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친구들과 기분전환 삼아 부산 나들이를 나섰다. 목적지는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자자한 온천천! 벚꽃 피는 계절에만 와봤지, 이렇게 늦가을에 오니 또 다른 운치가 있더라. 샛노란 은행잎이 흩날리는 길을 걸으니 마음까지 따스해지는 기분이었다. 마침 저녁 시간도 되었겠다, 친구가 미리 알아봐둔 동래의 숨은 맛집, ‘불란서와이너리’로 향했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눈이 휘둥그레졌다. 겉에서 보기에는 평범한 건물이었는데, 안으로 들어서니 마치 다른 세상에 온 듯한 기분이었다. 낡은 나무 상자와 은은한 조명, 그리고 벽돌로 쌓아 올린 벽이 묘하게 어우러져 아늑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냈다. 마치 유럽의 작은 와인 창고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랄까. 테이블마다 놓인 촛불 덕분에 로맨틱한 분위기가 한층 더 깊어졌다. 이런 곳에서라면, 왠지 쑥스러웠던 고백도 술술 나올 것 같았다. 데이트 코스로 왜 유명한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자리를 잡고 앉으니, 직원분께서 메뉴판을 가져다주셨다. 와인 종류가 어찌나 많던지, 마치 백과사전을 펼쳐놓은 듯했다. 나는 와인에 대해 잘 몰라서 뭘 골라야 할지 망설이고 있었는데, 직원분께서 친절하게 설명해주시면서 내 취향에 맞는 와인을 추천해주셨다. “평소 어떤 맛을 즐겨 드시나요?” 라는 질문에 “음… 달콤하면서도 약간의 탄산이 있는 걸 좋아해요” 라고 답했더니, “그럼 이 스파클링 와인을 한번 드셔보세요. 여성분들이 많이 좋아하시는 와인이랍니다” 라며 추천해주셨다.
나는 추천해주신 스파클링 와인을, 친구는 레드 와인을 주문했다. 잠시 후, 직원분께서 와인을 가져오셔서 직접 따라주셨다. 붉은 빛깔의 와인이 잔에 찰랑이는 모습이 어찌나 예쁘던지!

잔을 부딪히며 건배를 하고, 한 모금 마셔보니… 아, 이 맛! 달콤하면서도 상큼한 맛이 입안 가득 퍼져나갔다. 탄산 덕분에 청량감까지 더해져 정말 꿀떡꿀떡 잘 넘어갔다. 와인을 잘 모르는 나도, 이 와인은 정말 맛있다고 느낄 정도였다. 역시 전문가의 추천은 다르구나 싶었다.
와인과 함께 곁들일 음식도 주문했다.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직원분께서 추천해주신 잠봉 파스타와 문어 콩피를 시켰다. 잠시 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음식이 나왔다.
먼저 잠봉 파스타! 큼지막한 잠봉 햄이 듬뿍 올라간 파스타의 모습에 입이 떡 벌어졌다. 파스타 면은 어찌나 탱글탱글하던지, 젓가락으로 휘휘 저으니 춤을 추는 것 같았다. 한 입 먹어보니…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잠봉 햄과, 부드러운 크림소스가 어우러져 정말 환상적인 맛을 냈다. 파스타 면도 딱 알맞게 익어서, 씹는 맛이 정말 좋았다. 아, 정말이지, 이 파스타는 꼭 먹어봐야 한다. 후회하지 않을 맛이다.
다음은 문어 콩피! 동그랗게 놓인 문어 위에 빨간색 향신료가 톡톡 뿌려져 있는 모습이 마치 꽃밭 같았다. 콩피는 또 얼마나 부드럽게요? 입에 넣자마자 사르르 녹아 없어지는 것이, 정말이지 예술이었다. 쫄깃한 문어의 식감과, 향긋한 향신료의 조화가 정말 훌륭했다. 문어를 먹고 남은 소스에 빵을 찍어 먹으니, 이 또한 별미였다.
음식을 먹는 동안, 가게 안에는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왔다. 시끄럽지 않고 조용한 분위기 덕분에, 친구들과 편안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예쁜 인테리어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맛있는 음식과 와인을 즐기면서,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계산을 하려고 보니, 계산대 옆에 와인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직원분께 여쭤보니, 여기서 판매하는 와인이라고 한다. 마침 집에 와인이 똑 떨어졌던 터라, 아까 마셨던 스파클링 와인 한 병을 샀다. 나중에 특별한 날, 집에서 분위기를 내면서 마셔야겠다.

‘불란서와이너리’에서의 저녁 식사는 정말 만족스러웠다. 맛있는 음식, 훌륭한 와인, 그리고 아늑한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직원분들도 어찌나 친절하시던지, 불편함 없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특히 와인에 대해 잘 모르는 나에게, 친절하게 설명해주시고 추천해주신 덕분에, 내 입맛에 딱 맞는 와인을 찾을 수 있었다.
부산 동래에서 특별한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불란서와이너리’에 꼭 한번 방문해보시라고 감히 추천하고 싶다. 연인과의 데이트, 친구들과의 모임, 혹은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기에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특히 와인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분명 만족하실 거다. 다양한 종류의 와인을 맛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직원분들의 친절한 설명 덕분에, 와인에 대한 지식도 쌓을 수 있을 것이다.
다음에 부산에 올 일이 있다면, ‘불란서와이너리’에 꼭 다시 들러야겠다. 그때는 또 어떤 맛있는 음식과 와인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아, 그리고 그때는 남자친구랑 같이 와야지! 이렇게 좋은 곳은, 혼자만 알고 있을 수 없잖아.

돌아오는 길, 온천천 밤거리를 걸으며, 오늘 하루를 되돌아봤다. 맛있는 음식과 와인, 그리고 좋은 사람들 덕분에, 정말 행복한 하루였다. 특히 ‘불란서와이너리’에서의 경험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부산에 이런 멋진 곳이 있었다니, 정말 놀라울 따름이다. 다음에는 꼭 남자친구와 함께 와서, 더 많은 추억을 만들어가야겠다. 오늘, 정말 부산 맛집 제대로 발견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