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나도 ‘무등왕돈까스’ 정복! 광주 상무지구에서 그렇게 줄 서서 먹는다는 소문을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웨이팅 극혐러인 나는 감히 도전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점심시간을 살짝 비껴간 애매한 시간에 근처를 지나게 되었는데… 웬걸? 문 앞에 사람이 없는거다! 이건 운명이다 싶어 망설임 없이 돌진했다. 드디어 나도 맛보는건가, 그 유명한 왕돈까스!
매장 안으로 들어서자, 레트로 감성이 물씬 풍기는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과 의자, 조명까지 마치 80년대 경양식집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키오스크에서 주문을 마치고 자리에 앉으니, 따끈한 크림 스프가 먼저 나왔다. 후추 톡톡 뿌려 한 입 맛보니, 어릴 적 엄마가 끓여주던 바로 그 맛! 옛날 생각나는 맛에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왕돈까스가 등장했다. 쟁반을 가득 채우는 어마어마한 크기에 입이 떡 벌어졌다. 어른 손바닥보다 훨씬 큰 돈까스가 두 덩이! 얇게 펴서 튀겨낸 돈까스 위에는 달콤한 소스가 듬뿍 뿌려져 있었고, 양배추 샐러드와 밥, 그리고 풋고추가 함께 나왔다. 딱 봐도 양이 어마무시해서 ‘이걸 내가 다 먹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일단 돈까스 한 조각을 집어 들었다. 얇은 튀김옷은 바삭했고, 속은 촉촉했다. 소스는 달콤하면서도 살짝 매콤한 맛이 느껴지는, 딱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었다. 이거 완전 내 스타일인데? 돈까스만 먹다 보니 살짝 느끼함이 올라오는 듯했는데, 이때 등장하는 것이 바로 풋고추! 아삭아삭 씹히는 풋고추의 매콤함이 느끼함을 싹 잡아줬다.
무등왕돈까스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돈까스를 쌈 싸 먹을 수 있다는 점! 셀프바에서 상추를 가져와 돈까스를 쌈 싸 먹으니, 진짜 신세계였다. 광주에서는 상추튀김이 유명하다더니, 돈까스도 상추에 싸 먹는 문화가 있는 건가? 돈까스의 느끼함은 상추가 잡아주고, 쌈장의 짭짤함이 더해지니, 진짜 꿀맛이었다. 특히 돈까스, 쌈장, 풋고추 이 세 조합은 진짜 미쳤다!

돈까스만 먹기에는 뭔가 아쉬워서 쫄면도 하나 시켰다. ‘진짜왕쫄면’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세숫대야만한 그릇에 쫄면이 가득 담겨 나왔다. 면발은 탱글탱글했고, 양념은 매콤달콤했다. 돈까스 한 입, 쫄면 한 입 번갈아 먹으니, 느끼함은 싹 가시고 입안이 개운해지는 느낌이었다. 쫄면 위에 돈까스 올려서 같이 먹어도 진짜 꿀맛!

사실 처음에는 돈까스 양이 너무 많아서 다 먹을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웬걸? 쫄면이랑 같이 먹으니 느끼함도 덜하고, 계속 들어가더라. 결국 돈까스 한 덩이와 쫄면을 거의 다 먹어치웠다. 진짜 돼지력 폭발! 배가 너무 불러서 숨쉬기 힘들 정도였지만, 너무 맛있어서 멈출 수가 없었다.
다 먹고 나니 진짜 배가 터질 것 같았다. 그래도 후식은 포기할 수 없지! 계산대 옆에 있는 커피 자판기에서 커피 한 잔 뽑아 마시며, 잠시 소화시키는 시간을 가졌다. 커피 마시면서 가게 안을 둘러보니, 혼밥 하는 사람들도 많고, 가족 단위 손님들도 많았다. 역시 맛집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법!

무등왕돈까스는 맛도 맛이지만, 가격도 착하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요즘 물가가 워낙 비싸서 밖에서 밥 한 끼 먹으려면 만 원은 기본으로 넘는데, 무등왕돈까스는 9,900원에 어마어마한 양의 돈까스를 즐길 수 있다. 쫄면도 7,900원밖에 안 하니, 진짜 가성비 최고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내가 방문했던 날은 냉모밀에 얼음이 없어서 살짝 아쉬웠다. 돈까스가 뜨끈한데, 모밀까지 미지근하니 시원한 맛이 덜했던 것. 다음에는 꼭 냉모밀에 얼음 넣어달라고 해야겠다. 그리고 쫄면은 맛있긴 했지만, 뭔가 2% 부족한 느낌이었다. 좀 더 새콤달콤하고 매콤한 맛이 강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총평하자면, 무등왕돈까스는 가성비 최고의 맛집이라고 할 수 있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 그리고 옛날 경양식집 분위기까지 더해져, 남녀노소 누구나 만족할 만한 곳이다. 특히 돈까스를 상추에 싸 먹는 독특한 경험은 꼭 한번 해보시길 추천한다. 광주 상무지구에서 맛집을 찾는다면, 무등왕돈까스에 꼭 한번 방문해보시길! 단, 웨이팅은 각오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기다린 만큼의 만족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다음에는 치즈돈까스랑 멸치국수도 먹어봐야지!

아, 그리고 주차는 건물 지하에 하면 되는데, 계산할 때 직원분께 주차 확인 요청하면 된다. 잊지 말고 꼭 주차 할인 받으시길! 그럼, 오늘 저녁도 맛있는 거 드시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나는 다음에 또 다른 맛집으로 돌아오겠다! 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