 젓가락으로 조심스럽게 게딱지를 열어 밥을 비벼 먹으니,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돼지불고기는 숯불 향이 은은하게 느껴지는 것이, 부드러운 육질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간장게장과 돼지불고기
청정식의 메인 요리, 간장게장과 돼지불고기. 푸짐한 양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뜻밖에도 양념게장도 함께 나왔다. 여쭤보니 원래 청정식에 포함되어 있는 메뉴라고 했다. 붉은 양념이 듬뿍 묻어있는 양념게장은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일품이었다. 간장게장과는 또 다른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

이천 쌀밥은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윤기가 좔좔 흐르는 쌀밥은 씹을수록 단맛이 느껴졌다. 밥만 먹어도 맛있다는 말이 실감 나는 순간이었다. 뜨끈한 돌솥에 담겨 나온 밥은 마지막까지 따뜻하게 즐길 수 있었다. 누룽지에 뜨거운 물을 부어 만든 숭늉은 구수한 맛이 속을 편안하게 해주었다.

돌솥밥과 풍성한 한 상
갓 지은 돌솥밥의 윤기가 눈부시다. 다양한 반찬들과 함께 즐기는 풍성한 한 끼 식사.

예전만큼 모든 반찬이 입에 착착 감기는 맛은 아니었지만,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워낙 푸짐하게 차려져 나오는 덕분에, 모든 음식을 맛보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쉬웠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새 식당은 손님들로 가득 차 있었다. 역시 이천의 맛집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당 옆쪽으로 난 길을 따라가니 넓은 주차장이 나왔다. 주차 공간이 넉넉해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청목 식당 외부 모습
깔끔하고 현대적인 외관의 청목 식당. 멀리서도 눈에 띈다.

계산을 마치고 나오면서 보니, 식혜가 준비되어 있었다. 시원하고 달콤한 식혜로 입가심을 하니, 기분 좋게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청목은 넓은 공간과 다양한 룸을 갖추고 있어, 가족 단위 손님이나 단체 모임에도 적합해 보였다. 실제로 내가 방문했을 때도, 많은 가족 단위 손님들이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물론 혼자 조용히 식사를 즐기기에도 나쁘지 않다.

청목 간판
푸른 나무를 형상화한 청목의 간판 디자인.

다만, 몇몇 후기에서 불친절하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내가 방문했을 때는 직원분들이 비교적 친절하게 응대해주었다. 물론, 과도한 친절을 기대하는 것은 금물이다.

가격대는 다소 있는 편이지만, 푸짐한 밑반찬과 훌륭한 퀄리티의 쌀밥을 고려하면, 충분히 가격 값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간장게장은 정말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모든 음식이 엄청나게 훌륭한 퀄리티를 자랑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가격 대비 종류도 다양하고 맛도 평균 이상은 된다고 생각한다. 특히 이천 지역에는 쌀밥집이 워낙 많고 맛도 다 비슷비슷한 편인데, 청목은 그중에서도 꽤 괜찮은 선택이 될 것이다.

청목 식당 건물
하늘을 배경으로 우뚝 솟은 청목의 건물.

이천에 방문한다면, 청목에서 이천 쌀밥 한정식을 맛보는 것을 추천한다. 풍성한 밑반찬과 맛있는 쌀밥, 그리고 정갈한 분위기 속에서 즐거운 식사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가족 단위나 단체 모임이라면, 더욱 만족스러운 선택이 될 것이다. 다음에도 이천에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다시 한번 청목을 찾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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