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리단길 숨은 보석, 닌니쿠요코초에서 맛보는 특별한 삼각지 이자카야

퇴근 후, 며칠 전부터 눈여겨 봐둔 용리단길의 작은 이자카야, 닌니쿠요코초로 향했다. 며칠 전 인스타그램에서 우연히 발견한 이곳은 독특한 메뉴와 분위기로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니, 마치 일본의 어느 작은 마을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아늑한 공간이 눈앞에 나타났다. 은은하게 새어 나오는 불빛과 정갈한 나무 외관이 발길을 멈추게 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따뜻한 기운이 온몸을 감쌌다. 밖의 차가운 공기가 순식간에 잊혀지는 순간이었다. 내부는 생각보다 넓었고, 일본 특유의 분위기를 자아내는 소품들이 곳곳에 놓여 있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다찌석이었다. 나무로 만들어진 다찌 테이블은 은은한 조명과 어우러져 더욱 분위기 있었다. 혼자 온 손님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 듯한 공간 구성이 마음에 들었다. 나는 망설임 없이 다찌석에 자리를 잡았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다양한 메뉴들 중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갑오징어 버터구이였다. 이곳의 대표 메뉴라고 들었던 터라, 고민할 것도 없이 주문했다. 스테이크, 명란크림우동, 야끼소바 등 다른 메뉴들도 궁금했지만,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했다. 잠시 후, 직원분이 따뜻한 물수건과 함께 기본 안주를 가져다주셨다. 친절한 미소와 함께 건네는 모습에서, 이곳의 서비스가 얼마나 훌륭한지 짐작할 수 있었다.

주문한 하이볼이 먼저 나왔다. 투명한 잔에 담긴 하이볼은 레몬 조각과 함께 시원한 빛깔을 뽐내고 있었다. 한 모금 마시니, 상큼한 레몬 향과 위스키의 조화가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톡 쏘는 탄산이 목을 타고 넘어가는 순간, 스트레스가 씻겨 내려가는 듯했다.

하이볼 잔과 나무 수저통
시원한 하이볼 한 잔은 하루의 피로를 잊게 해준다.

잠시 후, 기다리고 기다리던 갑오징어 버터구이가 나왔다. 커다란 접시 위에 먹음직스럽게 구워진 갑오징어가 놓여 있었고, 그 옆에는 신선한 샐러드와 특제 마요 소스가 함께 제공되었다. 갑오징어의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돌게 했다. 사진으로만 보던 비주얼을 실제로 마주하니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갑오징어 버터구이 한 상차림
윤기가 흐르는 갑오징어 버터구이의 자태

나는 곧바로 갑오징어를 한 입 크기로 잘라 입에 넣었다.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환상적이었다. 버터의 풍미가 은은하게 퍼져 나가면서 갑오징어의 신선함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함께 제공된 마요 소스를 찍어 먹으니, 매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더해져 더욱 맛있었다. 샐러드와 함께 먹으니, 아삭한 식감과 신선한 채소의 향이 입안을 상쾌하게 만들어 주었다. 닌니쿠요코초의 갑오징어 버터구이는 정말 최고의 술안주였다.

갑오징어 버터구이를 먹는 동안, 주변을 둘러보니 다른 손님들도 저마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연인끼리 오붓하게 데이트를 즐기는 커플, 친구들과 함께 웃음꽃을 피우는 사람들, 혼자 조용히 술잔을 기울이는 손님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닌니쿠요코초의 분위기를 만끽하고 있었다.

갑오징어 버터구이와 오코노미야끼
갑오징어와 오코노미야끼의 환상적인 조합

갑오징어 버터구이를 순식간에 해치우고, 아쉬운 마음에 메뉴를 하나 더 주문하기로 했다. 이번에는 불닭 오코노미야끼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딱 맞는 메뉴일 것 같았다. 잠시 후, 불닭 오코노미야끼가 나왔다. 뜨거운 철판 위에 올려진 오코노미야끼는 매콤한 향기를 풍기며 식욕을 자극했다.

오코노미야끼 위에는 가쓰오부시가 듬뿍 뿌려져 있었고, 그 위에는 매콤한 소스가 얹혀 있었다. 나는 오코노미야끼를 한 조각 잘라 입에 넣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오코노미야끼는 정말 맛있었다. 특히 매콤한 소스가 느끼함을 잡아주어 더욱 깔끔하게 즐길 수 있었다. 불닭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매운맛이 꽤 강했지만, 멈출 수 없는 중독성이 있었다.

닌니쿠요코초에서는 갑오징어 버터구이 외에도 다양한 메뉴들을 맛볼 수 있다. 스테이크는 뜨거운 철판에 올려져 나와 오랫동안 따뜻하게 즐길 수 있으며,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구워져 씹을수록 육즙이 풍부하게 흘러나온다. 스테이크와 함께 제공되는 소스는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스테이크의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린다. 특히 스테이크를 밥과 함께 먹으면, 든든한 한 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다.

먹음직스러운 갑오징어 버터구이
다시 봐도 군침이 도는 갑오징어 버터구이

명란크림우동 또한 닌니쿠요코초의 인기 메뉴 중 하나이다. 꾸덕한 크림소스에 명란이 듬뿍 들어가 있어, 풍부한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다. 우동 면발은 쫄깃하고 탱탱하며, 크림소스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명란의 짭짤한 맛이 크림소스의 느끼함을 잡아주어, 질리지 않고 계속 먹을 수 있다.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은 메뉴라고 한다.

야끼소바는 우삼겹과 함께 볶아져 나와 푸짐한 양을 자랑한다.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소스가 면발에 잘 배어 있어, 한 입 먹을 때마다 입안 가득 풍미가 느껴진다. 우삼겹은 부드럽고 고소하며, 야끼소바의 맛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 야끼소바는 맥주와 함께 즐기면 더욱 맛있다고 한다.

닌니쿠요코초는 음식 맛뿐만 아니라 분위기도 훌륭하다. 은은한 조명과 일본풍 인테리어는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다찌석은 혼자 방문한 손님도 부담 없이 술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 공간이다. 다찌 테이블에 앉아 요리하는 모습을 구경하며 술을 마시는 것도 닌니쿠요코초를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이다.

다찌석 풍경
혼술하기 좋은 다찌석

닌니쿠요코초의 직원들은 모두 친절하고 활기차다. 손님들에게 항상 밝은 미소로 응대하며, 필요한 것이 없는지 세심하게 챙겨준다. 덕분에 편안하고 즐거운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닌니쿠요코초는 혼밥, 데이트, 친구들과의 모임 등 어떤 목적으로 방문해도 만족할 수 있는 곳이다.

기분 좋게 술을 마시고 계산을 하려고 일어섰다. 직원분은 밝은 미소로 “또 오세요!”라고 인사를 건네주셨다. 나는 닌니쿠요코초를 나서며, 다음에는 다른 메뉴들도 맛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용리단길에 숨어있는 작은 보석 같은 곳, 닌니쿠요코초는 나만의 아지트가 될 것 같다.

다찌석에 앉아 메뉴를 고르는 손님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즐기는 술 한 잔

집으로 돌아오는 길, 닌니쿠요코초에서 맛본 음식들과 분위기가 계속해서 떠올랐다. 며칠 뒤, 나는 다시 닌니쿠요코초를 찾았다. 이번에는 친구와 함께였다. 친구 역시 닌니쿠요코초의 분위기와 음식 맛에 푹 빠져, 나처럼 단골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용산에서 특별한 이자카야를 찾는다면, 닌니쿠요코초를 강력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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