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친구랑 천호동 나들이를 나섰지. 쭈꾸미 골목이 유명하다는 말은 익히 들었지만, 왠지 오늘은 화끈한 숯불에 구워 먹는 닭갈비가 땡기더라고. 친구도 쭈꾸미는 질리던 참이었다면서, 얼른 닭갈비 맛집으로 향했어.
골목 어귀에 들어서니, 역시나 쭈꾸미 가게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어. 빨간 양념 쭈꾸미 볶음 냄새가 코를 찌르는데, 꿋꿋하게 닭갈비집을 찾아 발걸음을 옮겼지. 웬걸? 쭈꾸미 집들 사이에서 유독 한 가게 앞에만 사람들이 북적이는 게 아니겠어? 바로 우리가 찾던 숯불닭갈비 집이었어!
“아이고, 괜히 늦게 왔나?” 싶었지만, 이왕 마음먹은 거 기다려보기로 했어. 다행히 가게 회전율이 꽤 빠른 편인지, 생각보다 오래 기다리지 않고 자리에 앉을 수 있었어. 주말 저녁이라 웨이팅은 감수해야 하지만, 기다린 보람이 있다는 후기를 많이 봤거든.
자리에 앉자마자 숯불이 들어오고, 밑반찬이 쫙 깔리는데, 이야…! 닭똥집 튀김이 나오는 거 있지? 꼬소한 냄새가 솔솔 풍기는 게, 닭갈비 익기 전에 입가심하기 딱 좋겠더라고. 친구랑 닭똥집 하나씩 집어 먹으면서 “이야, 튀김옷도 바삭하고 짭짤한 게 완전 술안주네!” 감탄사를 연발했어.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닭갈비가 나왔어. 우리는 마늘 소금 닭갈비랑 간장 양념 닭갈비를 시켰는데, 숯불 향이 은은하게 배어 나오는 게 보기만 해도 군침이 싹 돌더라니까. 초벌이 되어서 나오니 굽는 시간도 절약되고, 얼마나 좋던지! 숯불 위에 올려진 닭갈비는 지글지글 소리를 내며 맛있게 익어갔어.
여기 직원분들이 어찌나 친절하신지, 닭갈비를 하나하나 다 구워주시더라고. 덕분에 우리는 편하게 젓가락만 들고 기다렸지. 노릇노릇하게 익어가는 닭갈비를 보니, 옛날 시골 할머니 댁에서 먹던 숯불구이 맛이 떠오르는 거 있지. 정겨운 풍경에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기분이었어.
닭갈비가 어느 정도 익으니 직원분께서 “이제 드셔도 됩니다!” 하시는데, 참았던 숨을 크게 내쉬면서 젓가락을 들었어. 제일 먼저 마늘 소금 닭갈비를 집어 들었는데,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게, 이야…! 입에 넣는 순간 입에서 스르륵 녹는다는 게 바로 이런 거구나 싶었어. 마늘의 향긋함과 소금의 짭짤함이 닭갈비의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려 주는데, 정말 꿀맛이더라.

간장 양념 닭갈비도 맛보았는데, 달콤 짭짤한 양념이 닭갈비에 쏙 배어 있어서, 아이들도 정말 좋아하겠더라고.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좋아할 맛이었어. 숯불 향까지 더해지니, 정말 젓가락을 멈출 수가 없었지.
숯불에 구워 먹으니, 닭갈비 기름이 쫙 빠져서 느끼함도 덜하고, 담백하니 정말 좋았어. 게다가 직원분들이 계속해서 불판을 갈아주시고, 닭갈비를 구워주시니, 우리는 정말 편하게 먹기만 하면 되더라니까. 이런 서비스, 정말 감동이지 뭐야.
닭갈비를 먹는 동안, 된장찌개도 보글보글 끓여져 나왔어. 짭짤하면서도 구수한 된장찌개는 닭갈비의 느끼함을 싹 잡아주는데, 이야…! 한 숟갈 뜨면 고향 생각나는 그런 맛이었어. 안에 들어있는 두부랑 야채도 얼마나 푸짐한지, 정말 밥 한 공기 뚝딱 비우게 되더라.
그리고 여기 계란찜이 또 그렇게 맛있대. 폭탄 계란찜이라고 불리는데, 정말 이름처럼 화산 폭발한 것처럼 부풀어 올라서 나오더라. 얼마나 부드러운지, 입에 넣는 순간 사르르 녹아 없어지는 거 있지. 닭갈비랑 같이 먹으니, 매콤함도 중화되고 정말 환상적인 조합이었어.

친구가 갑자기 야채 꼬치를 추가하자는 거야. “닭갈비도 양 많은데, 그걸 다 먹을 수 있겠어?” 했더니, 여기 야채 꼬치가 그렇게 별미라면서 꼭 먹어봐야 한다지 뭐야. 그래서 반신반의하면서 시켜봤는데, 웬걸? 정말 안 시켰으면 후회할 뻔했어.
버섯, 가지, 애호박 등 신선한 야채들이 꼬치에 꽂혀 나오는데, 숯불에 구워 먹으니 야채의 단맛이 극대화되면서 정말 꿀맛이더라. 특히 버섯은 육즙이 팡팡 터지는 게, 고기 못지않은 풍미를 자랑했어. 닭갈비랑 야채 꼬치를 번갈아 먹으니, 정말 질릴 틈이 없더라.
배부르게 닭갈비를 먹고 나니, 후식으로 멘토스를 주시는 거 있지? 사장님 센스에 또 한 번 감동했잖아. 입가심으로 멘토스 하나 까먹으면서, “오늘 정말 제대로 맛집 찾았다!” 친구랑 서로 칭찬했어.
계산하고 나가려는데, 사장님께서 활짝 웃으시면서 “맛있게 드셨어요? 다음에 또 오세요!” 하시는데, 이야…! 정말 정겨운 시골 인심이 느껴지는 거 있지. 맛도 좋고, 서비스도 좋고, 인심까지 후하니, 정말 천호에 이런 맛집이 있다는 게 너무 행복하더라.

집에 돌아와서도 숯불 향이 잊혀지지 않아서, 다음 주말에 또 가기로 친구랑 약속했어. 그때는 닭 목살 구이도 한번 먹어봐야지. 닭 목살은 또 얼마나 맛있을까, 벌써부터 기대되는 거 있지.
천호동 쭈꾸미 골목에 숨겨진 보석 같은 숯불닭갈비 집! 정말 서울 3대 닭갈비라고 불릴 만하더라. 닭갈비 좋아하는 사람들은 꼭 한번 가봐! 후회 안 할 거야! 아이고, 이 맛있는 걸 혼자만 알고 있을 수는 없지! 다 같이 맛 좀 보자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