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뵈러 임실 호국원에 가는 길, 그냥 지나칠 수 없지. 임실은 나 대학 졸업하고 첫 부임지였거든. 진안-임실 국도 공사한다고 진짜 촌길만 다녔었는데, 세상에, 완전 발전했더라? 옛날 생각하면서 드라이브하는데, 점심시간 딱 맞춰서 배가 꼬르륵. 아들 녀석이 운전도 해줬겠다, 맛있는 거 사줘야지!
어디 갈까 고민하다가 임실 치즈마을 입구 쪽에 있는 참나무집 군두부가 눈에 딱 들어온 거야. 간판에 “옛날 방식 그대로 만든 전통 가마솥 군두부”라고 큼지막하게 쓰여있는 거 있지? Since 1955라고 적혀있는 걸 보니, 왠지 모르게 내공이 느껴지더라고. 이런 데는 무조건 들어가 봐야 해.

점심시간이 살짝 지나서 그런지, 테이블은 두어 군데 정도만 차 있었어. 조용하게 식사할 수 있어서 오히려 좋았지. 메뉴판을 보니까 해물 치즈 순두부, 그냥 해물 순두부, 치즈 순두부… 종류가 꽤 다양하더라고. 나는 해물 치즈 순두부로 골랐어. 왠지 임실 왔으니까 치즈는 먹어줘야 할 것 같잖아?
주문하고 가게 안을 둘러보는데, 벽에 큼지막하게 “저희 참나무집은 100% 국산콩만을 사용하여 매일 아침 전통 재래방식으로 직접 순두부를 만듭니다”라고 쓰여 있는 거야. 오, 여기 제대로다 싶었지. 100% 국산콩이라니, 믿음이 확 가잖아.

드디어 기다리던 해물 치즈 순두부가 나왔어. 뚝배기 안에서 보글보글 끓는 모습이 진짜 먹음직스럽더라. 뽀얀 순두부랑 해물, 그리고 큐브 치즈가 콕콕 박혀있는 게 보였어. 얼른 숟가락을 들고 국물부터 한 입 딱 떠먹었는데… 와, 진짜 시원하고 얼큰한 게, 속이 확 풀리는 기분!
순두부는 진짜 부드럽고 고소했어. 전통 재래방식으로 만들어서 그런가, 시판 순두부랑은 차원이 다르더라. 몽글몽글한 질감이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느낌이었어. 해물도 듬뿍 들어있어서 새우, 조개, 홍합 골라 먹는 재미도 쏠쏠했지. 특히 새우는 어찌나 크고 탱글탱글하던지!

그리고 임실 하면 빠질 수 없는 치즈! 큐브 치즈가 두 개밖에 안 들어있어서 살짝 아쉽긴 했지만, 고소한 치즈가 매콤한 순두부 국물이랑 진짜 잘 어울리더라고. 치즈의 느끼함은 전혀 없고, 오히려 풍미를 더해주는 느낌이었어.
밥 한 공기 뚝딱 말아서 순두부랑 같이 먹으니까 진짜 꿀맛! 솔직히 밥 두 공기는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배가 너무 불러서 겨우 참았어. 같이 나온 반찬들도 하나하나 다 맛있었어. 특히 깍두기가 진짜 시원하고 아삭아삭한 게, 순두부랑 환상궁합이더라.

참, 여기 사장님도 엄청 친절하시더라. 두부 가마솥으로 직접 만드신다고 자랑하시는데, 진짜 자부심이 느껴졌어. 콩도 국산콩만 쓰신다면서, 좋은 재료로 정성껏 만드신다고 강조하시더라고. 역시 맛있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싶었지.

밥 다 먹고 나오면서 보니까, 가게 벽에 백반기행에 나왔다는 사진도 붙어있더라고.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봐. 나만 몰랐던 임실 맛집이었어.

임실 치즈마을 놀러 가는 사람들, 아니면 호국원 들르는 사람들, 여기 참나무집 군두부는 꼭 한번 가봐. 진짜 후회 안 할 거야. 특히 순두부 좋아하는 사람들은 무조건! 전통 방식으로 만든 진짜 순두부 맛을 느낄 수 있을 거야.
다음에는 부모님 모시고 꼭 다시 와야겠다. 그때는 수수부꾸미도 한번 먹어봐야지. 아, 그리고 치즈는 듬뿍 넣어달라고 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