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일암의 탁 트인 바다를 뒤로하고, 꼬르륵거리는 배를 움켜쥐며 달려간 곳은 여수였다. 사실 물메기탕이 너무 땡겨서 폭풍 검색을 했었는데, 현지인들 사이에서 숨겨진 맛집 포스가 느껴지는 곳을 발견! 이름하여 ‘풍미식당’. 네비게이션이 안내하는 좁은 골목길을 따라 들어가니, 간판부터가 ‘나 맛집이야!’라고 온몸으로 외치고 있었다. 주차는 진짜 헬이었지만… 이 정도 맛집이라면 감수해야지!
가게 문을 열자마자 풍겨오는 익숙한 냄새. 마치 할머니 집에 온 듯한 푸근함이 느껴졌다.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사람들로 북적였는데, 신기하게도 관광객은 우리뿐인 것 같았다. 다들 동네 주민들인지, 사장님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정겨웠다. 메뉴판을 스캔하니 갈치조림, 갈치구이, 도다리쑥국 등등… 전부 다 맛있어 보이는 메뉴들 뿐! 특히 갈치조림이 허영만 ‘식객’에도 나왔다니, 이건 무조건 먹어야 해!

고민 끝에 갈치조림 2인분과 갈치구이 1인분을 주문했다. 잠시 후, 밑반찬이 쫙 깔리는데… 와… 진짜 이모님 손맛 미쳤다! 방풍나물, 도라지무침, 갓김치 등등…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특히 갓김치로 담근 물김치는 진짜 시원하고 깔끔해서 계속 손이 갔다. 반찬들이 하나같이 간이 살짝 센 편인데, 이게 또 밥이랑 같이 먹으면 꿀맛! 솔직히 반찬만으로도 밥 한 공기 뚝딱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드디어 메인 메뉴 등장! 냄비 안에서 보글보글 끓고 있는 갈치조림의 비주얼은… 진짜 침샘 폭발 그 자체였다. 큼지막한 갈치와 큼직하게 썰린 무, 호박, 양파, 대파가 듬뿍 들어있는데, 매콤한 양념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갈치구이는 노릇노릇하게 구워져 나왔는데, 윤기가 좔좔 흐르는 게… 이건 맛이 없을 수가 없지!

젓가락으로 갈치 살을 발라 밥 위에 얹어 먹으니… 진짜 입에서 살살 녹는다! 갈치가 어찌나 싱싱한지, 살이 엄청 부드럽고 달았다. 사장님 말로는 직접 낚시로 잡아온 갈치라고! 역시, 좋은 재료는 맛을 배신하지 않는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양념은 신라면보다 살짝 더 매운 정도인데, 텁텁하지 않고 깔끔해서 계속 땡기는 맛이었다. 특히 호박과 대파에서 우러나온 은은한 단맛이 진짜 신의 한 수!
갈치조림을 시키면 갈치구이가 사이드로 나오는 줄 알았는데, 갈치구이를 따로 시켜서 그런지 전어구이와 갈치 꼬리구이가 서비스로 나왔다. 횡재한 기분! 갈치구이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는데, 짭짤한 맛이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특히 갓 지은 압력솥 밥이라 그런지, 밥맛이 진짜 꿀맛이었다. 뜨끈한 밥 위에 갈치구이 한 점 올려 먹으니… 진짜 천국이 따로 없네!

먹다 보니, 다른 테이블에서는 도다리쑥국을 많이 시키는 것 같았다. 사장님께 여쭤보니, 도다리쑥국은 1월부터 5월까지만 판매한다고.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정신없이 먹다 보니, 어느새 냄비 바닥까지 싹싹 긁어먹었다. 진짜 너무 맛있어서 멈출 수가 없었다! 솔직히 기대 안 하고 왔는데, 진짜 인생 갈치조림을 만난 기분! 사장님도 어찌나 친절하신지, 꼬맹이 먹으라고 계란후라이도 서비스로 주셨다. 덕분에 우리 꼬맹이도 밥 한 그릇 뚝딱!
계산하고 나오면서 사장님께 “너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고 인사를 드렸더니, 환하게 웃으시면서 “다음에 또 와요!”라고 말씀해주셨다. 왠지 모르게 뭉클해지는 기분…
여수에서 진짜 맛집을 찾는다면, 풍미식당을 강력 추천한다! 주차는 헬이지만, 진짜 후회하지 않을 맛이다. 다음에는 꼭 도다리쑥국 먹으러 다시 와야지!

아, 그리고 화장실은… 음…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 맛으로 모든 게 용서되는 곳이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