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을 위해 전북대로 향하는 발걸음은 언제나 설렌다. 이번 실험 대상은 바로 ‘광장민속식당’. 4년이나 이 자리를 지켰다는데, 어찌 된 영문인지 이제야 레이더망에 포착되었다. 간판 사진을 보니,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외관에서부터 숨겨진 내공이 느껴진다. 왠지 모를 기대감에 휩싸여 문을 열었다.
식당 문을 열자 후끈한 열기가 훅 끼쳐왔다. 테이블마다 연신 지글거리는 삼겹살 불판과 그 열기를 식히려는 환풍기의 요란한 소리가 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활기 넘치는 분위기를 자아냈다. 마치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과 왁자지껄 떠들며 먹던 추억의 맛집에 온 듯한 기분이다. 자리에 앉자마자, 마치 오랜 단골손님을 맞이하듯 푸근한 인상의 사장님께서 “뭐 드릴까?”하고 정겹게 물어보신다. 나는 주저 없이 삼겹살을 주문했다.
잠시 후, 테이블 위로 과학 실험을 위한 준비물처럼 밑반찬들이 하나 둘씩 세팅되기 시작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겉절이 김치, 매콤달콤하게 무쳐진 오징어젓갈, 아삭한 콩나물무침 등 하나하나 정갈하게 담겨 나온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바로 따끈한 계란 후라이였다. 노른자를 톡 터뜨려 짭짤한 간장 양념에 비벼 먹으니, 어린 시절 도시락 반찬으로 먹던 추억이 떠오르며 입맛을 돋우어 주었다.

드디어 주인공인 삼겹살 등장.
사진에서 보듯, 큼지막한 통삼겹살이 칼집을 예술적으로 내어져 나온다. 고기의 붉은 색감과 지방의 하얀 마블링이 선명하게 대비를 이루며 시각적인 식욕을 자극한다. 달궈진 불판 위에 삼겹살을 올리자, 치이익 소리와 함께 맛있는 기름이 튀어 오르며 후각을 자극한다. 160도 이상의 온도에서 아미노산과 당이 결합하는 마이야르 반응이 활발하게 일어나면서, 고기 표면은 점차 갈색으로 변해간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향기 분자들이 생성되어 코를 간지럽히는데, 정말이지 참을 수 없는 유혹이다.

적당히 노릇하게 구워진 삼겹살 한 점을 집어 들었다. 젓가락 끝에서 느껴지는 묵직함. 입안에 넣는 순간, 육즙이 팡 터져 나오며 온 입안을 가득 채운다. 돼지 특유의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고, 고소하면서도 풍부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져 나간다. 특히 칼집 덕분에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이상적인 식감을 자랑한다. 이 맛은 마치 과학적으로 설계된 완벽한 미식 경험과 같다.
잘 익은 삼겹살을 쌈무에 싸서 먹으니, 아삭한 식감과 새콤달콤한 맛이 더해져 풍미가 한층 더 깊어진다. 깻잎에 싸서 먹으니, 깻잎 특유의 향긋한 향이 돼지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면서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준다. 기름장에 콕 찍어 먹으니, 고소한 참기름 향이 돼지고기의 풍미를 더욱 끌어올려 준다. 쉴 새 없이 젓가락질을 하며, 다양한 조합으로 삼겹살을 음미했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 집의 숨겨진 치트키는 바로 ‘해물된장찌개’다. 놀랍게도 삼겹살을 주문하면 이 푸짐한 해물된장찌개가 서비스로 제공된다는 사실! 뚝배기 안에는 꽃게, 새우, 오징어 등 각종 해산물이 아낌없이 들어가 있다. 특히 꽃게는 살이 꽉 차 있어서, 발라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마치 보물찾기라도 하는 기분이다.

국물을 한 입 떠먹으니, 깊고 시원한 맛이 온몸을 감싸는 듯하다. 된장의 구수한 맛과 해산물의 시원한 맛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혀끝을 강렬하게 자극한다. 살짝 칼칼한 맛이 느껴지는 것이, 캡사이신 성분이 TRPV1 수용체를 자극하여 통증과 쾌감을 동시에 선사하는 듯하다. 글루타메이트 함량이 높은 덕분인지, 감칠맛 또한 극대화되어 있다. 마치 오랜 시간 푹 끓여낸 보양식을 먹는 듯한 느낌이다. 실험 결과, 이 집 국물은 완벽했다.
해물된장찌개 안의 두부를 건져 먹으니, 부드러운 식감과 함께 된장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져 나간다. 밥 한 숟갈을 국물에 말아 김치 한 점 올려 먹으니, 그야말로 꿀맛이다. 아무리 배가 불러도 멈출 수 없는 마성의 맛이다.

옆 테이블에서는 돼지불고기를 시켜 먹는 손님들도 눈에 띈다. 마늘맛 돼지불고기라는데, 달걀 후라이를 서비스로 준다고 하니, 다음에는 돼지불고기를 한번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하는데, 사장님께서 환한 미소로 “맛있게 드셨어요?”하고 물어보신다. “네,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하고 대답하자, “다음에 또 오세요.”하고 인사를 건네신다. 마치 고향집에 온 듯한 푸근함과 따뜻함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광장민속식당, 이곳은 단순한 식당이 아닌, 전북대 학생들의 지친 마음을 위로해주는 따뜻한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이 세 가지 요소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어, 학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마치 오랫동안 숨겨져 있던 보물을 발견한 듯한 기분으로 식당 문을 나섰다. 다음에는 친구들과 함께 방문해서, 삼겹살에 소주 한잔 기울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야겠다.

총평: 광장민속식당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공간을 넘어, 정과 추억을 함께 나누는 따뜻한 공간이었다. 마치 학창 시절, 친구들과 함께 왁자지껄 떠들며 먹던 추억의 맛집을 떠올리게 하는 곳이다. 푸짐한 인심과 넉넉한 서비스는 덤. 전북대 인근에서 맛있는 삼겹살과 푸짐한 해물된장찌개를 맛보고 싶다면, 광장민속식당을 강력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다음에는 꼭 돼지불고기를 먹어봐야지. 전북대 광장민속식당, 나의 맛집 리스트에 저장 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