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갈한 손맛이 그리울 땐, 양양 흥부네밥상에서 맛보는 고향의 맛 [강원도 맛집]

아이고, 날씨 참 좋구먼! 오늘은 내가 낙산사 구경 갔다가 우연히 발견한 양양의 숨은 맛집, 흥부네밥상 이야기를 좀 풀어볼까 해. 낙산사에서 내려오는 길에 배가 어찌나 고프던지, ‘에라 모르겠다’ 하고 눈에 띄는 밥집으로 들어갔지. 간판에 큼지막하게 쓰인 “흥부네밥상”이라는 글자가 어찌나 정겹던지, 마치 고향집에 온 듯한 기분이 들더라니까.

식당 문을 열고 들어서니, 생각보다 아담하고 아늑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어. 테이블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북적거리는 느낌 없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지. 벽 한쪽에는 사장님께서 직접 기르시는 듯한 예쁜 난초들이 가득했는데, 은은한 향기가 코를 간지럽히는 것이 참 좋더라. 오래된 소품들도 눈에 띄었는데, 마치 할머니 댁에 놀러 온 듯 푸근한 느낌이었어.

자리를 잡고 앉으니, 메뉴판이 눈에 들어왔어. 곤드레 돌솥밥, 약수 돌솥밥… 고민하다가, 그래도 이 집의 대표 메뉴라는 약수 돌솥밥(1인 15,000원)을 시켜봤지. 잠시 후, 상다리가 휘어질 듯 푸짐한 한 상이 차려지는데, 아이고 깜짝 놀랐지 뭐! 쟁반 가득 담긴 반찬들을 보니, 마치 시골 할머니가 손주 주려고 이것저것 다 꺼내놓은 것 같았어.

정갈하게 차려진 흥부네밥상 한 상 차림
정갈하게 차려진 흥부네밥상 한 상 차림. 보기만 해도 군침이 싹 도는구먼!

반찬 하나하나 얼마나 정갈하고 맛깔스러운지 몰라.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가자미 구이, 달콤 짭짤한 돼지 불고기는 말할 것도 없고, 김치, 나물, 젓갈까지… 젓가락 가는 곳마다 맛있는 음식들뿐이었어. 특히 된장찌개는 어찌나 시원하고 깊은 맛이 나던지, 밥 한 숟갈 뜨고 찌개 한 입 먹으니, “아이고, 이 맛이야!” 소리가 절로 나오더라.

약수 돌솥밥의 뜸들이는 시간을 알려주는 모래시계
약수 돌솥밥 뜸들이는 시간! 3분만 기다리라구~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약수 돌솥밥이 나왔어. 밥 색깔이 일반 밥하고는 좀 다르더라고. 알고 보니, 이 집은 밥을 그냥 물이 아니라 약수로 짓는다고 하더라고. 밥 위에 곤드레 나물이 듬뿍 올려져 있는데,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기분이었어. 사장님께서 모래시계를 하나 가져다주시면서, 3분만 기다렸다가 뚜껑을 열라고 하시더라고.

3분이 어찌나 길게 느껴지던지! 드디어 뚜껑을 열어보니,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이 어찌나 맛있어 보이던지. 밥을 슥슥 비벼서 한 숟갈 크게 떠먹으니, “음~ 이 맛이지!” 씹을수록 은은하게 단맛이 나는 게, 정말 꿀맛이었어. 곤드레 나물의 향긋함과 찰진 밥알이 어우러져 입안에서 춤을 추는 것 같았어.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약수 곤드레 돌솥밥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약수 곤드레 돌솥밥! 보기만 해도 든든하구먼.

밥을 다 먹고 나서는, 돌솥에 뜨거운 물을 부어 누룽지를 만들어 먹었지. 구수한 누룽지에 김치 한 조각 올려 먹으니, 세상 부러울 게 없더라. 어릴 적 할머니가 끓여주시던 누룽지 맛이 떠오르는 게, 괜히 뭉클해지기도 하고.

약수 돌솥밥과 함께 제공되는 다양한 반찬들
돌솥밥이랑 같이 먹으면 꿀맛인 반찬들!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진다니까.

여기 사장님 인심도 얼마나 좋으신지 몰라. 반찬이 맛있어서 자꾸 먹으니까, 알아서 척척 리필해주시더라고. 넉넉한 인심에 푸근한 미소까지, 정말 정겨운 분들이셨어. 다만, 워낙 손님이 많은 곳이라 점심시간에는 웨이팅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은 참고해야 할 거야. 나는 평일 아침 일찍 갔더니, 다행히 기다리지 않고 바로 먹을 수 있었지.

윤기가 흐르는 돼지불고기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돼지불고기! 불향이 은은하게 나는 게 특징이라우.

특히 잊을 수 없는 건, 기본 반찬으로 나오는 가자미구이야. 겉은 어찌나 바삭한지, 마치 튀김 같았어. 그런데 속은 또 촉촉하고 부드러워서, 정말 입에서 살살 녹더라니까. 양념도 짜거나 달지 않고 딱 적당해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좋아할 맛이었어. 돼지불고기는 뜨겁게 달궈진 철판 위에 올려져 나오는데, 은은한 불향이 코를 자극하는 게, 정말 밥도둑이 따로 없었지. 싱싱한 상추에 쌈 싸 먹으니, 꿀맛이더라!

흥부네밥상 상차림
어떤 반찬부터 먹어야 할지 고민될 정도로 푸짐한 한 상!

된장찌개도 빼놓을 수 없지. 뚝배기에 담겨 보글보글 끓는 채로 나오는데, 냄새부터가 아주 끝내줘. 큼지막하게 썰어 넣은 두부와 야채들이 듬뿍 들어있어서, 국물이 정말 시원하고 깊어. 밥에 슥슥 비벼 먹어도 맛있고, 그냥 떠먹어도 속이 확 풀리는 기분이었어.

흥부네밥상은 아침 일찍 문을 열어서, 아침 식사하기에도 딱 좋은 곳이야. 실제로 내가 갔을 때도, 아침부터 손님들이 북적북적하더라고. 특히 낙산사 들렀다가 아침 먹으러 오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았어. 주차 공간도 넓어서, 차 가지고 가기에도 편하고.

밥을 다 먹고 나오니, 속이 어찌나 든든하던지! 정말 “잘 먹었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더라. 계산하면서 사장님께 “너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고 인사를 드리니, 환하게 웃으시면서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하시는데, 그 인심 좋은 미소에 또 한 번 감동했지.

흥부네밥상 식당 전경
정겨운 분위기의 흥부네밥상! 간판부터가 맛집 냄새가 솔솔 풍기지?

양양 지역 여행 갔을 때, 든든한 한 끼 식사가 생각난다면, 흥부네밥상에 꼭 한번 들러보라고 추천하고 싶어. 화려한 맛은 아니지만, 정갈하고 깔끔한 반찬들과 옛날 엄마가 해주시던 그 맛을 느낄 수 있을 거야. 특히 어른들 모시고 가면, 분명 좋아하실 거라고 확신해! 아, 매주 수요일은 휴무라고 하니, 헛걸음하지 않도록 미리 알아보고 가는 게 좋을 거야.

돌아오는 길,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든든하게 채워진 배만큼이나 마음도 풍족해지는 기분이었어. 역시 맛집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니까. 다음에 양양에 또 가게 된다면, 흥부네밥상에 꼭 다시 들러서, 이번에는 곤드레 돌솥밥을 먹어봐야겠어. 그때까지, 사장님 두 분 모두 건강하게 오래오래 장사하시길 바라!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