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묘하게 마음을 간질이는 무언가가 있었다. 쨍한 햇살 아래, 코끝을 스치는 매콤한 향신료 내음, 그리고 시원한 맥주 한 잔. 그래, 멕시코 음식이 간절하게 당기는 날이었다. 의정부에서 약속이 있던 터라, 퇴근하자마자 곧장 발걸음을 옮겼다. 몇 년 전부터 눈여겨봐왔던, 오타코(Oh! TACO)라는 작은 간판이 나를 맞이했다. 드디어 의정부 맛집 탐방의 서막이 오른 것이다.
매장 앞에 도착하니, 멕시코를 상징하는 듯한 붉은색 작은 등이 옹기종기 달려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좁고 가파른 계단을 조심스레 올라, 드디어 문을 열었다.
“딸랑-”
경쾌한 종소리가 울려 퍼지며, 낯선 듯 익숙한 풍경이 펼쳐졌다. 어두운 조명 아래 형형색색의 멕시코 장식품들이 흥겨움을 더하고, 귓가를 때리는 음악 소리는 마치 멕시코의 어느 작은 마을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이미지에서 봤던 화려한 꽃 장식 벽면과 네온사인 간판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테이블과 의자는 모던한 스타일로 멕시코 분위기와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었다.
다행히 웨이팅은 없었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혼자 온 손님, 연인,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나는 창가 쪽에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메뉴판을 한참 동안 정독했다. 타코, 퀘사디아, 부리토, 화이타… 멕시코 음식 전문점답게 다양한 메뉴들이 침샘을 자극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그란데 화이타였다. 새우, 닭, 돼지, 소고기 등 다양한 종류의 고기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거기에 써머스비리타라는 독특한 비주얼의 칵테일까지 곁들이면 금상첨화일 듯했다.
잠시 고민 끝에, 나는 그란데 화이타와 써머스비리타를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자, 곧바로 기본 세팅이 이루어졌다. 따뜻하게 데워진 또띠아와 함께 네 종류의 소스가 나왔다. 살사 소스, 할라피뇨 절임, 마요네즈 샐러드, 그리고 요거트 소스였다. 다채로운 색감만큼이나 맛 또한 기대감을 높였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란데 화이타가 등장했다. 커다란 철판 위에 푸짐하게 담긴 고기들의 향연은, 보는 것만으로도 감탄을 자아냈다. 윤기가 좔좔 흐르는 새우, 먹음직스럽게 구워진 닭고기, 부드러운 돼지고기, 육즙 가득한 소고기가 한데 어우러져 환상적인 비주얼을 자랑했다. 마치 보물섬이라도 발견한 듯한 기분이었다.

가장 먼저, 닭고기를 또띠아에 싸서 먹어봤다. 은은한 숯불 향이 느껴지는 닭고기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살사 소스를 듬뿍 찍어 먹으니, 매콤하면서도 감칠맛이 폭발했다. 다음으로는, 새우를 공략했다. 탱글탱글한 식감이 살아있는 새우는, 입안 가득 퍼지는 바다의 풍미가 일품이었다. 요거트 소스를 곁들이니, 상큼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더해져 더욱 맛있었다. 돼지고기는 부드러운 식감과 달콤한 맛이 인상적이었다. 마지막으로, 소고기는 육즙이 풍부하고 고소한 풍미가 느껴졌다.

다양한 소스와 곁들여 먹는 재미도 쏠쏠했다. 매콤한 살사 소스는 느끼함을 잡아주고, 할라피뇨 절임은 입안을 개운하게 만들어줬다. 마요네즈 샐러드는 고소한 풍미를 더하고, 요거트 소스는 상큼함을 더했다. 취향에 따라 소스를 조합해서 먹으니, 질릴 틈 없이 계속해서 먹을 수 있었다.

잠시 후, 써머스비리타가 나왔다. 슬러시 위에 사과 맥주인 써머스비를 꽂아 넣은 비주얼은, 그야말로 시선을 강탈했다. 새콤달콤한 써머스비와 시원한 슬러시의 조합은, 더위를 싹 잊게 해주는 청량감을 선사했다. 특히 여성분들이 좋아할 만한 메뉴라는 생각이 들었다.
화이타를 먹는 중간중간, 써머스비리타를 마시니 입안이 깔끔하게 정리되는 느낌이었다. 맥주와 슬러시의 조화는 생각보다 훌륭했다. 달콤하면서도 상큼한 맛은, 마치 축제에 온 듯한 기분을 선사했다.
혼자서 그란데 화이타를 먹는 것은, 솔직히 조금 버거웠다. 하지만, 너무나 맛있는 음식 앞에서 포기할 수는 없었다. 쉴 새 없이 또띠아에 고기를 싸서 입으로 가져갔다. 먹다 보니, 어느새 철판은 깨끗하게 비워져 있었다.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향했다. 계산대 옆에는 다양한 종류의 맥주와 칵테일이 진열되어 있었다. 다음에는 타코와 함께 맥주 한잔을 즐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타코의 또 다른 매력은, 친절한 서비스였다. 직원분들은 하나같이 밝은 미소로 손님들을 맞이했고, 필요한 것이 없는지 꼼꼼하게 챙겨줬다. 덕분에, 더욱 편안하고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혼자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어색함 없이 식사를 즐길 수 있었던 것은, 직원분들의 친절 덕분이었다.
오타코에서의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어느새 어둑해진 밤거리가 나를 반겼다. 배는 불렀지만, 마음은 왠지 모르게 허전했다. 너무 맛있어서 화가 날 지경이라는 후기가 떠올랐다. 정말 그랬다. 왜 이제야 이런 의정부 보석 같은 곳을 발견했을까 하는 아쉬움과, 앞으로 자주 방문해야겠다는 다짐이 동시에 들었다.
오타코는, 단순한 멕시코 음식점이 아닌,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공간이었다. 맛있는 음식, 흥겨운 분위기,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다음에 방문할 때는, 퀘사디아와 타코를 꼭 먹어봐야겠다. 특히, 퀘사디아는 바삭바삭한 식감이 일품이라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된다. 그리고, 오리지널 타코와 아메리칸 타코를 비교해서 먹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멕시코를 가보지 못했지만, 오타코에서 멕시코의 맛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을 것 같다.
주차는 조금 불편하지만, 그 정도는 감수할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 의정부역 근처 공영주차장을 이용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오타코는, 나에게 잊을 수 없는 맛과 경험을 선사했다. 의정부에서 멕시코 음식을 맛보고 싶다면, 주저하지 말고 오타코를 방문해보자.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나 역시, 조만간 다시 방문해서, 그 맛있는 타코를 다시 한번 맛볼 생각이다. 어쩌면, 매달 한 번은 꼭 방문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오늘도, 오타코에서의 행복한 기억을 떠올리며, 다음 방문을 손꼽아 기다린다. 의정부에서 만난 타코 맛집, 오타코. 내 인생 최고의 멕시코 음식점으로 기억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