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름한 저녁, 뉘엿뉘엿 넘어가는 해가 온 세상을 붉게 물들이던 날이었다. 의성으로 향하는 길, 차창 밖으로 스치는 풍경은 마치 한 폭의 수채화 같았다. 황금빛으로 물든 논밭과 그 위를 유유히 떠도는 구름은 도시의 번잡함에 지친 내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듯했다. 오늘 저녁은 꿀꿀이 왕소금구이. 며칠 전부터 벼르고 별렀던 의성 맛집 방문이었다. 간판 불빛이 어둠을 밀어내듯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드디어 도착했다는 설렘과 함께, 묵직한 기대감이 가슴 속을 가득 채웠다.
가게 문을 열자, 후끈한 열기와 함께 맛있는 고기 굽는 냄새가 코를 찔렀다. 테이블마다 삼겹살과 항정살을 굽는 사람들로 가득했고, 그들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번져 있었다. 나도 얼른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삼겹살과 항정살, 갈비 등 다양한 메뉴들이 있었지만, 이미 마음속으로는 삼겹살과 항정살을 정해둔 터였다. 망설임 없이 삼겹살 2인분과 항정살 1인분을 주문했다.

주문이 끝나기가 무섭게, 밑반찬들이 테이블 위로 하나 둘씩 차려지기 시작했다. 콩나물무침, 김치, 쌈무, 깻잎장아찌 등 푸짐한 밑반찬들은 하나하나 정갈하고 맛깔스러워 보였다. 특히 깻잎장아찌는 짭짤하면서도 향긋한 깻잎 향이 입안 가득 퍼지는 것이, 고기와 함께 먹으면 환상적인 조합을 이룰 것 같았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삼겹살과 항정살이 나왔다. 두툼하게 썰린 삼겹살은 선홍빛 살과 하얀 지방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었고, 항정살은 특유의 마블링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불판 위에 삼겹살과 항정살을 올리자,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맛있는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고기가 익어가는 동안, 나는 깻잎장아찌와 콩나물무침을 맛보며 입맛을 돋우었다. 깻잎장아찌는 짭짤하면서도 향긋한 깻잎 향이 입안 가득 퍼지는 것이, 역시나 기대했던 대로 훌륭한 맛이었다. 콩나물무침은 아삭아삭한 식감과 매콤한 양념이 어우러져, 느끼할 수 있는 고기의 맛을 잡아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어느덧 삼겹살이 노릇노릇하게 익어갔다. 나는 잘 익은 삼겹살 한 점을 집어 소금에 살짝 찍어 입으로 가져갔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삼겹살은 입안에서 살살 녹아내리는 듯했다. 고소한 육즙이 입안 가득 퍼지고, 씹을수록 느껴지는 풍미는 정말 일품이었다.

이번에는 깻잎장아찌에 삼겹살을 싸서 먹어봤다. 짭짤한 깻잎장아찌와 고소한 삼겹살의 조합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깻잎의 향긋한 향이 삼겹살의 느끼함을 잡아주고, 짭짤한 맛이 감칠맛을 더해줬다. 쌈무에 싸서 먹어도, 콩나물무침과 함께 먹어도 정말 맛있었다.
삼겹살을 어느 정도 먹고 나니, 이번에는 항정살이 먹음직스럽게 익어 있었다. 항정살은 삼겹살보다 기름기가 적고, 쫄깃쫄깃한 식감이 특징이다. 잘 익은 항정살 한 점을 집어 입으로 가져갔다. 역시나 쫄깃쫄깃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느껴지고, 담백하면서도 깔끔한 뒷맛이 좋았다.

나는 항정살을 쌈장에 찍어 먹기도 하고, 깻잎장아찌에 싸서 먹기도 했다. 어떻게 먹어도 정말 맛있었다. 특히 깻잎장아찌에 싸서 먹으니, 항정살의 느끼함은 싹 사라지고 향긋한 깻잎 향이 입안 가득 퍼지는 것이 정말 좋았다.
고기를 다 먹고 나니, 왠지 모르게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돼지갈비 1인분을 추가로 주문했다. 꿀꿀이 왕소금구이의 돼지갈비는 양념이 강하지 않고 은은한 단맛이 특징이라고 한다.
잠시 후, 돼지갈비가 나왔다. 양념이 과하지 않아 돼지갈비 본연의 색깔이 그대로 살아 있었다. 불판 위에 돼지갈비를 올리자, 달콤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돼지갈비는 앞뒤로 노릇노릇하게 구워야 제맛이다.

잘 익은 돼지갈비 한 점을 집어 입으로 가져갔다. 은은한 단맛이 입안 가득 퍼지고, 부드러운 육질이 혀를 감쌌다. 역시나 돼지갈비도 정말 맛있었다. 특히 깻잎장아찌에 싸서 먹으니, 짭짤한 깻잎장아찌와 달콤한 돼지갈비의 조합이 환상적이었다.
고기를 다 먹고 나니, 시원한 냉면이 땡겼다. 물냉면을 주문하고, 잠시 기다리니 드디어 냉면이 나왔다. 살얼음이 동동 뜬 육수와 쫄깃한 면발, 그리고 오이와 계란 고명이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나는 냉면을 가위로 잘라 면을 풀어 헤친 후, 육수를 한 모금 들이켰다. 시원한 육수가 속까지 뻥 뚫리는 듯했다. 쫄깃한 면발은 씹을수록 고소했고, 오이의 아삭한 식감은 입안을 상쾌하게 만들어줬다. 냉면은 정말 최고의 마무리였다.

꿀꿀이 왕소금구이에서는 신선한 재료를 사용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특히 고기의 질이 정말 좋았고, 밑반찬들도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졌다. 푸짐한 양 또한 만족스러웠다. 덕분에 배불리 먹을 수 있었다. 다른 테이블을 보니 단체 손님들도 많이 찾는 듯했다. 넓은 공간과 테이블 간 간격 덕분에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늦은 시간까지 영업하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서니, 어느덧 밤이 깊어 있었다. 하늘에는 별들이 반짝이고 있었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배부른 배를 두드리며 의성의 밤거리를 걸었다. 오늘 저녁, 꿀꿀이 왕소금구이에서 맛있는 고기를 먹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의성 지역에 다시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꼭 다시 들르고 싶은 의성 고깃집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차창 밖으로 보이는 의성의 야경은 아름다웠다. 오늘 하루,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풍경 덕분에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 다음에는 가족들과 함께 꿀꿀이 왕소금구이에 방문해야겠다. 그들은 분명 이 맛있는 고기에 푹 빠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