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마음먹고 떠난 용봉산 등반.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히는 이마를 훔치며 정상에 섰을 때,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산 아래 드넓게 펼쳐진 예산 평야와 저 멀리 아스라이 보이는 서해의 푸른 물결은,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시원한 바람이 땀을 식혀주니, 비로소 배 속에서 꼬르륵거리는 요동치는 배고픔이 느껴졌다. 그래,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던가. 하산 길, 용봉산 자락에 숨겨진 예산 맛집, ‘별꼴버섯집’으로 향했다.
식당 문을 열자, 은은하게 퍼지는 버섯 향이 코를 간지럽혔다. 깔끔하게 정돈된 실내에는 이미 등산객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창밖으로는 초록빛 용봉산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보니, 버섯을 주재료로 한 다양한 요리들이 눈에 띄었다. 버섯 들깨탕이라는 메뉴가 유독 시선을 사로잡았다. 왠지 용봉산의 정기를 듬뿍 받은 버섯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버섯 들깨탕이 테이블 위에 놓였다. 뽀얀 국물 위로 송송 썰린 파가 얹어져 있었고, 들깨 향이 은은하게 퍼져 나왔다. 뚝배기 안에는 다양한 종류의 버섯들이 가득 들어 있었다. 팽이버섯, 느타리버섯, 표고버섯… 이름 모를 버섯들도 눈에 띄었다. 마치 용봉산에서 갓 채취한 듯, 싱싱함이 그대로 느껴졌다.
국물 한 숟갈을 떠서 입에 넣는 순간, 온몸에 따스함이 퍼져나갔다. 들깨의 고소함과 버섯의 깊은 풍미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혀끝을 황홀하게 만들었다. 특히, 쫄깃쫄깃한 버섯의 식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좋았다. 땀 흘린 뒤 먹는 뜨끈한 국물은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마치 온천욕을 하는 듯, 피로가 눈 녹듯이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함께 나온 밑반찬들도 하나같이 정갈하고 맛있었다. 특히, 갓 담근 듯한 김치는 아삭아삭한 식감이 살아있었고, 적당히 익은 깍두기는 시원하면서도 달콤했다. 슴슴하게 무쳐낸 나물은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역할을 했다. 반찬 하나하나에서 정성이 느껴졌다.
문득, 능이버섯이 빠진 채로 음식이 나왔다는 후기가 떠올랐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직원분께 여쭤보니,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능이버섯이 일시적으로 품절되었다고 했다. 재료가 떨어졌음에도 주문을 받은 점은 아쉬웠지만, 솔직하게 상황을 설명해주시는 모습에 오히려 믿음이 갔다.

들깨탕을 먹는 동안, 등산객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다들 용봉산의 아름다운 풍경과 맛있는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듯했다. 나 또한, 땀 흘린 뒤 먹는 따뜻한 들깨탕 한 그릇에 행복을 느꼈다. 마치 자연이 주는 선물 같았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는데, 사장님께서 환한 미소로 반겨주셨다. “맛있게 드셨어요?”라는 질문에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고 답했다. 사장님께서는 “저희 집은 용봉산에서 직접 채취한 버섯을 사용해서 맛이 남다르답니다.”라고 말씀하셨다. 역시, 좋은 재료가 좋은 맛을 내는 법이다.
별꼴버섯집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파는 곳이 아닌, 용봉산의 정기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었다. 등산 후 허기진 배를 채우며, 자연과 함께하는 여유를 만끽할 수 있었다. 용봉산을 찾는다면, 꼭 한번 들러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식당을 나서며, 다시 한번 용봉산을 올려다봤다. 초록빛으로 물든 산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오늘 하루, 용봉산 등반과 별꼴버섯집에서의 식사는 오랫동안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분들도 분명히 좋아하실 것이다.
돌아오는 길,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예산의 풍경은 평화로웠다. 황금빛 논밭과 푸른 하늘이 어우러진 모습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다.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소중한 추억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던 하루였다.

집에 도착해서도 버섯 들깨탕의 여운이 가시지 않았다. 은은하게 퍼지는 들깨 향과 쫄깃쫄깃한 버섯의 식감이 자꾸만 떠올랐다. 내일 아침에도 다시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조만간 다시 한번 용봉산에 올라, 별꼴버섯집에서 맛있는 식사를 해야겠다.
별꼴버섯집은 예산에서 잊지 못할 맛의 경험을 선사하는 곳이다. 용봉산 등반 후, 혹은 맛있는 버섯 요리가 생각날 때, 주저 없이 이곳을 방문하길 바란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오늘의 맛집 탐방은 성공적이었다. 용봉산의 아름다운 풍경과 별꼴버섯집의 맛있는 음식, 그리고 소중한 추억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던 하루였다. 앞으로도 이런 행복한 경험을 많이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