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왕산의 웅장한 기암괴석들을 눈에 담고 내려오는 길, 왠지 모르게 몸이 으슬으슬 떨리는 것이 뜨끈한 국물이 간절했다. 혼자 하는 여행의 묘미는 역시 즉흥적인 식도락 아니겠어? 등산로 입구에서 멀지 않은 곳에 ‘향토요리경연대회 대상 수상’이라는 간판이 눈에 띄는 ‘웰빙하우스’를 발견했다. 왠지 이름부터 건강해지는 느낌이랄까. 혼밥러의 촉이 왔다. 오늘 저녁은 여기다!
가게 앞에 도착하니 옹기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이 정겹다. 식당 외관에는 큼지막하게 “향토요리경연대회 대상 수상”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있어, 이곳 음식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2009년 경북 식품박람회, 청송군 향토요리 경연대회 대상 수상 이력이 화려하게 빛나고 있었다. 간판에는 웰빙하우스의 메뉴 가격이 안내되어 있었다. 닭칼국수, 닭곰탕, 닭가슴살 찹쌀갈비 등등.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며 식당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넓고 탁 트인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평일 저녁 식사 시간 전이라 그런지, 아직은 한산한 모습이었다. 덕분에 조용하고 여유롭게 식사를 즐길 수 있겠다는 생각에 안도감이 들었다. 혼밥 레벨 99인 나에게도 가끔은 혼자 밥 먹는 게 부담스러울 때가 있으니까.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혼자 온 손님도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는 분위기였다. 벽면 한쪽을 가득 채운 담금주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다양한 약초와 과일이 담긴 술병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마치 작은 박물관에 온 듯한 느낌이랄까.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정독했다. 닭곰탕과 닭칼국수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뜨끈한 국물이 더 당겨 닭곰탕(10,000원)을 주문했다. 게다가 산삼이 들어간 닭곰탕(16,000원)도 있네? 왠지 몸보신 제대로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다음에는 산삼 닭곰탕에 도전해봐야겠다. 주문을 마치고 가게 내부를 둘러보니, 한쪽 벽면에는 담금주들이 쭉 진열되어 있었다. 마치 잘 꾸며진 갤러리 같은 느낌.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닭곰탕이 나왔다! 뽀얀 국물 위로 송송 썰린 파와 고춧가루가 얹어져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을 자랑했다. 뚝배기 안에서 보글보글 끓는 모습이 보기만 해도 속이 풀리는 듯했다. 특히 뜨거운 김이 테이블 위로 피어오르는 모습은,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등산하느라 얼었던 몸을 녹이기에 충분했다.
젓가락으로 휘저으니 닭고기와 함께 버섯, 양파 등 다양한 채소가 푸짐하게 들어 있었다. 국물부터 한 입 맛보니, 깊고 진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은은하게 감칠맛이 느껴지는 것이, 정말 제대로 끓인 닭곰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위적인 조미료 맛이 아닌, 재료 본연의 맛이 살아있는 듯한 느낌. 등산으로 지쳐있던 몸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기분이었다.

닭고기는 어찌나 부드럽던지, 입에 넣자마자 사르르 녹는 듯했다. 퍽퍽한 닭가슴살이 아니라, 쫄깃한 닭다리살이 듬뿍 들어있어 더욱 만족스러웠다. 얇게 채 썬 산삼도 들어있어, 쌉싸름한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것이 닭곰탕의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곰탕에 들어있는 닭고기를 찢어 밥 위에 얹어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웰빙하우스는 밑반찬도 예사롭지 않았다. 깍두기, 콩나물무침, 김치 등 정갈하게 담겨 나온 반찬들은 하나하나 맛깔스러웠다. 특히 깍두기는 아삭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었고, 콩나물무침은 고소한 참기름 향이 식욕을 돋우었다. 닭곰탕과 함께 먹으니, 그 맛이 더욱 배가 되는 듯했다. 반찬 하나하나에서 느껴지는 정성이, 이 집 음식 솜씨가 얼마나 뛰어난지를 짐작하게 했다.
솔직히 말해서, 맛집 블로그에서 하도 광고를 많이 해서 반신반의하며 방문한 곳이었다. 하지만 웰빙하우스는 그런 나의 의심을 단번에 날려버릴 만큼 훌륭한 곳이었다. 정갈한 음식과 깔끔한 분위기,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다. 특히 혼자 밥 먹는 나에게도 편안한 분위기를 제공해줘서 더욱 좋았다.
정신없이 닭곰탕을 먹다 보니, 어느새 뚝배기 바닥이 보였다. 국물 한 방울 남기지 않고 싹싹 비웠다. 정말이지, 너무 맛있어서 그릇을 핥아 먹을 뻔했다. (차마 그러진 못했지만…)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나니, 온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는 듯했다. 역시 밥심은 위대하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사장님께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사장님은 환한 미소로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답해주셨다. 그 따뜻한 인사에, 왠지 모르게 마음까지 훈훈해지는 기분이었다. 청송에 다시 방문할 일이 있다면, 웰빙하우스는 반드시 다시 들러야 할 곳이다. 다음에는 닭칼국수와 닭가슴살 찹쌀갈비에도 도전해봐야지. 오늘도 혼밥 성공! 혼자여도 괜찮아!

웰빙하우스는 맛, 분위기, 서비스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다. 주왕산 등반 후 든든하고 건강한 한 끼 식사를 원한다면, 웰빙하우스에 방문해보는 것을 강력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