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바람 쐬러 의정부로 드라이브를 나섰지. 빽빽한 건물들 틈바구니에서 벗어나 푸릇푸릇한 자연을 보니까 숨통이 탁 트이는 게, 역시 사람은 자연 속에서 살아야 하는가 봐. 그러다 우연히 발견한 의정부 포어레스트! 이름부터가 숲 향기가 솔솔 나는 것 같아서 망설임 없이 핸들을 꺾었어.
주차장에 차를 대고 보니, 웬걸, 카페 규모가 장난이 아니더라고. 100대도 넘게 댈 수 있는 넓은 주차장이 맘에 쏙 들었어. 주차 걱정 없이 편하게 쉴 수 있겠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지잖아. 입구부터 기찻길처럼 꾸며놓은 모습이 옛날 생각도 나게 하고, 사진 찍기에도 참 좋더라.

카페 문을 열고 들어서니, 와~ 탄성이 절로 나왔어. 높은 천장에 앤티크한 샹들리에가 반짝반짝 빛나고, 통유리창으로는 초록빛 숲이 한눈에 들어오는 게, 마치 숲 속에 있는 별장에 놀러 온 기분이랄까. 은은한 조명 덕분에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감돌아서, 저절로 마음이 차분해지더라. 감성적인 우드톤 인테리어도 내 맘에 쏙 들었어.
마침 창가 자리가 비어 있길래 얼른 자리를 잡았지. 자리에 앉아 밖을 내다보니, 푸르른 나무들이 눈앞에 펼쳐지는 게 정말 그림 같았어. 도시에서는 느끼기 힘든 여유와 평화로움이 밀려오는 게, 괜히 힐링 카페라고 불리는 게 아니구나 싶었어.
메뉴판을 보니 커피, 차, 음료 종류도 다양하고, 케이크 종류도 꽤 많더라고. 특히 눈에 띈 건 바로 바스크 치즈 케이크! 플레인, 초콜릿, 흑임자, 말차, 얼그레이까지 다섯 가지 맛이 준비되어 있었어. 6시간 냉장 숙성 과정을 거쳐 직접 만든 글루텐 프리 케이크라니, 맛이 없을 수가 없겠지?

고민 끝에 나는 얼그레이 바스크 치즈 케이크랑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주문했어. 잠시 후, 주문한 메뉴가 나왔는데, 비주얼부터가 남다르더라. 얼그레이 케이크는 은은한 베이지색 빛깔이 곱고, 윗부분은 살짝 그을린 듯한 모습이 먹음직스러워 보였어. 아메리카노는 향긋한 커피 향이 코를 간지럽히는 게, 빨리 한 모금 마셔보고 싶어지더라고.
조심스럽게 케이크 한 조각을 잘라 입에 넣으니, 아이고, 이 맛 좀 봐라! 입에서 사르르 녹는다는 게 바로 이런 거구나 싶었어. 촉촉하고 부드러운 식감에 진한 얼그레이 향이 입안 가득 퍼지는 게, 정말 황홀하더라. 너무 달지도 않고 딱 적당한 단맛이라 질리지도 않아.
아메리카노 한 모금 마시니, 케이크의 달콤함이 싹 가시는 게, 정말 환상의 조합이었어. 커피는 너무 쓰지도 않고 산미도 적당해서, 내 입맛에 딱 맞았어. 커피 맛을 잘 모르는 나도 “커피 진짜 맛있네”라는 말이 절로 나오더라니까. 스페셜티 원두를 사용한다더니, 역시 다르긴 다르구나 싶었어.

케이크를 먹으면서 창밖 풍경을 감상하니, 정말 시간이 멈춘 듯한 기분이었어. 새 지저귀는 소리도 들리고,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에 나뭇잎들이 흔들리는 모습도 어찌나 예쁘던지. 괜히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게, 정말 제대로 힐링하는 기분이었어.
혼자만 이런 좋은 곳을 알기 아쉬워서, 친구들한테 사진을 찍어 보냈더니, 다들 난리가 났어. “어디냐”, “나도 데려가라” 톡이 쉴 새 없이 울리더라고. 특히 늦은 밤까지 문을 여는 카페라서, 밤 드라이브를 즐기는 친구들에게는 아주 희소식이었지.
화장실도 어찌나 깨끗하고 예쁘던지. 은은한 조명에 향긋한 디퓨저 향까지 더해져서, 마치 고급 호텔 화장실에 온 듯한 느낌이었어. 이런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쓴 게 느껴져서, 더 마음에 들었어.
카페 안에는 예술 작품들도 전시되어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어. 화려한 색감의 그림들이 눈길을 사로잡고, 독특한 조형물들이 감탄을 자아내게 하더라고. 마치 작은 갤러리에 온 듯한 느낌이었어.

다음에 방문할 때는 다른 맛 케이크도 꼭 먹어봐야겠다고 다짐했어. 특히 흑임자 바스크 치즈 케이크가 그렇게 맛있다던데, 왠지 할머니가 해주시는 흑임자죽처럼 고소하고 든든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부모님 모시고 와도 참 좋아하실 것 같아.
아, 그리고 여기는 애견 동반도 가능하다는 사실! 넓은 야외 테이블에서 강아지랑 함께 커피를 즐길 수 있다니, 댕댕이 키우는 사람들에게는 천국이 따로 없겠지? 실제로 강아지 데리고 온 손님들이 꽤 많더라고. 강아지들도 신나서 뛰어노는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포어레스트는 정말 의정부에서 찾기 힘든 특별한 공간인 것 같아. 숲 속에서 자연을 느끼며 맛있는 커피와 케이크를 즐길 수 있다니, 이보다 더 완벽한 힐링이 있을까.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잠시 쉬어가고 싶을 때, 꼭 한번 방문해보라고 추천하고 싶어.
나오는 길에 보니, ‘for a rest’라고 적혀 있더라. ‘아, 그래서 포어레스트구나’ 싶었지. 정말 이름처럼 완벽한 휴식을 선물해주는 곳이었어. 다음에 또 힐링하러 와야겠다고 다짐하면서, 기분 좋게 집으로 향했어. 의정부에 이런 맛집이 숨어 있었다니, 정말 행운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