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높은 가을 하늘 아래, 알록달록 단풍이 절정이라는 의령 자굴산으로 드라이브를 떠났다. 구불구불 자굴산로를 따라 오르는 길은 그 자체로 힐링이었지. 빨갛고 노란 옷으로 갈아입은 나무들이 터널을 이루는 풍경은 정말이지 숨 막힐 듯 아름다웠다. 그렇게 한참을 달리다 보니 배꼽시계가 꼬르륵! 마침 자굴산로 근처에 괜찮은 식당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 망설임 없이 핸들을 돌렸다. 이름하여 ‘보리수 농가식당’. 농가 식당이라니, 왠지 모르게 정겹고 푸근한 느낌이 들었다.
식당에 도착하니 예상대로 소박하면서도 깔끔한 외관이 눈에 띄었다. 주변 풍경과 어우러져 더욱 운치 있는 분위기였다. 주차 공간도 넉넉해서 편하게 주차할 수 있었다. 식당 안으로 들어서니 따뜻한 햇살이 쏟아지는 창가 자리가 눈에 들어왔다. 얼른 자리를 잡고 앉아 창밖을 바라보니,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졌다. 황금빛 들판과 그 너머로 보이는 산들의 모습은 정말이지 장관이었다. 이런 멋진 뷰를 보면서 식사를 할 수 있다니,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졌다.
메뉴판을 보니 ‘보리수 정식’이 대표 메뉴인 듯했다. 가성비 좋다는 후기를 익히 들었던 터라, 고민 없이 보리수 정식 2인분을 주문했다. 가격은 1인당 15,000원. 요즘 물가를 생각하면 정말 착한 가격이다. 주문을 마치고 잠시 기다리니,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보리수 정식이 테이블 위에 차려졌다.

와… 진짜 입이 떡 벌어지는 비주얼이었다. 밥과 시래기국을 중심으로, 불고기, 잡채, 전, 생선구이, 제육볶음 등등… 젓가락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모를 정도로 푸짐한 한 상이었다. 반찬 하나하나 정갈하게 담겨 나온 모습에서 정성이 느껴졌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따뜻하게 김이 모락모락 나는 잡채였다. 윤기가 좔좔 흐르는 잡채를 한 젓가락 집어 입에 넣으니, 진짜… 감동적인 맛이었다. 간도 딱 맞고, 탱글탱글한 면발이 살아있었다. 보통 뷔페에서 먹는 잡채랑은 차원이 달랐다.

전도 따뜻하게 구워져 나와서 너무 좋았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게, 정말 꿀맛이었다. 젓가락으로 쭈욱 찢어 입에 넣으니, 향긋한 채소 향이 입안 가득 퍼졌다. 기름 냄새도 전혀 안 나고, 느끼하지 않아서 계속 손이 갔다.
불고기는 또 어떻고! 적당히 달콤 짭짤한 양념이 쏙 배어 있는 불고기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만한 맛이었다. 특히, 맵지 않아서 아이들도 정말 잘 먹을 것 같았다. 밥 위에 불고기를 올려 한 입 가득 먹으니, 진짜 꿀맛! 이 집, 불고기 진짜 잘하네!

생선구이도 빼놓을 수 없지.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생선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비린 맛도 전혀 없고, 담백하니 정말 맛있었다. 밥 위에 생선 살을 발라 올려 먹으니, 진짜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다른 반찬들도 하나하나 다 맛있었다. 특히, 시래기국은 구수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었다. 밥 말아서 김치 올려 먹으니, 진짜 든든했다. 반찬 하나하나에 정성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솔직히, 맛없는 반찬이 하나도 없었다.
밥을 다 먹어갈 때쯤, 후식으로 식혜가 나왔다. 직접 담근 듯한 식혜는 많이 달지 않고 은은한 단맛이 나서 입가심으로 딱이었다. 시원하게 들이키니, 소화도 잘 되는 느낌이었다.

보리수 농가식당은 음식 맛도 훌륭했지만, 분위기도 정말 좋았다. 창밖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풍경 덕분에 더욱 여유롭고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마치 시골 할머니 댁에 놀러 온 듯한 푸근한 느낌이랄까.
참, 그리고 여기 단술(식혜) 병이 너무 예뻐서 기억에 남는다. 마치 고급 와인병처럼 예쁜 병에 담겨 나오는데, 아쉽게도 병은 가져갈 수 없다고 한다. ㅎㅎ
식당은 의령 리온 CC 입구 근처에 위치해 있어서, 라운딩 후 식사하기에도 좋을 것 같았다. 실제로, 내가 방문했을 때도 골프복을 입은 손님들이 많이 보였다.
보리수 농가식당은 어른들 모시고 가기에도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식당 자체가 깔끔하고 분위기가 좋아서 어른들이 좋아하실 것 같고, 음식도 자극적이지 않고 정갈해서 어른들 입맛에 딱 맞을 것 같았다. 특히, 휠체어를 타신 분들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약간의 턱이 있지만 이동에 큰 불편함은 없어 보였다.

의령 자굴산로 드라이브 갔다가 우연히 들른 보리수 농가식당. 정말이지 상상 이상의 맛집이었다. 맛있는 음식,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따뜻한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곳이었다. 의령에 가게 된다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혹시 의령 자굴산 근처 맛집을 찾고 있다면, 자신 있게 ‘보리수 농가식당’을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진짜, 꼭 가봐!
아, 그리고 자굴산로에서 한우산 쪽으로 가는 길에 단풍이 정말 절경이라고 하니, 식사 후에 드라이브하는 것도 잊지 마시길! 가을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