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자연휴양림으로 향하는 길, 굽이굽이 펼쳐진 산길을 따라 드라이브하는 기분은 언제나 설렘으로 가득하다. 짙푸른 녹음이 눈을 시원하게 정화시켜주고, 맑은 공기가 폐 속 깊숙이 스며드는 듯했다. 휴양림에서의 바베큐 파티를 위해 장을 보는 것도 잊지 않았지만, 그 전에 든든하게 배를 채울 점심 식사 장소를 물색했다. 그러다 문득 떠오른 곳이 있었으니, 바로 동두천에서 쭈꾸미 맛집으로 명성이 자자한 “그집쭈꾸미”였다.
사실 쭈꾸미는 흔한 메뉴이지만, 묘하게 끌리는 매력이 있다. 매콤한 양념에 버무려진 쫄깃한 쭈꾸미는 입맛을 돋우는 데 그만이고, 스트레스 해소에도 효과적이다. 게다가 “그집쭈꾸미”는 평범한 쭈꾸미볶음이 아닌, 특별한 매력이 숨어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곧장 차를 몰아 “그집쭈꾸미”로 향했다.
가게 앞에 도착하니 넓은 주차장이 눈에 띄었다. 주차 공간이 넉넉해서 편안하게 주차할 수 있었다. 외관은 소박했지만, 깔끔하게 정돈된 모습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테이블은 이미 손님들로 꽤나 붐비고 있었다.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활기 넘치는 분위기였다. 다행히 한 자리가 남아있어 곧바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메뉴판을 보니 쭈꾸미볶음이 메인 메뉴였고, 그 외에도 몇 가지 메뉴가 더 있었다. 저녁에 바베큐를 할 예정이었기에, 쭈꾸미볶음으로 메뉴를 통일하기로 했다. 3인분을 주문하자, 순식간에 밑반찬들이 테이블 위를 가득 채웠다.

밑반찬은 하나하나 정갈하고 깔끔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사장님이 직접 농사지은 채소로 만든 반찬들이었다. 신선함이 그대로 느껴지는 듯했다. 샐러드, 김치, 깻잎 장아찌 등 다양한 반찬들이 쭈꾸미볶음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룰 것 같았다. 특히 시원한 콩나물국은 매운 쭈꾸미의 화끈거림을 달래주기에 안성맞춤일 듯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쭈꾸미볶음이 등장했다. 빨갛게 양념된 쭈꾸미 위에 듬뿍 올려진 콩나물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뜨거운 철판 위에서 지글거리는 소리와 함께 매콤한 향이 코를 자극했다. 사진 속에서 보았던 바로 그 비주얼이었다. 군침이 절로 삼켜졌다.

젓가락을 들어 쭈꾸미 한 점을 집어 들었다.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쭈꾸미는 보기만 해도 쫄깃함이 느껴졌다. 입안에 넣으니, 탱글탱글한 식감과 함께 매콤한 양념이 입 안 가득 퍼져나갔다. 캡사이신처럼 인위적인 매운맛이 아니라, 은은하게 감도는 자연스러운 매운맛이었다.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 듯했지만, 멈출 수 없는 맛이었다.
쭈꾸미와 함께 양념된 표고버섯은 굵고 향이 진해 마치 고기를 먹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쫄깃한 쭈꾸미와 🍄 향긋한 표고버섯의 조합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콩나물과 함께 곁들여 먹으니 아삭한 식감까지 더해져 더욱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깻잎에 쭈꾸미와 콩나물을 올리고, 날치알 마요네즈를 살짝 얹어 쌈을 싸 먹으니, 이번에는 고소한 맛이 더해졌다. 깻잎의 향긋함과 날치알의 톡톡 터지는 식감, 그리고 쭈꾸미의 매콤함이 어우러져 입안에서 축제가 벌어지는 듯했다.

어느새 쭈꾸미볶음을 거의 다 먹어갈 때쯤, 볶음밥을 주문했다. 쭈꾸미 양념에 볶아먹는 볶음밥은 그야말로 ‘필수 코스’다. 남은 쭈꾸미 양념에 김가루와 참기름을 더해 볶아주니, 고소한 향이 진동했다.
뜨겁게 달궈진 철판에 얇게 펴서 누룽지처럼 만들어 먹으니, 바삭한 식감과 함께 더욱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었다. 볶음밥을 한 입 먹으니, 쭈꾸미의 매콤함과 김가루의 짭짤함, 그리고 참기름의 고소함이 완벽하게 어우러졌다. 정말이지 숟가락을 놓을 수 없는 맛이었다.

정신없이 쭈꾸미볶음과 볶음밥을 먹고 나니, 배가 빵빵하게 불러왔다. 하지만 기분 좋은 포만감이었다. 매콤한 쭈꾸미 덕분에 스트레스도 풀리고, 맛있는 음식 덕분에 행복감도 충전되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가게 한켠에 빨갛게 익은 보리수가 주렁주렁 열려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사장님께서 직접 키우시는 것이라고 했다. 몇 알 따서 먹어보니, 새콤달콤한 맛이 입안을 개운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집쭈꾸미”는 단순히 쭈꾸미볶음을 파는 곳이 아니라, 정성과 마음을 담아 음식을 만드는 곳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사장님의 친절한 서비스와 신선한 재료, 그리고 맛깔스러운 양념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곳이었다.
물론 아쉬운 점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었다. 3인분이라고 하기에는 쭈꾸미의 양이 조금 적게 느껴졌고, 손님이 몰리는 시간에는 주문이 다소 늦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사람에게는 다소 맵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맵찔이’들을 위해 덜 맵게 해달라고 요청하면, 맛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그집쭈꾸미”는 가격 대비 훌륭한 맛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동두천에서 쭈꾸미가 생각날 때, 혹은 매콤한 음식이 당길 때,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맛집이다. 다음에는 여직원들과 함께 방문해서 양념게장과 새우튀김도 맛봐야겠다.
동두천에서의 맛있는 점심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다시 자연휴양림으로 향했다. 숲 속에서 즐기는 바베큐 파티도 기대가 되었지만, “그집쭈꾸미”에서 맛본 쭈꾸미볶음의 여운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아마도 오랫동안 잊지 못할 동두천 맛집으로 기억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