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따라 몸이 왠지 찌뿌둥한 게, 뜨끈한 국물에 몸보신 제대로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혼자 떠나는 여행길, 든든하게 배를 채우면서 기운도 북돋아줄 만한 곳을 찾아 나섰다. 그러다 발견한 곳이 바로 예천의 숨은 맛집, “다 헌 오리”였다. 혼밥러에게 친절한 곳인지, 1인분 주문은 가능한지, 괜히 눈치 보이는 분위기는 아닐지 걱정하며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 생각보다 훨씬 깔끔한 내부가 눈에 들어왔다. 오래된 맛집이라고 해서 허름할 거라 생각했는데, 몇 년 전에 이전을 했는지 정말 깨끗했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혼자 온 나도 편안하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혼자 왔다고 어색해하거나 불편해하는 시선 없이, 사장님은 오히려 더 친절하게 맞아주셨다. 역시, 이런 따뜻함이 혼밥의 매력이지! 오늘도 혼밥 성공!
메뉴판을 보니 오리백숙, 오리불고기 등 다양한 오리 요리가 있었다. 혼자 왔으니 오리백숙은 좀 부담스러울 것 같고… 뭘 먹을까 고민하고 있는데, 사장님께서 1인분 메뉴도 있다고 친절하게 알려주셨다. 나는 오리죽을 주문했다.

주문을 하고 가게를 둘러보니, 벽면에 “다 헌 오리”라고 쓰인 붓글씨가 눈에 띄었다. 힘 있는 필체에서 느껴지는 장인의 기운! 괜히 더 기대감이 높아졌다.
드디어 기다리던 오리죽이 나왔다. 뚝배기에 담겨 보글보글 끓는 모습이 정말 먹음직스러웠다. 고소한 냄새가 코를 찌르고, 따뜻한 김이 얼굴을 감쌌다. 드디어 몸보신 시작인가!

숟가락으로 한 입 떠서 맛을 보니, 진하고 깊은 오리 육수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졌다. 찰진 쌀알은 부드럽게 넘어갔고,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느껴졌다. 특히 오리 특유의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죽 안에는 잘게 찢은 오리고기가 듬뿍 들어있었다.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정말 좋았다. 푹 고아진 오리고기는 입에서 살살 녹는 듯했다. 쌀쌀한 날씨에 뜨끈한 오리죽을 먹으니 온몸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함께 나온 반찬들도 하나같이 정갈하고 맛있었다. 특히 잘 익은 깍두기는 오리죽과 환상적인 조합을 자랑했다. 아삭아삭한 식감과 시원한 맛이 오리죽의 느끼함을 잡아주어, 끊임없이 숟가락을 움직이게 만들었다.

혼자 조용히 식사를 즐기는 동안, 사장님은 계속해서 필요한 건 없는지 챙겨주셨다. 맥주병을 따는 것조차 안전을 걱정해주시는 따뜻함에 감동받았다. 이런 친절함 덕분에 혼자였지만 전혀 외롭지 않았다.
어느새 뚝배기 바닥까지 싹싹 비웠다. 정말 든든하고 맛있게 잘 먹었다. 몸도 마음도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역시, 혼밥도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행복해진다.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갔는데, 사장님께서 후식으로 따뜻한 차를 내어주셨다. 은은한 향이 나는 차를 마시며 잠시 여유를 즐겼다.
“다 헌 오리”는 맛도 맛이지만, 사장님의 친절함이 정말 인상적인 곳이었다. 혼자 온 손님도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해주시는 모습에 감동받았다. 예천에서 혼밥할 곳을 찾는다면, “다 헌 오리”를 강력 추천한다. 혼자여도 괜찮아!

다음에 예천에 올 일이 있다면, 꼭 다시 방문해서 오리백숙을 먹어봐야겠다. 여러 명이 함께 와서 푸짐하게 즐기면 더욱 좋을 것 같다.
나오는 길에 다시 한번 가게 간판을 올려다봤다. 노란색 바탕에 검은색 글씨로 쓰여진 “다 헌 오리”라는 상호가 왠지 모르게 정겹게 느껴졌다. 오랫동안 이 자리에서 맛있는 오리 요리를 만들어주시길 바라며, 발걸음을 옮겼다.

오늘 혼밥은 정말 성공적이었다.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인심 덕분에 예천 맛집 “다 헌 오리”는 내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을 것 같다.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강력 추천하는 곳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