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건릉의 숨겨진 보석, 화성 어반에서 찾은 생선구이 맛집

평소 생선구이를 즐겨 먹는 편은 아니었지만, 며칠 전부터 왠지 모르게 고소한 생선 냄새가 코끝을 간지럽혔다. 마침 용주사 근처에 볼일이 있던 차, 지인의 추천으로 화성 송산동에 위치한 어반을 방문하게 되었다. 3층 건물 전체를 사용하는 이 곳은, 2층에는 장어구이 전문점 ‘서리담’이, 3층에는 내가 찾던 생선구이 전문점 ‘어반’이 자리하고 있었다. 푸른색 물고기 모양의 네온사인이 은은하게 빛나는 입구를 지나 엘리베이터에 몸을 실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예상보다 훨씬 넓고 세련된 공간이 눈 앞에 펼쳐졌다. 단순한 생선구이집이라는 선입견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레스토랑이라 해도 손색없을 만큼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통창 너머로 보이는 탁 트인 풍경이 인상적이었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하게 배치되어 있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월요일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인근 직장인들과 모임으로 보이는 손님들이 삼삼오오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어반 야외 테라스
식사 후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야외 테라스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펼쳐보니, 고등어, 갈치, 뽈락, 가자미 등 다양한 생선구이와 조림 메뉴가 눈에 띄었다. 특히 화덕에서 굽는다는 생선구이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고민 끝에 고등어구이와 갈치조림을 주문했다. 잠시 후, 직원분이 정갈하게 담긴 밑반찬들을 가져다주셨다. 샐러드, 잡채, 두부조림, 김치 등 다채로운 구성이었다. 뷔페식으로 운영되는 셀프바에서는 흑미밥, 백미밥, 누룽지, 숭늉 등을 마음껏 가져다 먹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가장 먼저 손이 간 것은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 잡채였다. 재료는 화려하지 않았지만, 묘하게 끌리는 감칠맛이 있었다. 은은하게 퍼지는 참기름 향과 쫄깃한 면발의 조화가 훌륭했다. 뒤이어 맛본 두부조림은 부드러운 두부와 매콤달콤한 양념이 어우러져 입맛을 돋우었다. 짜지 않고 깔끔한 맛이 인상적이었다. 아삭한 식감이 살아있는 샐러드는 신선함을 더했고, 적당히 익은 김치는 밥 도둑이 따로 없었다.

어반 한상차림
정갈하게 차려진 한상차림

밑반찬을 맛보는 사이, 드디어 기다리던 고등어구이가 나왔다. 겉은 노릇노릇하게 구워지고, 속은 촉촉하게 유지된 완벽한 모습이었다. 코를 찌르는 듯한 비린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젓가락으로 살점을 발라 입에 넣으니, 고소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졌다. 은은한 훈연 향이 더해져 더욱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었다. 과하지 않은 짭짤함은 밥 없이 그냥 먹어도 부담스럽지 않았다. 화덕에서 구워 기름기는 쫙 빠지고 담백함은 살아있는, 그야말로 겉바속촉의 정석이었다.

곧이어 갈치조림도 테이블에 올랐다. 큼지막한 갈치 토막과 무, 감자 등이 넉넉하게 들어 있었다. 매콤한 양념 냄새가 식욕을 자극했다. 국물을 한 입 떠먹으니, 칼칼하면서도 깊은 맛이 느껴졌다. 인위적인 단맛이 아닌, 재료 본연에서 우러나온 듯한 자연스러운 단맛이었다. 갈치 살은 부드럽고 촉촉했다. 뼈를 발라내어 따뜻한 밥 위에 얹어 먹으니,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특히 양념이 잘 배어든 무와 감자는 밥 도둑 역할을 톡톡히 했다.

고등어구이 한 점, 갈치조림 한 입 번갈아 먹으니, 쉴 새 없이 젓가락이 움직였다. 짭짤하고 고소한 생선구이와 매콤달콤한 조림의 조화는 환상적이었다. 밥 한 공기를 순식간에 비우고, 셀프바에서 흑미밥을 한 그릇 더 가져왔다. 구수한 누룽지를 떠먹으며 입가심을 하니, 그 만족감이 배가 되었다.

갈치조림
매콤달콤한 갈치조림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러 가는 길, 벽면에 걸린 푸른색 물고기 조형물이 눈에 띄었다. 은은한 조명과 함께 어우러져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냈다. 3층에는 식사 후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옥상정원도 마련되어 있다고 했다. 아쉽게도 시간이 부족하여 가보지는 못했지만, 다음 방문 때는 꼭 한번 들러보고 싶다.

어반에서의 식사는 기대 이상이었다. 신선한 재료, 정갈한 음식, 쾌적한 공간,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다. 특히 화덕에서 구워 겉바속촉의 정수를 보여주는 생선구이의 풍미는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비록 모든 이들의 입맛을 만족시킬 수는 없겠지만, 깔끔하고 세련된 분위기에서 맛있는 생선구이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훌륭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주차 공간이 다소 협소하다는 것이다. 건물 1층이 주차장이지만, 2층 장어구이집과 함께 사용하다 보니 식사 시간에는 만차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식사 시간을 피해서 방문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또한, 일부 방문객들은 반찬의 간이 약하다거나, 직원들의 서비스가 부족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러한 부분은 앞으로 개선해나가야 할 숙제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반은 내게 ‘재방문 의사 100%’의 맛집으로 기억될 것이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서, 다양한 생선구이를 맛보여 드리고 싶다. 융건릉 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어반에서 맛있는 식사를 즐기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추천한다. 분명 만족스러운 경험이 될 것이다.

어반 층별 안내
3층에 위치한 어반
어반 물고기 로고
어반의 상징, 푸른 물고기
어반 인테리어
세련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공간
어반 한상차림
다양한 밑반찬과 생선구이
고등어조림
매콤한 고등어조림
생선구이와 조림
다채로운 생선 요리
어반 외관
모던한 외관의 어반
생선구이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생선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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