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대교를 건너 섬 여행을 나선 길, 꼬르륵 소리가 요란하게 배꼽시계를 울려 댔다. 이 동네 맛집으로 소문났다는 “무화도 가든”이 눈에 띄어, 망설일 것도 없이 곧장 차를 돌렸다. 넉넉한 인상의 주인 아주머니가 반갑게 맞아주시는데, 어릴 적 시골 할머니 댁에 놀러 온 듯 푸근한 기분이 들었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정갈하게 놓인 테이블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메뉴판을 보니, 전복해초돌솥밥에 맘이 끌리네. 뱃속에서 어서 밥 달라고 아우성이니, 지체할 틈 없이 전복해초돌솥밥 세트를 시켰다.

주문을 마치자마자, 밑반찬들이 쫙 깔리는데, 이야, 이것이야말로 제대로 된 한 상 차림이지! 윤기가 좔좔 흐르는 간장게장부터 시작해서, 톳나물 무침, 콩나물, 멸치볶음, 삭힌 깻잎까지, 젓가락이 쉴 새 없이 움직였다. 특히 맘에 들었던 건, 사각사각한 식감이 살아있는 갓김치였다. 어찌나 맛깔나던지, 밥 나오기도 전에 한 접시를 뚝딱 비워버렸다.
잠시 후, 기다리고 기다리던 전복해초돌솥밥이 나왔다. 뜨끈한 뚝배기 안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모습이 어찌나 먹음직스럽던지! 뚜껑을 여는 순간, 전복의 향긋한 내음과 해초의 시원한 바다 향이 코를 찔렀다. 밥 위에 큼지막하게 썰린 전복이 떡 하니 얹어져 있고, 톳과 미역 같은 해초들이 밥알 사이사이에 숨어 있었다.

얼른 밥을 쓱쓱 비벼서 한 숟갈 크게 떠먹으니, 이야, 이 맛은 정말 잊을 수가 없네! 쫄깃쫄깃한 전복의 식감과 톡톡 터지는 해초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간도 어찌나 딱 맞던지, 입에 넣는 순간, 나도 모르게 “으음~” 하는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밥 한 숟갈에 갓김치 한 조각 올려 먹으니,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특히 좋았던 건, 돌솥밥 특유의 누룽지였다. 뜨거운 물을 부어 숭늉처럼 후루룩 마시니, 속이 다 편안해지는 기분이었다. 어릴 적 할머니가 끓여주시던 숭늉 맛이 떠올라서, 괜스레 코끝이 찡해지기도 했다.
세트에 같이 나온 간장게장도 빼놓을 수 없지. 먹기 좋게 손질되어 나온 게장을 보니, 주인 아주머니의 세심한 배려가 느껴졌다. 게딱지에 붙은 밥알까지 싹싹 긁어먹으니, 이야, 이것이야말로 진짜 밥도둑이지! 짜지도 비리지도 않고, 딱 알맞게 간이 배어 있어서, 어찌나 맛있던지.

뿐만 아니라, 함께 나온 생선구이도 짭짤하니 밥반찬으로 그만이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것이, 아주 제대로 구워졌더라.

솔직히 말해서, 돼지불고기는 다른 메뉴들에 비해 평범했지만, 다른 음식들이 워낙 맛있어서 전혀 불만이 없었다. 돼지불고기 한 점에 밥 한 숟갈 먹으니, 그럭저럭 괜찮았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정말 배가 빵빵해졌다. 주인 아주머니의 넉넉한 인심 덕분에, 밥 한 톨 남기지 않고 싹싹 비워 먹었다. “아이고, 맛있게 드셨능가?” 하고 물어보시는 아주머니의 따뜻한 말 한마디에, 다시 한번 마음이 훈훈해졌다.

가게를 나서면서, 천사대교를 다시 한번 바라봤다. 아름다운 풍경과 맛있는 음식 덕분에, 정말 잊지 못할 여행이 될 것 같다. 천사대교 지나가는 길에, 꼭 한번 들러서 고향의 맛을 느껴보시라. 후회는 절대 없을 거다.
참, 무화도 가든은 천사대교 가는 길목에 있어서 찾기도 쉽다. 이 동네에서는 이미 맛집으로 소문이 자자하다고 하니, 믿고 가도 좋을 거다.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밤 9시까지라고 하니, 참고하시길 바란다.

이번 여행에서 “무화도 가든”을 발견한 건 정말 행운이었다.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인심 덕분에, 몸과 마음이 모두 풍족해지는 경험을 했다. 다음에 또 천사대교를 지나갈 일이 있다면, 꼭 다시 들러서 전복해초돌솥밥 한 그릇 뚝딱 해치우고 와야겠다.

아, 그리고 돌솥밥을 시키면 나오는 따끈한 계란찜도 빼놓을 수 없다. 어찌나 부드럽고 촉촉하던지, 입에 넣는 순간 사르르 녹아 없어지는 것 같았다. 아이들도 참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는 부모님 모시고 꼭 한번 다시 와야겠다. 분명 부모님도 좋아하실 거야. 옛날 엄마가 해주시던 그 맛 그대로, 정성 가득한 밥상을 맛보실 수 있을 테니까.
아 참, 가게 앞에 주차 공간도 넉넉하게 마련되어 있어서, 주차 걱정은 전혀 할 필요가 없다. 편하게 차를 대고 맛있는 식사를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