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할머니 손잡고 읍내 장에 가면, 왁자지껄한 사람들 틈에서 맛있는 냄새가 코를 찔렀지. 그중에서도 제일은 돼지 굽는 냄새였어. 기름이 지글지글 끓는 소리, 연탄불에 구워지는 돼지 껍데기의 꼬소한 냄새는 지금도 잊을 수가 없어.
오랜만에 서울 나들이에 나섰다가, 망원역 근처에 ‘제주정원’이라는 고깃집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어. 이름부터가 정겹잖아. 왠지 푸근한 인상의 사장님이 넉넉한 인심으로 고기를 구워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 옛날 생각도 나고 해서, 망설임 없이 발걸음을 옮겼어.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니, 정말로 작은 뜰이 딸린 아담한 집이 나타났어. 낡은 주택을 개조한 듯한 모습이, 오히려 더 정감이 갔지. 문을 열고 들어서니, 왁자지껄한 고깃집 분위기라기보다는, 오래된 친척집에 놀러 온 듯한 편안함이 느껴졌어. 비 오는 날이었는데, 촉촉하게 젖은 뜰을 바라보며 고기를 구워 먹으니, 서울에서 잠시나마 시름을 잊을 수 있었어.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보니, 역시나 제주 흑돼지 오겹살이 눈에 띄더라고. “제주”라는 이름이 붙은 식당이니만큼, 흑돼지 맛은 보장되겠지 싶은 믿음이 갔어. 오겹살에 항정살까지 푸짐하게 시키고 나니, 밑반찬이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했어.

반찬 가짓수가 막 엄청 많은 건 아니었지만, 하나하나 정갈하고 맛깔스러웠어. 특히 콩나물무침은 어찌나 맛있던지, 고기가 나오기도 전에 몇 번이나 리필해서 먹었지.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콩나물 맛이, 어릴 적 할머니가 해주시던 바로 그 맛이었어.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흑돼지 오겹살이 등장했어. 두툼한 껍데기와 살코기가 층층이 쌓인 모습이, 보기만 해도 군침이 꼴깍 넘어갔지. 불판 위에 오겹살을 올리니, “치익-” 소리와 함께 맛있는 냄새가 코를 찔렀어. 이 소리, 이 냄새! 정말이지 못 참겠더라니까.

사장님께서 직접 고기를 구워주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었어. 제주도에서 직접 공수해 온 흑돼지라며, 고기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시더라고. 역시, 이유 있는 고집이었어. 숯불에 은은하게 구워지는 오겹살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익어갔어.
잘 익은 오겹살 한 점을 집어, 제주도에서만 맛볼 수 있다는 멜젓에 푹 찍어 먹으니, 이야, 이 맛은 정말 잊을 수가 없네. 짭짤하면서도 깊은 멜젓의 풍미가, 흑돼지의 고소한 맛과 어우러져 입안에서 폭발하는 것 같았어. 육즙이 팡팡 터지는 오겹살은, 씹을수록 쫀득하고 담백했지. 특히 껍데기 부분은 어찌나 쫄깃하던지, 정말 환상적인 맛이었어.
상추에 깻잎까지 얹어서, 파채와 마늘, 쌈장까지 듬뿍 넣어 크게 한 쌈 싸 먹으니, 세상 부러울 게 없더라니까. 입안 가득 퍼지는 풍성한 맛에, 절로 어깨춤이 춰졌어. 고기를 먹는 동안, 사장님과 직원분들이 계속해서 불판을 갈아주고, 반찬도 채워주셔서, 불편함 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었어. 어찌나 친절하시던지, 마치 고향집에 온 것처럼 마음이 편안했어.

고기를 다 먹고 나니, 왠지 아쉬운 마음이 들더라고. 그래서 냉면을 하나 시켜서, 남은 고기와 함께 먹었지. 시원한 냉면 국물에 쫄깃한 면발, 그리고 고소한 흑돼지의 조합은, 정말 최고였어. 남편은 냉면 국물까지 싹싹 비우는 걸 보니, 정말 맛있었나 봐.
계산을 하려고 보니, 사장님께서 음료수 서비스까지 주시는 거 있지. 덕분에 기분 좋게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어. 가게를 나서면서, 잘 가꿔진 뜰을 다시 한번 둘러봤어. 저녁에는 뜰에 조명이 켜져서, 낮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고 하더라고. 다음에는 저녁에 와서, 정원에서 흑돼지를 구워 먹어야겠다고 다짐했어.
‘제주정원’은, 맛도 맛이지만, 정겹고 편안한 분위기가 정말 매력적인 곳이었어. 사장님과 직원분들의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마치 고향에 온 것처럼 푸근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지. 서울에서 제주도의 맛과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망원 맛집 ‘제주정원’에 꼭 한번 들러보시라고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어. 후회는 절대 없을 거야!

참, ‘제주정원’은 점심 메뉴도 꽤 괜찮다고 하더라고. 특히 돼지 짜글이는, 주변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해. 칼칼하고 짭짤한 짜글이에 밥 한 공기 뚝딱 비우면, 정말 든든하겠지? 다음에는 점심시간에 방문해서, 짜글이도 한번 먹어봐야겠어. 아, 그리고 고등어구이도 가격 대비 양이 푸짐하다고 하니, 여럿이서 반찬으로 나눠 먹기에도 좋을 것 같아.
다만,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어. 주택을 개조한 곳이라 그런지, 가게가 조금 낡고 지저분한 느낌이 들었어. 특히 여름에는 모기가 많다고 하니, 방문할 때 참고하는 게 좋을 것 같아. 그리고 일부 손님들은 직원들의 불친절함에 불편함을 느꼈다고 하니, 이 점도 개선되면 더욱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정원’은 훌륭한 맛과 정겨운 분위기 덕분에,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야. 다음에 또 서울에 가게 된다면, 꼭 다시 들러서 흑돼지 오겹살을 맛봐야지. 그때는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정원에서 맛있는 고기를 구워 먹으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어.

아, 그리고 ‘제주정원’은 단체 모임이나 회식 장소로도 아주 좋을 것 같아. 넓은 공간과 푸근한 분위기 덕분에, 여럿이서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이지. 다음 직장 회식은, 꼭 ‘제주정원’에서 해야겠어. 사장님, 그때도 지금처럼 푸짐하고 맛있는 흑돼지 부탁드려요!
오늘도 ‘제주정원’에서의 맛있는 추억을 떠올리며, 행복한 하루를 마무리해야겠다. 역시, 맛있는 음식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아. 특히 고향의 맛이 느껴지는 음식은, 더욱더 그런 것 같아. ‘제주정원’ 덕분에, 오늘 하루도 따뜻하고 풍요로운 하루였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