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에서 만난 인생 맛집, 천금수산에서 독도새우 혼밥 여행

혼자 떠나는 여행은 늘 설렘과 약간의 긴장을 동반한다. 특히 울릉도! 배를 타고 훌쩍 떠나야 하는 섬이기에 더욱 그랬다. 11시 20분, 포항에서 울릉크루즈 씨다오호에 몸을 실었다. 아침 6시, 드디어 울릉도 땅을 밟았다. 곧바로 퀸스타호에 올라 독도까지 찍고 돌아오는 강행군. 해안 탐방로를 따라 걷다 보니 어느덧 저녁 시간. 오늘 저녁은 뭘 먹을까? 울릉도까지 왔으니, 독도새우는 꼭 먹어봐야지! 그렇게 나의 혼밥 레이더망에 포착된 곳이 바로 ‘천금수산’이었다. 혼자라도 괜찮아, 독도새우 먹으러 가자!

천금수산은 울릉도에서 독도새우로 꽤나 유명한 곳이었다. 2018년 청와대 국빈 만찬에 올랐다는 화려한 이력은 덤. 저녁 시간에 맞춰 도착하니, 역시나 손님들로 북적였다. 혼자 온 손님은 나뿐인 것 같았지만, 개의치 않았다. 이럴 땐 뻔뻔함이 무기다. “혼자 왔는데요…” 머쓱하게 말하니, 주인 아주머니께서 활짝 웃으시며 창가 자리를 안내해주셨다. 오션뷰! 혼밥이지만 외롭지 않은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메뉴판을 보니, 역시나 가격대가 상당했다. 1인분 메뉴는 따로 없는 듯했고, 대부분 세트 메뉴로 구성되어 있었다. 가장 작은 세트도 10만원이 훌쩍 넘는 가격. 잠시 망설였지만, 여기까지 와서 포기할 수는 없었다. 큰맘 먹고 독도새우, 새게탕, 새우튀김으로 구성된 3인 특대 세트를 주문했다. 혼자서 3인분이라니, 조금 부담스럽긴 했지만, ‘오늘만큼은 나를 위한 사치’를 부려보기로 했다.

수족관 속의 독도새우
싱싱함이 살아있는 독도새우의 모습

주문을 마치고 잠시 기다리니, 밑반찬들이 하나둘씩 테이블에 놓였다. 샐러드, 김치, 젓갈 등 소박하지만 정갈한 반찬들이었다. 그런데, 밥과 함께 먹을 만한 특별한 반찬은 없어서 조금 아쉬웠다. 메인 메뉴가 워낙 화려하니, 반찬에는 힘을 덜 실은 걸까? 뭐, 괜찮다. 오늘은 독도새우가 주인공이니까.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독도새우가 등장했다. 쟁반 위에 수북이 담긴 새우들의 자태는 정말 황홀했다. 3~400m 깊이의 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도화새우, 딱새우, 꽃새우가 한데 모여 있었다. 붉은빛을 띠는 큼지막한 새우들은 보기만 해도 신선함이 느껴졌다. 특히, 에서 보이는 독도새우의 윤기 넘치는 모습은 입맛을 더욱 자극했다. 주인 아주머니께서는 직접 새우 손질을 해주셨는데, 얼마나 싱싱한지 껍질이 아주 매끈하게 벗겨졌다. 새우 알과 내장은 꼭 먹어봐야 한다며 친절하게 설명해주셨다.

에서 보듯이, 숙련된 손길로 새우를 손질하는 모습은 그 자체가 예술이었다. 탱글탱글한 새우 살은 입에 넣는 순간 달콤함이 폭발했다. 정말이지, 지금까지 먹어본 새우 중 단연 최고였다. 새우 알은 톡톡 터지는 식감이 재미있었고, 내장은 고소하면서도 쌉쌀한 맛이 독특했다.

다음으로는 새우 머리 튀김이 나왔다. 바삭하게 튀겨진 새우 머리는 고소한 풍미가 일품이었다.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은 맥주를 절로 부르는 맛이었다. 마침, 메뉴에 ‘독도에일’ 맥주가 있길래 함께 주문했다. 역시, 튀김에는 맥주가 진리다. 독도에일을 한 모금 들이켜니, 울릉도의 밤이 더욱 깊어지는 듯했다.

독도새우
입안에서 살살 녹는 듯한 독도새우의 환상적인 맛

드디어 마지막 코스, 새게탕이 등장했다. 독도새우와 독도대게를 듬뿍 넣고 끓인 탕이라니, 이건 반칙 아닌가요? 뽀얀 국물은 보기만 해도 시원함이 느껴졌다. 국물을 한 입 떠먹으니, “크~”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깊고 시원한 국물 맛은 정말 최고였다. 얼큰하면서도 깔끔한 맛은 술안주로도, 해장으로도 손색이 없을 듯했다. 새우와 대게에서 우러나온 감칠맛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을 보면, 탕 속에 듬뿍 들어간 새우와 야채들이 얼마나 푸짐한지 알 수 있다.

새게탕에는 라면 사리를 추가하지 않을 수 없었다. 꼬들꼬들한 라면 면발은 얼큰한 국물과 환상의 조합을 자랑했다. 면을 후루룩 먹고, 국물을 들이켜니, 세상 부러울 게 없었다. 혼자 왔지만, 전혀 외롭지 않았다.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오션뷰가 함께하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었다.

혼자서 3인분 세트를 먹다 보니, 양이 너무 많아서 조금 남겼다. 아까운 마음에 포장을 부탁드렸더니, 친절하게 포장해주셨다. 남은 새우튀김은 숙소에 가져가서 맥주 안주로 먹어야겠다.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가니, 주인 아주머니께서 “맛있게 드셨어요?”라며 친근하게 말을 건네셨다. “네, 정말 맛있었어요! 혼자 와서 많이 시켰는데, 후회는 없어요.”라고 대답하니, 아주머니께서 웃으시며 “혼자 오시는 분들도 많아요. 편하게 드시고 가세요.”라고 말씀해주셨다. 혼밥족에 대한 배려가 느껴지는 따뜻한 말 한마디에 감동받았다.

사실, 식당에 가기 전에 막걸리를 사려고 근처 가게를 네 군데나 돌아다녔다. 식당에는 막걸리가 없다고 해서, 울릉막걸리를 꼭 먹고 싶었던 나는 포기할 수 없었다. 결국 막걸리 두 병을 사서 식당으로 돌아왔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조금 웃긴 에피소드다.

싱싱한 독도새우를 들고 포즈를 취한 손님
독도새우의 신선함에 미소가 절로 나오는 순간

천금수산에서의 저녁 식사는 정말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혼자여도 괜찮아, 맛있는 음식이 있으니까! 울릉도에 다시 온다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그때는 혼자가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 와서 이 맛있는 음식을 나누고 싶다.

오늘도 혼밥 성공! 울릉도 천금수산에서 독도새우로 행복한 저녁 식사를 마쳤다.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강력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특히, 혼자서도 눈치 보지 않고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다음에는 또 어떤 맛집을 찾아 떠나볼까? 혼자만의 미식 여행은 계속된다.

에 보이는 메뉴판처럼 다양한 해산물 요리를 맛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독도새우 외에도 다른 메뉴들도 궁금해진다. 다음에는 꼭 다른 메뉴에도 도전해봐야지.

울릉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천금수산은 꼭 방문해야 할 맛집 중 하나다. 비록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특히, 독도새우는 꼭 먹어보길 바란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울릉도에서 잊지 못할 미식 경험을 하고 싶다면, 천금수산을 강력 추천한다. 혼자라도 괜찮으니, 용기 내어 방문해보자. 분명 만족할 것이다.

싱싱한 독도새우 클로즈업
싱싱함이 그대로 느껴지는 독도새우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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