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오늘 날씨 참말로 춥구먼. 뜨끈한 국물에 밥 한 그릇 말아 먹으면 속이 확 풀릴 텐데… 어디 맛있는 데 없을까, 생각하다가 문득 떠오른 곳이 있었어. 바로 방이동에 있는 ‘청와옥’ 본점이지. 워낙 유명한 맛집이라 줄 서는 건 각오해야 하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소문을 하도 많이 들어서 큰 맘 먹고 나섰지 뭐.
점심시간은 살짝 피해서 갔는데도, 역시나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더라. 그래도 20분 정도 기다리니 자리가 나서 앉을 수 있었어. 기다리는 동안 메뉴를 미리 훑어봤는데, 순대국 말고도 편백정식, 오징어숯불구이, 육회까지 눈길을 사로잡는 메뉴들이 많더라고. 뭘 먹을까 한참 고민하다가, 오늘은 순대국 맛을 제대로 느껴보기로 하고 기본 순대국밥에 영양솥밥을 추가했지.
자리에 앉으니 따뜻한 물수건이랑 물을 가져다주시는데, 컵이 놋으로 된 컵이라 그런지 왠지 더 고급스러운 느낌이 들었어. 옛날 임금님 수라상에 오르던 놋그릇처럼 말이야. 가게 안은 손님들로 북적였지만, 깔끔하게 정돈된 모습이 참 마음에 들었어.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순대국밥이 나왔어. 뽀얀 국물이 김을 모락모락 내는데, 보기만 해도 속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지. 숟가락으로 국물을 휘휘 저어보니, 안에 순대랑 고기가 얼마나 많이 들어있는지. 인심도 좋으셔라.
먼저 국물부터 한 숟갈 떠먹어 봤지. 이야, 진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입안 가득 퍼지는데, 진짜 속이 확 풀리는 느낌이었어. 돼지 냄새는 전혀 안 나고, 한약재 향이 은은하게 나는 것이, 8시간 이상 푹 끓인 육수라더니 정말 정성이 가득 느껴지더라.

순대도 큼지막하니, 찹쌀순대 특유의 쫀득한 식감이 살아있어. 안에 들어있는 당면도 얼마나 찰진지, 입에 착착 감기더라. 고기도 야들야들하니, 냄새 하나 없이 어찌나 맛있는지. 특히, 기본으로 다대기가 들어가 있는데, 조금 덜어내고 먹으니 깔끔한 국물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어.

밥도 그냥 흰쌀밥이 아니라 영양솥밥이라 얼마나 좋던지. 갓 지은 밥이라 윤기가 좌르르 흐르고, 밥알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느낌이었어. 그냥 먹어도 맛있고, 국물에 말아 먹어도 맛있고. 아, 진짜 밥도둑이 따로 없더라.

밑반찬도 하나하나 정갈하게 나오는데, 특히 깍두기가 아주 내 입맛에 딱 맞았어. 적당히 익어서 아삭아삭하고, 달콤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순대국밥이랑 찰떡궁합이더라. 젓갈이랑 무생채도 얼마나 맛있던지. 셀프바에서 마음껏 가져다 먹을 수 있어서 더 좋았지.

순대국밥 한 그릇 뚝딱 비우고 나니, 세상 부러울 게 없더라. 몸도 마음도 따뜻해지고, 든든하니 힘이 솟는 것 같았어. 역시 맛있는 음식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니까.
다 먹고 나가는 길에 보니,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더라고. 기다리는 사람들을 보니, 괜히 내가 다 뿌듯해지는 거 있지. ‘그래, 이 맛은 기다려서 먹을 만하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니까.
다음에는 편백정식도 꼭 먹어봐야겠어. 다들 편백찜이랑 순대국 조합이 그렇게 훌륭하다 칭찬하더라고. 오징어숯불구이랑 육회도 놓칠 수 없고. 조만간 친구들 데리고 다시 한 번 와야겠다 생각했지.

참, 여기는 프랜차이즈가 아니라 직영점이라, 어디서 먹어도 맛이 똑같다는 것도 장점인 것 같아. 올림픽공원 근처에 있으니, 산책 갔다가 들러서 든든하게 배 채우고 가는 것도 좋을 것 같고.
오늘, 청와옥 본점에서 정말 맛있는 순대국밥 한 그릇 먹고, 옛날 어머니가 해주시던 따뜻한 밥상을 떠올리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어. 역시, 추운 날에는 뜨끈한 국물만 한 게 없다니까. 여러분도 오늘 저녁, 따뜻한 국물 요리 드시고 힘내시길 바라!

아참, 그리고 나오면서 주차 물어보니, 식당 바로 뒤편에 주차장이 있더라고. 발렛비 천 원 내면 되니께, 차 가지고 오는 분들은 참고하셔. 계산할 때 차 가져왔다고 말하면 주차권도 주신다니, 잊지 말고 챙기시구!

오늘따라 유난히 든든하고 따뜻했던 청와옥 순대국밥 한 그릇. 역시, 맛있는 음식은 추억을 불러일으키고, 마음까지 풍요롭게 해주는 것 같아. 여러분도 오늘 하루, 맛있는 음식 드시면서 행복하게 마무리하시길 바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