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콧바람 쐬러 경주로 출발! 이번 여행의 목적은 딱 하나, 제대로 된 소고기를 맛보는 거였다. 경주에 도착하자마자 친구한테 추천받은 “여정1988″로 향했다. 프라이빗 룸이 있다는 말에 망설임 없이 결정했는데, 요즘처럼 사람 많은 곳 피하고 싶을 때 딱이잖아. 특히 나처럼 강아지 데리고 다니는 사람한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택이지.
차가운 쇠문을 밀고 들어서니 생각보다 훨씬 넓은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마치 비밀 정원 같은 느낌이랄까? 테이블 간 간격도 넓고, 야외에는 독채 룸까지 준비되어 있어서 진짜 캠핑 온 기분도 낼 수 있겠더라. 나는 미리 예약해둔 덕분에 아늑한 룸으로 안내받았다. 룸 문을 닫으니 바깥 소음은 완전히 차단되고, 우리만의 공간이 만들어지는 느낌이 좋았다. 은은한 조명 아래 대리석 테이블이 놓여 있었는데, 고급스러우면서도 편안한 분위기가 마음에 쏙 들었다.
메뉴판을 펼쳐보니 한우 갈비살, 통갈비살, 특수부위 세트 등 다양한 메뉴가 있었다.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역시 처음 왔으니 대표 메뉴인 한우 갈비살을 시켜보기로 했다. 뭉티기랑 육회도 궁금했지만, 오늘은 깔끔하게 갈비살에 집중하기로! 주문을 마치자 직원분이 숯불을 가져다주셨는데, 화력이 장난 아니더라. 숯불이 테이블 중앙에 놓이자 훈훈한 열기가 훅 느껴졌다.

잠시 후, 밑반찬이 쫙 깔렸는데, 종류도 다양하고 하나하나 정갈하게 담겨 나왔다. 샐러드, 김치, 깻잎 장아찌, 백김치 등등… 특히 깻잎 장아찌는 짜지도 않고 향긋한 깻잎 향이 살아있어서 고기랑 같이 먹으면 진짜 꿀맛일 것 같았다. 밑반찬은 셀프바에서 얼마든지 가져다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눈치 안 보고 좋아하는 반찬 맘껏 먹을 수 있는 거, 완전 내 스타일이잖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한우 갈비살 등장! 선홍빛 육질에 섬세하게 박힌 마블링이 진짜 예술이었다. 고기 위에 큼지막한 새송이버섯 하나가 턱 하니 올라가 있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버섯에는 “여정1988″이라는 상호가 새겨져 있었는데, 뭔가 믿음직스럽고 더 맛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사진을 안 찍을 수가 없잖아? 얼른 카메라를 들어서 폭풍 셔터질을 해댔다.
뜨겁게 달궈진 숯불 위에 갈비살을 조심스럽게 올렸다.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육즙이 좔좔 흐르는 갈비살을 보니 침이 꼴깍 넘어갔다. 젓가락으로 뒤집으니 노릇노릇하게 익어가는 모습이 더욱 먹음직스러웠다. 숯불 향이 은은하게 배어 나오는 게 진짜 최고였다.

잘 익은 갈비살 한 점을 집어서 입에 넣으니… 와, 진짜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말이 딱 이거다. 부드러운 식감에 풍부한 육즙이 입안 가득 퍼지는데, 진짜 황홀경에 빠지는 줄 알았다.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깊게 느껴지는 게, 진짜 최고급 한우라는 게 느껴졌다. 괜히 경주 소고기 맛집이라고 소문난 게 아니었어.
이번에는 깻잎 장아찌에 싸서 먹어봤는데, 짭짤하면서도 향긋한 깻잎 향이 갈비살의 풍미를 더욱 살려줬다. 느끼함은 싹 잡아주고, 깔끔한 맛만 남겨주는 느낌이랄까? 진짜 환상의 조합이었다. 쌈무에 싸서 먹어도 아삭아삭한 식감과 시원한 맛이 더해져서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고기를 어느 정도 먹고 나니, 된장찌개가 간절해졌다. 메뉴판을 보니 시골된장찌개가 있길래 바로 주문했다. 뚝배기에 담겨 나온 된장찌개는 보기만 해도 구수한 냄새가 났다. 한 숟갈 떠먹으니, 역시… 깊고 진한 시골된장 맛이 그대로 느껴졌다. 살짝 칼칼하면서도 텁텁한 맛이 진짜 매력적이었다.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지만, 나는 완전 호! 밥 한 공기 뚝딱 비우게 만드는 마성의 맛이었다.
아, 그리고 여기는 애견 동반이 가능하다는 점! 나처럼 강아지 키우는 사람들에게는 진짜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야외 룸 테라스에서는 강아지랑 함께 편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고 한다. 그것도 단독 룸이라니, 눈치 볼 필요 없이 맘껏 고기를 뜯을 수 있잖아! 게다가 에어컨까지 빵빵하게 틀어주신다니, 여름에도 쾌적하게 식사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콩이도 데려올 걸 그랬나…
다음에 경주 오면 무조건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마지막 남은 갈비살 한 점까지 야무지게 먹어치웠다. 진짜 후회 없는 선택이었다. 맛있는 고기는 물론이고,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너무 좋았다. 직원분들도 친절하시고, 서비스도 훌륭해서 기분 좋게 식사를 마칠 수 있었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다음에 또 올게요! 하고 인사를 건넸다. “여정1988”, 경주 맛집으로 완전 인정! 특히 프라이빗 룸에서 오붓하게 식사하고 싶은 분들, 애견 동반 가능한 식당 찾는 분들께는 강력 추천한다. 아, 그리고 가족 외식이나 단체 모임 장소로도 좋을 것 같다. 룸이 분리되어 있어서 프라이빗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으니까.
집으로 돌아오는 길, 차 안에서 계속 갈비살 생각이 났다. 조만간 또 경주에 소고기 먹으러 와야겠다. 그때는 뭉티기랑 육회도 꼭 먹어봐야지! 경주 여행 계획하고 있다면, “여정1988” 꼭 한번 들러보세요. 진짜 후회 안 할 거예요!

아, 그리고 하이볼도 판매하고 있다고 하니, 술 좋아하는 사람들은 참고하시길! 나는 술을 잘 못 마셔서 패스했지만, 왠지 고기랑 하이볼 조합도 꽤 괜찮을 것 같다. 다음에는 꼭 도전해봐야지.
오늘의 경주 맛집 여행, 대성공! 역시 맛있는 음식을 먹는 건 삶의 행복 중 하나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다. 다음에는 또 어떤 맛집을 찾아 떠나볼까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