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겨운 풍경 속, 동탄에서 만나는 제주도 흑돼지 맛집 기행

어릴 적 할머니 손잡고 시골 장터 구경하던 날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동탄에 숨겨진 작은 제주도를 찾아 나섰다. 간판에 쓰인 “제주” 두 글자가 어찌나 반갑던지. 돌담으로 꾸며진 외관과 야자수 그림자가, 마치 고향에 온 듯 마음을 푸근하게 감싸 안는 듯했다.

가게 앞에 다다르니, 벌써부터 맛있는 냄새가 코를 찔렀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깔끔한 인테리어와 테이블 간 넓은 간격이 눈에 띄었다. 왁자지껄한 분위기 속에서도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팀이나 대기가 있다는 문구를 보고 깜짝 놀랐지만, 이 정도 기다림이야 맛있는 흑돼지를 맛볼 수 있다면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지!

제주 간판이 붙어있는 가게 외관
돌담과 야자수가 어우러진 가게 외관이 정겹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보니, 쫀득살, 쫄깃살, 삼겹살 등 다양한 부위가 나를 유혹했다. 뭘 먹을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직원분께 추천을 받아 쫀득살과 쫄깃살을 먼저 주문했다. 1인분당 그램수가 다른 곳보다 많다니, 가격이 조금 있더라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숯불이 들어오고, 직원분께서 능숙한 솜씨로 고기를 구워주시기 시작했다. 얼마나 노련하신지, 고기가 타지 않도록 계속해서 신경 써 주시는 모습에 감동했다.

밑반찬으로 나온 깻잎 장아찌와 무말랭이는, 어찌나 맛깔스럽던지! 특히 깻잎 장아찌는 향긋한 깻잎 향이 입안 가득 퍼지면서, 흑돼지의 느끼함도 잡아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드디어 쫀득살이 노릇노릇하게 익어갔다. 직원분께서 첫 점은 소금에 찍어 먹어보라고 권해주셨다. 망설임 없이 한 입 베어 무니, 입안에서 육즙이 팡팡 터져 나왔다.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아이고, 이 맛 좀 봐라! 고소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지는 게, 정말 꿀맛이었다.

불판 위에서 익어가는 쫀득살과 쫄깃살
숯불 위에서 노릇하게 익어가는 쫀득살, 쫄깃살.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이번에는 쫄깃살을 맛볼 차례. 쫀득살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쫄깃한 식감이 더욱 살아있고,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우러나왔다. 상추에 깻잎 장아찌, 무말랭이, 그리고 쌈장까지 듬뿍 넣어 크게 한 쌈 싸 먹으니, 세상 부러울 게 없었다. 옛날 엄마가 해주시던 그 맛이야!

고기를 어느 정도 먹고 나니, 이번에는 식사 메뉴가 당겼다. 볶음밥, 메밀냉국수, 쫄면 등 다양한 메뉴 중에서, 볶음밥을 선택했다. 특히 이 집 볶음밥은, 계란물이랑 치즈를 듬뿍 넣어 먹어야 제맛이라고 해서, 주문할 때 잊지 않고 부탁드렸다.

하트 모양으로 만들어진 볶음밥
직원분이 만들어주신 하트 볶음밥. 사랑스러운 비주얼만큼 맛도 최고!

드디어 볶음밥이 나왔다. 직원분께서 직접 철판 위에 하트 모양으로 만들어주셨는데, 어찌나 귀엽던지! 계란물과 치즈가 듬뿍 들어가 더욱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한 숟갈 크게 떠서 입에 넣으니,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환상적으로 어우러졌다. 특히 치즈의 풍미가 더해져 더욱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아이고, 배부르다!

불판 위에서 익어가는 흑돼지
숯불 향이 은은하게 배어 더욱 맛있는 흑돼지. 보기만 해도 군침이 꿀꺽!

아쉬운 마음에 된장술밥도 추가로 시켜봤는데, 음… 된장찌개는 내 입맛에는 조금 안 맞았던 것 같다. 하지만 쫀득살과 쫄깃살, 그리고 볶음밥이 너무 맛있었기 때문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보니, 가게 앞에 작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었다. 하지만 자리가 협소해서, 근처 CGV 뒤에 주차하고 걸어오는 편이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반적으로, 이 곳은 고기 질도 좋고 직원분들도 친절해서 기분 좋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특히 제주도에 온 듯한 분위기 속에서 맛있는 흑돼지를 맛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불판 위에 올려진 흑돼지
육즙 가득한 흑돼지는 언제 먹어도 옳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고기 가격이 조금 비싸다는 점, 그리고 된장술밥이 내 입맛에 맞지 않았다는 점이다. 하지만 친절한 서비스와 맛있는 음식, 그리고 분위기 좋은 인테리어가 이러한 단점을 충분히 상쇄시켜준다고 생각한다.

다음에 또 동탄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이 곳에 다시 들러 쫀득살과 쫄깃살을 맛볼 생각이다. 그때는 꼭 백김치도 구워 먹어봐야지! 아, 그리고 볶음밥에 계란물이랑 치즈 듬뿍 넣어달라는 것도 잊지 말아야겠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든든하게 채워진 배만큼이나 마음도 풍족해지는 기분이었다. 동탄에서 만난 작은 제주도, 그 따뜻한 정과 맛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불판
테이블마다 놓여있는 불판. 화력이 좋아 고기가 금방 익는다.
테이블에 놓인 고기
신선한 흑돼지의 자태. 마블링이 예술이다.
불판 위에 올려진 흑돼지
숯불 향이 은은하게 배어 더욱 맛있는 흑돼지. 한 쌈 크게 싸 먹으면 꿀맛!
기본 상차림
정갈하게 차려진 기본 상차림. 흑돼지와 곁들여 먹기 좋은 반찬들이 가득하다.
메뉴판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는 메뉴판. 흑돼지뿐만 아니라 식사 메뉴도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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