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엄마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로 한 날, 평소 한정식을 즐겨 드시는 엄마를 위해 부천 작동에 위치한 김명주 뜰안채밥상으로 향했다. 이곳은 이미 동네에서는 맛집으로 소문이 자자한 곳이라 기대감이 컸다. 넓은 주차장에 차를 대고 식당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2층에 자리 잡은 식당 내부는 생각보다 훨씬 넓고 깔끔했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였다. 평일 점심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웨이팅이 있는 걸 보니 역시 인기 있는 곳은 다르구나 싶었다. 다행히 오래 기다리지 않고 자리를 안내받을 수 있었다. 나무의 질감이 살아있는 테이블과 은은한 조명이 어우러져 아늑한 느낌을 주었다.

메뉴를 보니 뜰안채밥상이 메인인 듯했고, 우리는 뜰안채밥상 2인에 고등어구이를 추가로 주문했다. 잠시 후, 정갈하게 차려진 한 상이 눈앞에 펼쳐졌다. 놋그릇에 담긴 12가지 반찬들은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느낌이었다. 우엉조림, 감자조림, 멸치볶음 등 집에서 엄마가 해주시던 반찬들이 떠오르는 익숙한 비주얼이었다.
갓 지은 돌솥밥의 윤기가 좌르르 흘렀고, 구수한 청국장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돌솥밥 뚜껑을 여니 따뜻한 김이 솟아오르며 밥알의 향긋한 냄새가 식욕을 더욱 돋우었다. 먼저 밥만 한 숟가락 떠서 맛보니, 쌀의 단맛과 찰기가 그대로 느껴졌다. 역시 밥맛이 좋은 부천 한정식 맛집은 다르구나 싶었다.

청국장은 짜지 않고 구수한 맛이 일품이었다. 콩의 깊은 맛과 부드러운 식감이 밥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멸치를 넣고 찐 깻잎찜은 엄마가 특히 좋아하셨다. 짭짤하면서도 향긋한 깻잎 향이 입맛을 돋우는 별미였다. 간이 세지 않아 밥 없이 그냥 먹어도 맛있었다.
고등어구이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잘 구워져 나왔다. 노릇하게 구워진 껍질은 짭짤하면서도 고소했고, 살은 담백하고 부드러웠다. 비린 맛 하나 없이 깔끔한 맛이 밥반찬으로 제격이었다. 엄마도 고등어구이가 맛있다며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우셨다.
반찬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우엉조림은 달콤 짭짤했고, 감자조림은 포슬포슬한 식감이 좋았다. 도라지무침은 새콤달콤했고, 가지탕수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특히 튀긴 가지를 달콤한 소스에 버무린 가지 탕수는 정말 훌륭했다. 평소 가지를 즐겨 먹지 않는 나조차도 계속 손이 가는 맛이었다.
식사를 하면서 엄마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엄마는 요즘 어떻게 지내시는지, 나는 회사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며 웃음꽃을 피웠다. 맛있는 음식을 함께 먹으니 더욱 행복한 시간이었다.

김명주 뜰안채밥상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셀프바였다. 밥과 반찬을 마음껏 리필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놋그릇에 담긴 반찬들은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고, 직원분들이 수시로 확인하며 부족한 음식을 채워 넣었다. 갓김치, 깻잎찜, 잡채 등 다양한 반찬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나는 특히 잡채가 맛있어서 몇 번이나 리필해 먹었다. 직원분께 잡채 리필을 요청했더니, 따뜻하게 데워진 잡채를 가져다주셨다. 잡채는 쫄깃한 면발과 달콤 짭짤한 양념이 어우러져 정말 꿀맛이었다.
돌솥밥에 뜨거운 물을 부어 누룽지를 만들어 먹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었다. 구수한 누룽지를 먹으니 속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누룽지에 깻잎찜을 올려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배가 불렀지만, 왠지 모르게 속은 편안했다. 건강한 재료로 정성껏 만든 음식을 먹어서 그런지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는 느낌이었다. 엄마도 정말 만족스러워하시는 모습에 나 또한 기분이 좋았다.

계산을 하려고 보니, “천천히 걸어오세요, 안전이 제일입니다”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어르신들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문구였다. 김명주 뜰안채밥상은 맛뿐만 아니라 서비스도 훌륭한 곳이었다.
김명주 뜰안채밥상은 부모님을 모시고 가기에 정말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갈한 한 상 차림, 맛있는 음식, 넉넉한 인심, 그리고 따뜻한 배려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다음에는 가족 모임으로 다시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식당을 나섰다.
까치울 지역에서 든든한 한 끼 식사를 원하신다면, 김명주 뜰안채밥상을 강력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