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청 근처에 볼일이 있어 나갔다가, 저녁 시간이 되니 슬슬 배가 고파오더라고. 뭘 먹을까 고민하며 시청 후문 쪽으로 걷는데, 어머나! 예전에 홍콩반점이 있던 자리에 새로운 밥집이 들어섰지 뭐여. 이름하여 ‘소곰집’. 밖에서 보니 왠지 모르게 끌리는 분위기라, 홀린 듯이 문을 열고 들어갔어.

겉에서 보기에도 깔끔하고 멋스러웠는데, 안에 들어서니 더 좋더라. 은은한 조명 아래, 나무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는 모습이 참 아늑했어. 고급스러우면서도 편안한 분위기랄까. 넓은 창밖으로는 오산시청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고, 그 위로 드리워진 붉은빛 조명이 묘하게 마음을 설레게 하더라고.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펼쳐보니, 갈비 삼겹살이 눈에 확 들어오더라. 7일 숙성한 한돈이라니, 그 맛이 얼마나 깊을까 기대감이 샘솟았어. 게다가 곁들여 먹을 수 있는 10가지 종류의 소금이 준비되어 있다고 하니, 이거 완전 내 스타일이잖아!

갈비 삼겹살을 주문하니, 직원분께서 친절하게 고기를 구워주셨어. 전문가의 손길이 닿으니, 고기가 어찌나 맛있게 익어가던지. 치이익- 하는 소리와 함께 코를 찌르는 고소한 냄새에 정신이 혼미해지더라니까.

잘 구워진 삼겹살 한 점을 집어 들고, 제일 먼저 소금만 살짝 찍어 맛을 봤어. 아이고, 이 맛 좀 봐라! 쫄깃하면서도 고소한 육즙이 입안 가득 퍼지는데, 정말이지 7일 숙성한 보람이 있구나 싶었어. 잡내 하나 없이 깔끔한 맛이, 돼지고기 싫어하는 사람도 반하게 만들 맛이었지.
이번에는 사장님 추천대로, 잘 구운 삼겹살을 양파 간장소스에 콕 찍어, 와사비 조금 얹고 열무김치까지 곁들여 먹어봤어. 느끼함은 싹 잡아주고, 입안은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완벽한 조합이었어. 특히, 직접 담근 열무김치가 어찌나 시원하고 맛있던지. 옛날 엄마가 해주시던 그 맛 그대로라, 순간 울컥했다니까.

10가지 소금을 하나씩 맛보는 재미도 쏠쏠했어. 히말라야 핑크 소금, 트러플 소금, 김치 소금 등 처음 보는 특이한 소금들이 많아서, 뭘 먹어야 할지 고민될 정도였지. 나는 그중에서도 갈릭 마살라 소금이 제일 맛있더라. 은은한 마늘 향이 삼겹살의 풍미를 한층 더 깊게 만들어주는 것 같았어.
고기를 다 먹어갈 때쯤, 돼지 김치찌개를 주문했어. 사실, 고깃집 김치찌개는 맛없을 수가 없잖아?
보글보글 끓는 찌개를 보니, 칼칼한 김치 냄새가 코를 찔렀어. 한 숟갈 뜨면 고향 생각나는, 깊고 진한 국물 맛! 안에 들어있는 돼지고기는 어찌나 부드러운지,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표현이 딱 맞을 거야. 김치찌개 안에 두부랑 김치랑 고기랑 듬뿍 넣어 밥 한 그릇 뚝딱 해치우니, 세상 부러울 게 없더라.


요즘 유행하는 하이볼 종류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더라. 나는 깔끔하게 입가심하려고 물냉면을 시켰는데, 이것 또한 아주 훌륭했어.
살얼음 동동 뜬 육수를 들이켜니, 속이 다 뻥 뚫리는 기분! 쫄깃한 면발에 시원한 국물, 아삭한 오이까지 더해지니, 더위도 싹 가시는 것 같았어.


소곰집에서 맛있는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속이 다 편안해지는 기분이었어. 맛있는 음식은 물론이고, 친절한 서비스와 아늑한 분위기까지 더해져, 정말 기분 좋은 식사 시간을 보냈지. 오산시청 근처에서 맛집을 찾는다면, 소곰집에 꼭 한번 들러보라고 강력 추천하고 싶어. 후회는 절대 없을 거라 장담한다!
아, 그리고! 가게 앞에 숙성 중인 고기를 보관하는 냉장고가 있더라고. 밤에는 조명이 켜져서 더 예쁘다던데, 나는 배가 너무 불러서 그냥 지나쳤지 뭐야. 다음에 가면 꼭 사진으로 남겨와야겠어.


소곰집, 다음에 또 올게! 그때는 하이볼도 꼭 마셔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