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쌀쌀한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만드는 늦겨울의 초입, 따뜻한 국물과 이국적인 향신료가 간절해졌다. 문득 떠오른 건 청량리역 근처에 새로 문을 열었다는 태국 음식점, ‘남후아힌’이었다. 평소 동남아 음식을 즐기는 나에게 이곳은 마치 운명처럼 느껴졌다. 주말을 맞아 설레는 마음을 안고 청량리 맛집 탐험에 나섰다.
청량리역에서 내리자 복잡한 인파 속에서 이국적인 간판이 눈에 띄었다. 네온사인으로 빛나는 “NAM HUA HIN”이라는 글자와, 주변을 장식한 푸릇한 식물들이 마치 작은 정글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따뜻한 온기와 함께 은은한 향신료 향이 코끝을 간지럽혔다.

새로 오픈한 곳답게 내부는 깔끔하고 쾌적했다. 은은한 조명 아래, 테이블마다 놓인 작은 꽃병이 아늑함을 더했다. 혼밥을 즐기러 온 듯한 손님부터,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 가족 단위의 손님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나 또한 창가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메뉴는 쌀국수, 팟타이, 나시고랭 등 다양한 동남아 음식으로 가득했다. 고민 끝에, 가장 인기 있다는 양지 쌀국수와 팟타이를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자 따뜻한 차가 나왔다. 추운 날씨에 몸을 녹여주는 따뜻함이 감사했다.
잠시 후, 기다리고 기다리던 양지 쌀국수가 나왔다. 뽀얀 국물 위로 얇게 썰린 양지 고기와 신선한 야채, 그리고 슬라이스 레몬이 얹어져 있었다. 국물부터 한 입 맛보니, 깊고 진한 육수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졌다. 향긋한 향신료와 은은한 한약재 향이 어우러져, 마치 태국 현지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면은 어찌나 쫄깃하던지, 후루룩 소리를 내며 정신없이 면을 흡입했다.

이어서 팟타이가 나왔다. 접시 가득 담긴 팟타이 위에는 새우, 계란, 숙주, 땅콩 가루 등이 푸짐하게 얹어져 있었다. 팟타이를 한 입 먹으니,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맛이 혀를 즐겁게 했다. 특히, 촉촉하게 볶아진 면발과 아삭아삭 씹히는 숙주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톡톡 터지는 새우의 식감도 훌륭했다. 곁들여 나온 레몬즙을 살짝 뿌려 먹으니, 상큼함이 더해져 더욱 맛있었다.

식사를 하면서 주변을 둘러보니, 다른 테이블에서도 쌀국수와 팟타이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특히, 똠양꿍 칼국수를 먹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얼큰하면서도 시원한 국물에 칼국수 면이 어우러진 모습이 정말 맛있어 보였다. 다음에는 꼭 똠양꿍 칼국수를 먹어봐야겠다고 다짐했다.
정신없이 쌀국수와 팟타이를 먹다 보니 어느새 배가 불렀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짜조를 추가로 주문했다. 바삭하게 튀겨진 짜조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함께 나온 소스에 찍어 먹으니, 느끼함은 사라지고 고소함만 남았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후식으로 커피가 나왔다. 쌉쌀하면서도 부드러운 커피는 입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주는 역할을 했다. 커피를 마시며 잠시 여유를 즐겼다.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가니, 사장님께서 친절하게 맞아주셨다. 음식 맛은 어땠는지, 불편한 점은 없었는지 꼼꼼하게 물어보시는 모습에 감동했다. 게다가 면과 숙주 추가, 고수 추가가 무료라는 사실에 다시 한번 놀랐다. 이렇게 푸짐하게 주시는데 남는 게 있으실까 걱정될 정도였다.
“남후아힌”에서의 식사는 정말 만족스러웠다. 음식 맛은 물론이고, 분위기,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특히,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었다. 청량리역 근처에서 쌀국수나 팟타이가 생각날 때, 앞으로는 무조건 “남후아힌”을 방문할 것 같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남후아힌”에서의 경험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마치 짧은 여행을 다녀온 듯한 기분이었다. 청량리라는 복잡한 도시 속에서, 잠시나마 태국과 베트남의 향기를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다음에는 친구들과 함께 방문해서, 다양한 메뉴를 맛봐야겠다. 특히, 똠양꿍 칼국수와 나시고랭은 꼭 먹어봐야지.
청량리에서 현지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곳, “남후아힌”. 이국적인 분위기 속에서 맛있는 음식을 즐기고 싶다면, 꼭 한번 방문해보시길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따뜻한 국물과 향긋한 향신료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총평:
* 맛: 5/5 (현지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훌륭한 맛)
* 양: 5/5 (푸짐한 양으로 배부르게 즐길 수 있음)
* 가격: 5/5 (저렴한 가격으로 가성비 최고)
* 분위기: 4/5 (깔끔하고 아늑한 분위기)
* 서비스: 5/5 (친절한 사장님과 직원들)
추천 메뉴: 양지 쌀국수, 팟타이, 똠양꿍 칼국수, 나시고랭, 짜조, 반쎄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