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도시의 불빛을 뒤로하고, 굽이굽이 산길을 따라 도착한 곳은 바로 지리산 자락 아래 숨겨진 보석 같은 곳, 구례였다. 목적지는 오직 하나, 숱한 후기들 속에서 내 마음을 사로잡았던 ‘부부솥밥’이었다. 여행 전부터 얼마나 기대했는지 모른다. ‘음식이 맛있어요’라는 키워드가 125명이나 선택했다니, 이건 뭐, 맛보기도 전에 이미 맛집 인증 아니겠어?
차에서 내리자마자 맑은 공기가 폐 속 깊숙이 스며드는 기분! 간판을 찾느라 두리번거릴 필요도 없었다. ‘부부솥밥’이라는 정겨운 이름이 큼지막하게 박힌 간판이 한눈에 들어왔으니까. 가게 앞에 너댓 대 정도 주차할 공간이 있다는 것도 맘에 들었다. 복잡한 도심에서는 상상도 못 할 여유로움!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기대 이상의 따뜻함이 나를 맞이했다. 나무 테이블과 은은한 조명이 어우러진 공간은 마치 시골 할머니 댁에 놀러 온 듯 포근했다. 평일 저녁 시간이었는데도 손님들이 꽤 많았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봐. 예약석도 많다고 하니, 혹시 방문할 예정이라면 미리 예약하는 게 좋을 듯!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정독했다. 솥밥 종류도 다양하고, 김치찜, 순두부, 전골류까지… 결정 장애가 있는 나에게는 너무나 가혹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고민은 짧았다. 쑥부쟁이 솥밥이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라는 정보를 입수했으니까! 쑥부쟁이 솥밥 하나에, 뭔가 얼큰한 게 당겨서 바지락 순두부도 하나 추가했다. 그래, 이왕 온 거 푸짐하게 즐겨보자!

주문을 마치니 따뜻한 물이 담긴 주전자가 나왔다. 컵에 따라 한 모금 마시니 몸이 사르르 녹는 기분. 놋으로 된 컵도 어찌나 고급스러운지! 이런 소소한 부분까지 신경 쓴 점이 마음에 쏙 들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쑥부쟁이 솥밥 정식이 등장했다. 와… 비주얼 진짜 미쳤다! 솥 안 가득 담긴 쑥부쟁이의 향긋한 향이 코를 찌르는데, 이건 진짜 말로 표현이 안 된다. 쑥부쟁이 위에는 큼지막한 버섯까지 얹어져 있어 더욱 먹음직스러웠다.

정식에 함께 나오는 반찬들도 하나하나 정성이 가득했다. 윤기가 좔좔 흐르는 수육, 매콤한 갈비김치찜, 젓갈, 콩나물, 도라지무침, 김… 진짜 뭐 하나 빠지는 게 없었다. 특히 굴떡국을 먹었다는 후기도 있었는데, 다음에 꼭 먹어봐야겠다고 다짐했다.

일단 쑥부쟁이 솥밥부터 맛볼 차례! 슥슥 비벼서 김에 싸 먹으니… 와, 진짜 레전드. 쑥부쟁이의 향긋함과 찰진 밥알의 조화가 입안에서 팡팡 터지는데, 진짜 황홀경이 따로 없었다. 양념간장도 짜지 않고 딱 적당해서 밥맛을 더욱 돋워줬다.

밑반찬으로 나온 수육도 진짜 대박이었다. 잡내 하나 없이 야들야들한 수육은 입에 넣는 순간 사르르 녹아내렸다. 볶은 김치랑 같이 먹으니 환상의 조합! 굴이 들어간 떡국도 있다는데, 수육을 맛보니 떡국 맛도 완전 기대됐다.
바지락 순두부도 얼큰하니 진짜 맛있었다. 뚝배기 안에서 보글보글 끓는 모습부터가 침샘 폭발! 순두부의 부드러움과 바지락의 시원함이 어우러져 진짜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다른 테이블을 보니 갈비김치찜도 많이들 시키는 것 같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갈비김치찜은 1인분을 시켜도 2인분 이상 푸짐하게 나온다고! 인심까지 후한 맛집이라니, 진짜 감동이다.
정신없이 먹다 보니 어느새 솥 안은 텅 비어 있었다. 하지만 아직 끝이 아니지! 숭늉을 부어 누룽지를 만들어 먹는 것 또한 솥밥의 묘미 아니겠어? 뜨끈한 누룽지를 먹으니 속까지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사장님 부부도 진짜 친절하셨다. 부족한 반찬은 없는지 계속 물어봐 주시고, 식사하는 내내 불편함은 없는지 세심하게 챙겨주셨다. 이런 따뜻한 배려 덕분에 더욱 기분 좋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다음에 방문하면 식당 한켠에 있는 고래 그림에 숨겨진 10글자를 찾아보라고 하셨다. 맞히면 음료수를 서비스로 주신다는데, 다음에 꼭 도전해봐야지!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사장님께 “진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사장님은 환한 미소로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답해주셨다. 그 미소에 담긴 진심이 느껴져서 더욱 뭉클했다.
부부솥밥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힐링 그 자체였다. 지리산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건강한 밥상을 받으니 몸도 마음도 정화되는 기분이었다. 구례에 다시 방문할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다음에는 부모님 모시고 꼭 다시 와야지!
아, 그리고 화엄사 가는 길에 부부솥밥 현수막을 보고 찾아왔다는 후기를 봤는데, 화엄사 들렀다가 방문하는 것도 좋은 코스일 것 같다. 나는 아쉽게도 시간이 없어서 화엄사는 못 갔지만, 다음에는 꼭 들러봐야지.
집으로 돌아오는 길, 차 안에는 여전히 쑥부쟁이의 향긋한 향이 가득했다. 그 향을 맡으니 다시 부부솥밥에 가고 싶어졌다. 조만간 또 방문해야겠다. 그때는 꼭 제육볶음에 막걸리 한잔 해야지!

진짜 구례 맛집 인정! 지리산의 정기를 듬뿍 담은 쑥부쟁이 솥밥, 이거 진짜 미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