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탕, 그거 완전 내 스타일이거든. 어릴 적 할머니가 끓여주시던 그 깊고 구수한 맛, 잊을 수가 없어. 그래서 천안 간 김에 ‘삼보어죽’이라는 곳을 찾아갔지. 천안에서 어탕으로 꽤나 유명한 곳이라기에 기대감을 한껏 품고 말이야.
주차는 살짝 헬이었어. 식당 앞에 겨우 세 대 정도 댈 수 있는 공간이 전부더라고. 다행히 나는 운 좋게 딱 한자리가 비어 있어서 냉큼 주차했지만,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에 가면 주차는 진짜 각오해야 할 듯. 겉에서 풍기는 분위기는 딱 동네 맛집 느낌. 간판에 커다랗게 ‘삼보어죽’이라고 적혀 있고, 그 옆에 전화번호가 큼지막하게 붙어있더라. 외관은 세월의 흔적이 느껴졌지만, 깔끔하게 관리된 모습이었어.

안으로 들어가니 역시나 사람이 꽉 차 있더라. 나는 10시 조금 넘어서 갔는데도 벌써 테이블이 거의 다 찼어.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봐. 혼자 온 손님도 꽤 있었고, 가족 단위 손님들도 많았어. 테이블 간 간격은 좁은 편이었지만, 불편할 정도는 아니었어.
메뉴는 심플해. 어죽 딱 하나만 전문으로 팔고 있더라고. 예전에는 미꾸라지 튀김도 팔았던 것 같은데, 지금은 어죽에만 집중하는 듯했어. 가격은 11,000원. 예전에 비하면 가격이 좀 오른 것 같지만, 요즘 물가를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겠지. 자리에 앉자마자 어죽 하나를 주문했어.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밑반찬이 먼저 나왔어. 깍두기, 대파김치, 그리고 동치미 무 이렇게 세 가지였는데, 하나같이 다 맛있어 보이는 비주얼이었어. 특히 대파김치는 보자마자 침샘 폭발. 어탕이랑 같이 먹으면 진짜 환상일 것 같다는 느낌이 팍 왔지.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어죽이 나왔어. 뚝배기에 담겨 보글보글 끓는 채로 나오는데, 냄새부터가 장난 아니더라. 얼큰하면서도 구수한 냄새가 코를 찌르는데, 진짜 참기 힘들었어. 국물 색깔은 딱 봐도 진해 보였고, 그 위에 깻잎이 듬뿍 뿌려져 있어서 향긋한 냄새도 같이 올라왔어.
일단 국물부터 한 입 떠먹어 봤지. 와… 진짜 깊고 진한 맛이 입안 가득 퍼지는데, 어릴 적 할머니가 끓여주시던 그 맛이랑 거의 똑같더라. 붕어랑 장어를 푹 고아서 만든 국물이라 그런지, 진짜 깊이가 남달랐어. 비린 맛은 전혀 없고, 오히려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강했어.

어죽 안에는 소면이랑 밥이 같이 들어 있었어. 특이하게 얇은 소면을 사용했는데, 이게 또 어탕 국물이랑 엄청 잘 어울리더라. 면이 국물을 쫙 흡수해서 진짜 후루룩 넘어가는 게 예술이었어. 밥알도 탱글탱글 살아 있어서 씹는 맛도 좋았고. 양도 진짜 푸짐해서, 이거 한 그릇 먹으면 완전 배불러.
나는 원래 죽 종류를 별로 안 좋아하는데, 여기 어죽은 진짜 맛있게 먹었어. 걸쭉한 육개장 같으면서도, 뭔가 더 깊고 풍부한 맛이 느껴진달까. 전혀 느끼하지 않고, 오히려 깔끔하고 개운한 맛이라서 계속 숟가락이 갔어.
아, 그리고 여기 대파김치! 이거 진짜 핵심이야. 어죽이랑 같이 먹으면 진짜 천상의 조합이야. 달콤하면서도 톡 쏘는 맛이 어죽의 느끼함을 싹 잡아주고, 입안을 개운하게 만들어줘. 나는 대파김치가 너무 맛있어서 몇 번이나 리필해서 먹었어. 셀프바에 김치가 있어서 눈치 안 보고 맘껏 가져다 먹을 수 있는 것도 좋았고.

솔직히 말해서, 처음에는 가격이 좀 비싸다고 생각했거든. 근데 막상 먹어보니까 전혀 아깝지 않더라. 붕어랑 장어를 아낌없이 넣고 끓인 국물에, 푸짐한 양까지 생각하면 오히려 가성비가 좋은 것 같아. 몸보신 제대로 하는 느낌도 들고.
먹다 보니까 땀이 송골송골 맺히더라. 뜨끈한 국물에 얼큰한 양념까지 더해지니, 완전 해장에도 딱이겠더라고. 실제로 전날 술 마시고 해장하러 오는 손님들도 많다고 하더라. 나도 다음에는 술 진탕 마신 다음날 꼭 다시 와야겠다고 다짐했지.

다 먹고 나니 속이 진짜 든든하더라. 몸에 좋은 거 제대로 먹은 느낌. 사장님도 친절하시고, 가게도 깔끔해서 기분 좋게 식사할 수 있었어. 다만, 주차 공간이 부족하다는 점은 조금 아쉬웠지만.
천안에서 어탕 맛집 찾는다면, 나는 주저 없이 ‘삼보어죽’ 추천할 거야. 진짜 후회 안 할 맛이라고 장담할 수 있어. 특히 어탕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가봐. 후회는 절대 없을 거야!
아, 그리고 혹시 미꾸라지 튀김 좋아하는 사람들은 좀 아쉬울 수도 있겠다. 예전에는 팔았던 것 같은데, 지금은 안 팔더라고. 나는 어탕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했지만.
다음에는 부모님 모시고 한번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분명 부모님도 엄청 좋아하실 것 같아. 특히 추운 날씨에 뜨끈한 어탕 한 그릇 먹으면, 진짜 몸도 마음도 따뜻해질 것 같아.
천안에서 맛있는 어탕 먹고 싶다면, 망설이지 말고 ‘삼보어죽’으로 달려가! 진짜 강추!

아! 그리고 삼보어죽은 매주 월요일이 정기 휴무래. 명절에도 쉬니까, 헛걸음하지 않도록 미리 확인하고 가는 게 좋을 것 같아.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인데, 브레이크 타임도 있으니 참고하고!
오랜만에 진짜 맛있는 어탕 먹어서 기분 최고다! 역시 맛집은 배신하지 않아. 천안 맛집 탐험 대성공! 다음에 또 다른 맛집 찾아서 후기 남길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