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맛, 그리움이 깃든 완주 한식레스토랑 ‘여믐’에서 찾은 소중한 시간

어머니의 손맛이 그리워지는 날, 따뜻한 밥 한 끼가 간절해 완주로 향했다. 전주 근교에 자리 잡은 ‘여믐’이라는 한식 레스토랑. 닫힌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정갈하고 차분한 분위기가 마음을 편안하게 감싸 안았다. 은은하게 퍼지는 밥 냄새는 어린 시절 외할머니 댁에서 맡았던 향긋한 쌀밥 짓는 냄새와 닮아 있었다.

주차는 조금 어려웠지만, 그 모든 불편함은 곧 잊혀졌다. 드넓은 홀은 테이블 간 간격이 넉넉하게 떨어져 있어, 옆 테이블의 소란스러움에 방해받지 않고 오롯이 식사에 집중할 수 있었다. 룸도 마련되어 있어 가족 모임이나 중요한 자리를 갖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나는 창가 자리에 앉아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메뉴는 소갈비찜, 떡갈비, 영양돌솥밥 등 다채로운 한식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고민 끝에 영양돌솥밥과 소갈비찜을 주문했다. 잠시 후, 정갈하게 차려진 한 상이 눈앞에 펼쳐졌다. 마치 풍성한 가을 들판을 옮겨 놓은 듯, 형형색색의 반찬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영양돌솥밥과 소갈비찜 한 상 차림
정갈하게 차려진 영양돌솥밥과 소갈비찜 한 상 차림은 눈과 입을 즐겁게 했다.

돌솥 안에는 십리향 쌀로 지은 밥이 가득 담겨 있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밥알 사이로 밤, 대추, 은행 등 갖가지 재료들이 숨어 있었다. 밥을 한 숟갈 떠 입에 넣으니, 입안 가득 퍼지는 구수한 쌀 향과 톡톡 터지는 견과류의 식감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십리향 쌀은 전북에서 10년간 연구 개발한 품종이라고 한다. 밥알 하나하나에 장인의 정성이 느껴지는 듯했다.

소갈비찜은 뚝배기에 담겨 나왔다. 다진 마늘과 버섯, 고추 등이 듬뿍 들어간 양념장이 보기만 해도 군침을 돌게 했다. 갈비는 야들야들한 식감은 아니었지만, 밥과 함께 먹으니 든든했다. 특히 마늘 향이 강하게 느껴지는 점이 독특했다.

뚝배기에 담겨 나온 소갈비찜
다진 마늘과 고추가 듬뿍 들어간 소갈비찜은 독특한 풍미를 자랑했다.

반찬 하나하나에도 정성이 가득 담겨 있었다. 특히 된장찌개는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제철을 맞은 냉이가 듬뿍 들어가 향긋한 봄 내음을 가득 머금고 있었다. 된장찌개 한 입에 밥 한 숟갈을 푹 떠서 먹으니, 잃어버렸던 입맛이 되살아나는 듯했다. 어찌나 맛있던지, 뚝배기를 들고 국물 한 방울 남기지 않고 싹 비워냈다.

이곳의 반찬은 매일 바뀐다고 한다. 내가 방문했을 때는 김, 두부조림, 샐러드 등 소박하지만 정갈한 반찬들이 나왔다. 간이 세지 않아 밥과 함께 먹기에 좋았다. 특히 핑크빛 도는 홍국쌀로 지은 밥은 눈으로 보기에도 예뻤고, 맛도 훌륭했다. 김은 바삭바삭하고 비린내가 전혀 나지 않아 밥에 싸 먹으니 꿀맛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갈 때에는 따뜻한 차가 준비되어 있었다. 은은한 차 향기를 맡으며 잠시 휴식을 취하니,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는 기분이었다. ‘여믐’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공간이 아닌, 따뜻한 밥 한 끼를 통해 마음까지 치유받을 수 있는 곳이었다.

여믐 외관
밤이 되면 은은한 조명으로 더욱 분위기 있는 외관을 자랑한다.

‘여믐’에서의 식사는 잊고 지냈던 소중한 기억들을 떠올리게 했다. 바쁜 일상에 지쳐 잊고 있었던 따뜻한 밥 한 끼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게 해준 시간이었다. 완주 지역 “맛집”으로 불릴 자격이 충분한 곳이다. 다음에 부모님을 모시고 꼭 다시 방문해야겠다.

넓고 깔끔한 매장 내부
넓고 깔끔한 매장 내부는 편안하고 쾌적한 식사를 돕는다.
영양돌솥밥
밤, 대추, 은행 등 갖가지 재료가 듬뿍 들어간 영양돌솥밥은 건강한 맛을 선사한다.
정갈한 반찬 구성
깔끔하게 담겨 나온 반찬들은 하나하나 맛깔스러움을 자랑한다.
메뉴판
다양한 한식 메뉴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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