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엄마 손 잡고 읍내 장에 가면 북적이는 사람들 틈에서 맛있는 냄새가 코를 찔렀지. 그중에서도 제일은 돼지 굽는 냄새였어. 어찌나 맛있어 보이던지, 엄마 졸라서 겨우 몇 점 얻어먹으면 그 맛이 꿀맛이었어. 세월이 흘러 그때 그 시절처럼 푸근하고 맛깔난 고깃집을 찾기 힘들었는데, 글쎄, 이수역 근처에서 딱 그런 곳을 발견했지 뭐야. 이름하여 ‘고반식당’. 간판부터가 정겹고 푸근한 느낌이 팍 오더라니까.
문 열고 들어서니, 왁자지껄 사람 사는 냄새가 확 풍기는 게, 아주 기분이 좋았어. 테이블마다 숯불이 활활 타오르고, 다들 고기 굽는 연기 속에서 웃음꽃을 피우고 있더라고. 마치 동네 잔칫날 같은 분위기였어. 자리를 잡고 앉으니, 넉넉한 인상의 직원분께서 반갑게 맞아주시는데, 이야, 마치 오랜만에 만난 친척 동생 대하는 것 같더라니까.
메뉴판을 훑어보니 숙성 삼겹살, 목살, 거기에 프리미엄 안창살까지 있더라고. 뭘 먹을까 한참 고민하다가, 역시 처음엔 삼겹살부터 맛봐야지 싶어서 숙성 삼겹살을 주문했어. 그랬더니, 밑반찬이 쫙 깔리는데, 이야, 정말 입이 떡 벌어지더라.

반찬 가짓수만 해도 열 가지가 넘는 것 같아. 갓김치, 묵은지, 깻잎 장아찌, 콩나물무침, 겉절이… 하나하나 어찌나 맛깔스럽게 담겨 있는지. 특히 갓김치는 톡 쏘는 맛이 일품이고, 묵은지는 깊은 맛이 제대로더라. 깻잎 장아찌는 짭짤하면서도 향긋한 게, 고기랑 같이 먹으면 정말 찰떡궁합일 것 같았어.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숙성 삼겹살이 나왔어. 이야, 고기 빛깔이 정말 예술이더라. 선홍빛 살코기와 뽀얀 지방이 층층이 어우러진 모습이, 마치 잘 만들어진 예술 작품 같았어. 두툼하게 썰린 삼겹살을 불판 위에 올리니, 치익- 소리를 내면서 맛있는 냄새가 코를 찔렀어.

고기가 어느 정도 익으니, 직원분께서 오셔서 직접 구워주시더라. 어찌나 능숙하게 구워주시던지, 고기가 타지 않고 아주 맛깔스럽게 익어갔어. 전문가의 손길은 역시 다르다 싶었지. 노릇노릇하게 익은 삼겹살을 한 점 집어서 입에 넣으니, 이야, 정말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말이 딱 맞더라.
숙성된 고기라 그런지 육즙이 풍부하고,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느껴졌어. 돼지 특유의 잡내는 전혀 없고, 정말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었어. 젓갈에 살짝 찍어 먹으니, 짭짤하면서도 감칠맛이 더해져서 더욱 맛있더라. 깻잎 장아찌에 싸서 먹으니, 향긋한 깻잎 향과 고소한 삼겹살의 조화가 정말 환상적이었어.
쌈장, 소금, 젓갈 등 찍어먹는 양념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어서, 질릴 틈 없이 계속 먹을 수 있었어. 특히 멜젓은 제주도에서 먹던 그 맛 그대로라, 정말 반갑더라. 뜨겁게 끓여져 나온 멜젓에 삼겹살을 푹 찍어 먹으니, 이야, 짭짤하면서도 깊은 맛이 입안 가득 퍼지는 게, 정말 꿀맛이었어.

고기 먹다가 목이 마르면 시원한 맥주 한 잔 들이켜야지. 고반식당은 소주, 맥주를 2,000원에 판매하고 있더라고.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이런 착한 가격이라니, 정말 감동이었어. 시원한 맥주 한 잔 들이켜니, 캬~ 소리가 절로 나오더라.
고기만 먹으면 섭섭하잖아. 그래서 된장찌개랑 계란찜도 추가로 주문했어. 그랬더니, 이야, 된장찌개 뚝배기가 아주 그냥 넘칠 듯이 푸짐하게 나오더라. 된장찌개는 구수한 냄새가 진동을 하고, 안에는 두부, 호박, 버섯 등 각종 채소가 듬뿍 들어 있었어. 국물 한 숟갈 떠먹으니, 이야, 정말 시골 할머니가 끓여주시던 그 맛 그대로더라. 깊고 진한 된장 맛이, 속을 확 풀어주는 것 같았어.
계란찜도 정말 부드럽고 촉촉했어. 마치 푸딩 같은 식감이었는데, 입에 넣으니 스르륵 녹아 없어지더라. 간도 딱 맞고, 정말 맛있었어. 아이들이 특히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

배부르게 먹고 나니, 이제 좀 살 것 같더라. 계산하려고 보니, 직원분께서 환하게 웃으시면서 “맛있게 드셨어요?”하고 물어보시는데, 이야, 정말 기분이 좋았어. “너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하고 대답하니, “다음에 또 오세요”하고 인사를 해주시더라.
고반식당은 맛도 맛이지만, 직원분들의 친절함이 정말 인상적인 곳이었어. 마치 가족처럼 따뜻하게 대해주셔서, 정말 편안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지. 게다가 매장도 청결하고, 분위기도 좋아서, 데이트나 가족 외식 장소로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고반식당에서 맛있는 삼겹살을 먹고 나니, 어릴 적 엄마 손 잡고 장에 갔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더라. 그때 그 시절처럼 푸근하고 정겨운 분위기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니, 정말 행복했어. 이수역 근처에서 맛있는 고깃집을 찾는다면, 고반식당을 강력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거야.
참, 고반식당은 인기가 많아서 웨이팅이 있을 수도 있다고 하니, 미리 예약하고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그리고 소주, 맥주 할인 행사도 놓치지 마시길! 저렴한 가격에 술까지 즐길 수 있으니, 완전 땡큐지.
집에 돌아오는 길, 콧노래가 절로 나오더라.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정이 가득한 고반식당에서의 경험 덕분에, 마음이 훈훈해졌어. 다음에 또 방문해서, 이번에는 목살이랑 안창살도 맛봐야겠다. 이수역 맛집, 고반식당! 잊지 않고 또 찾아갈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