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가봤다, 메르오르. 오산 근교에 워낙 유명한 브런치 카페라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혼자서는 왠지 망설여졌던 곳이다. 하지만 오늘은 용기를 내어 혼밥에 도전하기로 했다. 혼자라고 멋진 브런치를 즐기지 못할 이유는 없으니까! ‘오늘도 혼밥 성공!’을 외치며 설레는 마음으로 출발했다.
네비를 켜고 도착하니, 과연 소문대로 웅장한 규모에 입이 떡 벌어졌다. 넓은 주차장이 마음에 쏙 들었다. 주차 공간이 부족하면 괜히 짜증부터 나는데, 여기는 그런 걱정은 없을 듯. 주차를 하고 내리니, 눈앞에 펼쳐진 풍경이 정말 예술이었다. 드넓은 잔디밭에 시원하게 솟아오르는 분수, 그리고 곳곳에 놓인 조형물들이 마치 잘 꾸며진 정원에 온 듯한 느낌을 주었다. ‘힐링 스팟’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곳이었다. 을 보면 알겠지만, 분수가 정말 시원하게 솟아오른다. 보기만 해도 더위가 싹 가시는 기분!
메르오르는 크게 두 건물로 나뉘어져 있었다. 브런치 레스토랑인 ‘메르오르’와 베이커리 카페인 ‘메르오르 블랙’. 먼저 빵 냄새에 이끌려 메르오르 블랙으로 향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다양한 빵들이 눈을 사로잡았다. 와 3에서 볼 수 있듯이, 천장이 높고 테이블 간 간격도 넓어서 답답함 없이 편안하게 빵을 고를 수 있었다. 혼자 왔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였다.
빵 종류가 정말 다양해서 뭘 골라야 할지 한참을 고민했다. 소금빵, 연유 밀크빵 등 맛있는 빵들이 가득했지만, 오늘은 묵은지 파스타를 먹으러 왔으니 빵은 간단하게 맛보기로 했다. 쪽파 크림치즈 베이글 하나를 골라 트레이에 담았다. 빵 가격은 조금 있는 편이었지만, 퀄리티를 생각하면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산을 하고 1층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했다. 아메리카노 가격은 5,800원. 가격은 살짝 높은 편이지만, 뷰 맛집이니까 이 정도는 감수해야지. 커피를 들고 창가 자리에 앉으니, 넓은 잔디밭과 분수가 한눈에 들어왔다. 혼자 왔지만, 멋진 풍경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니 전혀 외롭지 않았다. 오히려 혼자만의 여유를 즐기는 기분이었다.
이제 브런치를 먹기 위해 메르오르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2층으로 올라가니, 역시나 손님들이 많았다. 10시 정각에 오픈인데, 내가 도착한 시간은 10시 반쯤. 이미 몇 테이블은 손님들이 자리 잡고 있었고, 웨이팅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다행히 혼자 온 덕분에 창가 자리에 바로 앉을 수 있었다. 창밖으로는 아까 봤던 분수와 잔디밭이 펼쳐져 있었다. 을 보면 알겠지만, 창가 자리에 앉으면 정말 멋진 뷰를 감상하면서 식사를 할 수 있다. 혼자 왔다고 구석 자리에 몰아넣는 곳도 있는데, 여기는 혼자 온 손님도 창가 자리에 앉을 수 있게 배려해주는 점이 좋았다.
메뉴를 펼쳐보니, 파스타, 피자, 필라프 등 다양한 브런치 메뉴들이 있었다.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라는 묵은지 파스타를 주문했다. 매콤한 맛이 혼밥족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고 하니 기대가 됐다.
주문을 하고 잠시 기다리니, 드디어 묵은지 파스타가 나왔다. 비주얼부터가 남달랐다. 붉은색 파스타 소스 위에 김치가 듬뿍 올려져 있었고, 파슬리 가루가 솔솔 뿌려져 있었다. 보기만 해도 침이 꼴깍 넘어갔다.
포크로 파스타를 돌돌 말아 한 입 먹어보니, 정말 환상적인 맛이었다. 매콤하면서도 깊은 맛이 느껴지는 라구 소스에, 아삭아삭한 김치의 식감이 더해져 정말 색다른 파스타였다. 느끼할 틈 없이 계속 입맛을 당기는 맛이었다. 을 보면 파스타의 비주얼을 확인할 수 있다. 정말 먹음직스럽지 않은가?
파스타와 함께 김치를 곁들여 먹으니, 매콤한 맛이 더욱 강렬하게 느껴졌다. 한국인의 입맛에 딱 맞는 파스타라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서 파스타 한 그릇을 뚝딱 해치웠다. 양도 적당해서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2층 갤러리 카페를 둘러봤다. 다양한 미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식사 후 가볍게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었다. 멋진 작품들을 감상하며 잠시 힐링하는 시간을 가졌다.
메르오르는 상견례, 데이트, 특별한 이벤트 날에 방문하기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넓은 공간과 아름다운 조경 덕분에, 어떤 모임에도 잘 어울리는 장소였다. 물론 혼자 와서 조용히 브런치를 즐기기에도 좋았다. 혼밥 레벨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기분이었다.
다만, 가격대가 조금 높은 편이라는 점은 아쉬웠다. 묵은지 파스타 가격은 2만원이 넘었다. 하지만 음식의 퀄리티와 분위기를 생각하면, 가끔 특별한 날에 방문하기에는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1층 베이커리 카페에서 파베 초콜릿을 하나 샀다. 달콤한 초콜릿으로 마무리하니, 기분이 더욱 좋아졌다. 를 보면 알겠지만, 피자와 파스타 외에도 다양한 메뉴들이 준비되어 있다. 다음에는 다른 메뉴에도 도전해봐야겠다.
밖으로 나오니, 아까보다 햇살이 더 따뜻하게 느껴졌다. 넓은 잔디밭에서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었고, 연인들은 손을 잡고 산책을 하고 있었다. 평화로운 풍경을 바라보며,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혼자였지만, 전혀 외롭지 않았던 브런치 타임. 메르오르에서 맛있는 음식과 멋진 풍경을 즐기며, 힐링하는 시간을 보냈다.
오산에서 분위기 좋은 브런치 맛집을 찾는다면, 메르오르를 강력 추천한다. 혼밥도 전혀 문제없으니, 용기를 내어 방문해보시길! 오늘도 혼밥 성공! 혼자여도 괜찮아!
돌아오는 길, 차 안에서 아까 사온 파베 초콜릿을 하나 꺼내 먹었다.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달콤함이, 오늘 하루를 더욱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았다. 메르오르, 다음에 또 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