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역 곱창전골 맛집, 할매곱창에서 느끼는 푸근한 고향의 맛

오랜만에 진역 근처에 볼일이 있어 나섰다가, 지인에게 추천받은 곱창전골집이 떠올랐다. 이름하여 ‘할매곱창’. 이름부터가 정겹지 않은가. 왠지 모르게 푸근한 시골 할머니 댁에 밥 먹으러 가는 기분이랄까. 발걸음이 절로 빨라졌다. 동구청 바로 옆 골목에 자리 잡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 네비게이션 없이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니, 역시나 예상대로 정겨운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테이블은 모두 좌식으로 되어 있어, 마치 어릴 적 할머니 집에서 밥 먹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아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 단위 손님들에게 특히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넉넉한 인상의 할머니, 할아버지 두 분이서 운영하시는 듯했는데, 첫인상부터가 참 좋았다. 4시쯤 애매한 시간이었는데도, 손님들이 꽤 있는 걸 보니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벽에 붙은 메뉴판을 보니 곱창전골 말고도 낙곱전골, 낙지전골, 낙새전골 등 다양한 전골 메뉴들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오늘은 곱창전골이 목적이었으니, 망설임 없이 2인분을 주문했다. 가격도 1인분에 12,000원이면 요즘 물가 생각하면 아주 착한 가격이다. 게다가 볶음밥도 단 돈 2,000원이라니! 나중에 꼭 볶음밥까지 먹어야겠다고 다짐했다. 메뉴판 옆에는 ‘대선’ 병 그림이 큼지막하게 붙어있는 것이, 술 한잔 기울이기에도 딱 좋은 곳이라는 느낌이 왔다.

주문 후 가게를 찬찬히 둘러보니, 벽에는 웬 드라마 포스터 사진들이 액자에 걸려 있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 동네가 촬영지로 유명하다는 이야기가 생각났다. 맛있는 곱창전골도 먹고, 드라마 촬영지 구경도 하고, 일석이조인 셈이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곱창전골이 나왔다. 납작한 냄비에 푸짐하게 담긴 곱창전골의 비주얼에 입이 떡 벌어졌다. 뽀얀 곱창과 붉은 양념, 그리고 듬뿍 올라간 시금치가 어우러진 모습이 정말 먹음직스러웠다. 기본으로 당면 사리가 들어있는 것도 마음에 쏙 들었다. 뜨끈한 국물이 끓기 시작하자, 매콤하면서도 구수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아, 이 냄새! 정말 참을 수 없었다.

할매곱창 메뉴판
할매곱창의 정겨운 메뉴판. 다양한 사리 추가도 가능하다.

국물이 어느 정도 끓자, 할머니께서 직접 곱창을 먹기 좋게 잘라주셨다. 어찌나 친절하신지, 마치 친할머니가 손주 챙겨주시는 것 같았다. 곱창전골에 듬뿍 들어간 시금치 덕분인지, 국물에서 은은한 단맛이 느껴졌다. 조미료 맛이 강하지 않고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이 나는 것이, 정말 옛날 엄마가 해주시던 바로 그 맛이었다.

국물을 한 숟갈 떠먹으니, 속이 확 풀리는 기분이었다. 곱창은 어찌나 쫄깃쫄깃한지, 입안에서 살살 녹는 듯했다. 곱창 특유의 잡내도 전혀 없고, 고소한 맛만 가득했다. 당면도 불기 전에 얼른 건져 먹으니, 쫄깃쫄깃한 식감이 정말 좋았다. 곱창, 국물, 당면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할매곱창 가격표
곱창전골 외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솔직히 곱창 양이 아주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다른 사리들을 추가해서 먹으면 충분히 배부르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다음에는 우동 사리나 라면 사리를 추가해서 먹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특히, 에서 보이는 탱글탱글한 우동 사리의 모습은 정말 잊을 수가 없다. 국물이 너무 졸아들면 우동 사리를 넣으면 된다고 하니, 참고하시길!

푸짐한 곱창전골
보기만 해도 군침이 꿀꺽 넘어가는 비주얼!

곱창전골을 어느 정도 먹고 나니, 역시나 볶음밥이 간절해졌다. 볶음밥 1인분을 주문하니, 할머니께서 남은 곱창전골 국물에 밥과 김, 채소를 넣고 맛있게 볶아주셨다. 볶음밥 위에는 김가루와 참기름이 듬뿍 뿌려져 있어, 고소한 냄새가 진동했다. 볶음밥을 한 숟갈 크게 떠서 입에 넣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살짝 눌어붙은 밥알의 식감도 좋았고, 매콤한 곱창전골 국물과 김가루, 참기름의 조화가 정말 훌륭했다. 이 볶음밥 안 먹었으면 정말 후회할 뻔했다.

환상적인 볶음밥
마무리 볶음밥은 선택이 아닌 필수!

배부르게 밥을 먹고 가게를 나서니, 괜히 마음이 푸근해졌다. 마치 시골 할머니 댁에서 따뜻한 밥 한 끼 먹고 나온 기분이랄까. 할머니, 할아버지의 친절한 미소와 정겨운 분위기, 그리고 맛있는 곱창전골 덕분에 정말 행복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진역에 일부러 찾아올 일은 많지 않겠지만, 혹시라도 진역 근처에 올 일이 있다면 꼭 다시 들러야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에는 낙곱전골이나 낙지전골도 한번 먹어봐야겠다. 그리고 볶음밥은 무조건 2인분 시켜야지!

곱창전골 비주얼
곱창, 야채, 당면의 완벽한 조화!

아, 그리고 할매곱창은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에는 손님들이 많아서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고 하니, 시간을 잘 맞춰서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8 테이블 남짓한 작은 가게이지만, 항상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이니까. 그리고 주차는 따로 알아봐야 할 것 같다. 가게 오픈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밤 11시까지라고 하니, 참고하시길 바란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곱창전골의 따뜻함과 할머니의 푸근한 인심이 자꾸만 떠올랐다. 정말 잊지 못할 진역 맛집이었다. 다음에 또 방문할 날을 손꼽아 기다려본다. 아이고,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벽에 걸린 사진들
가게 벽에는 드라마 관련 사진들이 걸려있다.
앞치마
옷에 튈 걱정 없이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도록 앞치마도 준비되어 있다.
곱창전골과 우동사리
보글보글 끓는 곱창전골에 우동사리 추가!
우동사리
탱글탱글한 우동사리의 자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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