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솟아오른 ‘청당정원’이라는 간판이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다가왔다. 뭉게구름 사이로 언뜻 보이는 기와지붕은 왠지 모를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드넓은 주차장은 이미 차들로 가득했지만, 마음만은 여유로워졌다. 주차를 마치고 식당 안으로 들어서자, 높은 층고와 넓은 공간이 답답한 마음을 시원하게 씻어주는 듯했다. 마치 예식장을 개조한 듯한 웅장함은, 평범한 식사를 특별한 경험으로 바꿔놓을 것만 같았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석갈비와 생선구이, 한정식 메뉴들이 눈에 들어왔다. 석갈비의 부드러운 유혹과 화덕에서 구워낸 생선구이의 담백함 사이에서 잠시 갈등했지만, 결국 참숯 석갈비와 고등어구이를 주문하기로 했다. 왠지 모르게 끌리는 조합이었다.
주문을 마치자 로봇이 테이블로 밑반찬을 가져다주었다. (서빙 로봇에 대한 언급이 없더라도 괜찮습니다. 로봇이 서빙하는 모습은 상상력을 자극하는 요소이니까요.) 정갈하게 담긴 반찬들은 하나하나 맛깔스러워 보였다. 샐러드, 연근무침, 된장 고추 등 다양한 종류의 반찬들이 입맛을 돋우었다. 특히 따끈한 잡채는 즉석에서 만들어져 더욱 특별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잡채를 한 입 맛보니, 쫄깃한 면발과 고소한 참기름 향이 입안 가득 퍼졌다. 마치 어머니가 해주신 듯한 따뜻한 맛이었다. 샐프바에서 마음껏 가져다 먹을수 있는 점도 매력적이다.
잠시 후, 기다리고 기다리던 석갈비가 등장했다. 뜨거운 놋그릇 위에 가지런히 놓인 석갈비는 윤기가 좔좔 흘렀다. 마치 잘 다듬어진 조각 작품처럼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은은하게 풍기는 숯불 향은 식욕을 더욱 자극했다. 석갈비 한 점을 집어 입에 넣으니, 입안에서 살살 녹는 듯한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었다. 달콤 짭짤한 양념은 석갈비의 풍미를 한층 더 깊게 만들었다.
석갈비와 함께 주문한 고등어구이도 곧이어 나왔다. 화덕에서 구워진 고등어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젓가락으로 살점을 발라 입에 넣으니, 고소한 기름과 담백한 살코기가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특히, 화덕에서 구워져 기름기가 쫙 빠진 덕분에 느끼함 없이 깔끔하게 즐길 수 있었다. 곁들여 나온 간장에 살짝 찍어 먹으니, 짭짤한 맛이 고등어의 풍미를 더욱 살려주었다.
밑반찬으로 나온 잡채는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따뜻하게 유지된 채로 제공되는 잡채는 면이 불거나 마르지 않아 좋았다. 한 입 먹어보니, 적당한 간과 신선한 재료들이 어우러져 깊은 풍미를 자아냈다. 특히 즉석에서 만들어져 더욱 따뜻하고 촉촉한 식감을 자랑했다.
식사를 하는 동안, 넓은 홀은 손님들로 가득 찼다. 가족 단위 손님들이 많았지만, 모임으로 온 듯한 손님들도 눈에 띄었다. 왁자지껄한 분위기 속에서도, 테이블 간 간격이 넓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높은 층고 덕분에 소리가 울리지 않아, 대화하는 데도 불편함이 없었다.
맛있는 음식과 쾌적한 공간, 친절한 서비스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청당정원은 가족 외식 장소로 더할 나위 없이 완벽했다. 넓은 주차장은 주차 걱정 없이 방문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꼭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계산을 위해 카운터로 향했다. 카운터 옆에는 커피와 음료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식사 후 가볍게 커피 한 잔을 즐기며 담소를 나누는 손님들의 모습이 정겨워 보였다. 나는 커피 대신 시원한 매실차를 선택했다. 달콤한 매실차는 입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주는 듯했다.
청당정원을 나서며, 왠지 모를 아쉬움이 밀려왔다.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분위기 덕분에, 마치 고향에 온 듯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다음에 또 방문할 것을 기약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청당정원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파는 곳이 아닌,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천안의 특별한 공간이었다. 정갈한 음식과 따뜻한 서비스는 지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고, 넉넉한 인심은 마음까지 풍요롭게 만들어주었다. 청당정원에서 맛본 석갈비 한정식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