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양양으로 떠나는 길은 언제나 설레는 법이지. 푸른 동해 바다를 옆에 끼고 굽이굽이 길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마음속까지 시원해지는 기분이 든다니까. 이번에는 특별히 자연산 송이버섯이 맛있다는 “송이버섯마을”이라는 곳을 찾아 나섰어. 평소에 버섯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나인지라, 출발 전부터 얼마나 기대를 했는지 몰라.
꼬불꼬불 산길을 따라 차를 몰아 도착한 “송이버섯마을”은 생각보다 훨씬 컸어. 넓찍한 주차장이 마음에 쏙 들었고, 밖에서 보기에도 쾌적하고 깔끔한 느낌이 물씬 풍겼지. 밤에 도착했는데, 은은한 조명이 건물을 비추고 있는 모습이 참 운치 있더라. 어서 들어가서 따뜻한 버섯 요리를 맛보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어.

문을 열고 들어서니, 은은한 버섯 향이 코를 간지럽히는 게 아니겠어? “아이고, 제대로 찾아왔구나” 싶었지. 넓고 깔끔한 홀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저녁 식사를 즐기고 있더라. 가족 단위 손님들도 많아 보였고, 어르신들을 모시고 온 팀도 눈에 띄었어.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만한 곳이라는 느낌이 팍 왔지.
메뉴판을 펼쳐보니, 역시나 버섯 요리 천국이 따로 없더라. 송이버섯전골, 능이버섯전골, 송이불고기… 이름만 들어도 군침이 꼴깍 넘어가는 메뉴들이 가득했어. 뭘 먹을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송이버섯과 한우를 함께 맛볼 수 있는 샤브샤브를 주문했지. 귀한 송이버섯을 맛볼 기회가 흔치 않으니까.

주문을 마치자, 밑반찬들이 하나둘씩 테이블 위로 차려지기 시작했어. 묵은지 김치, 묵, 샐러드 등 정갈하게 담긴 반찬들이 보기만 해도 입맛을 돋우더라. 특히 묵은지 김치는 어찌나 시원하고 맛있던지, 메인 요리가 나오기도 전에 젓가락이 쉴 새 없이 움직였다니까.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송이버섯 한우 샤브샤브가 나왔어. 큼지막한 냄비에 육수가 담겨 나오고, 그 위로 송이버섯, 팽이버섯, 느타리버섯 등 다양한 버섯들과 신선한 채소, 그리고 붉은 빛깔의 한우가 보기 좋게 담겨 나왔지. 마치 꽃이 활짝 핀 것 같은 비주얼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니까.

육수가 끓기 시작하자, 직원분께서 송이버섯을 먼저 넣어 먹으라고 알려주시더라. 송이버섯은 오래 끓이면 향이 날아갈 수 있기 때문이라나. 말씀대로 송이버섯을 육수에 살짝 데쳐서 먹어보니… 아이고, 세상에! 이 맛은 정말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은 물론이고, 입안 가득 퍼지는 은은한 송이버섯 향이 정말 최고였어. 마치 깊은 산속 옹달샘물을 마시는 듯한 청량함까지 느껴졌다니까.

송이버섯을 어느 정도 먹고 난 후에는, 한우와 다른 버섯, 채소들을 넣고 본격적으로 샤브샤브를 즐겼지. 끓일수록 육수 맛이 깊어지는 게, 정말 옛날 엄마가 해주시던 그 맛이야! 부드러운 한우와 쫄깃한 버섯, 아삭한 채소들이 어우러져 환상의 맛을 내더라. 특히 송이버섯 향이 은은하게 배어든 육수는 정말 잊을 수 없는 맛이었어.

샤브샤브를 다 먹고 난 후에는, 남은 육수에 칼국수를 넣어 끓여 먹었어. 쫄깃한 칼국수 면발에 깊은 육수 맛이 배어들어, 정말 꿀맛이더라. 배가 불렀지만, 숟가락을 놓을 수가 없었다니까. 한 숟갈 뜨면 고향 생각나는 그런 맛이었어.

배불리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덧 밤은 더욱 깊어졌더라. 가게 앞에는 그네도 있고, 잠시 산책을 할 수 있는 작은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어. 나는 그네에 앉아 시원한 밤공기를 마시며, 오늘 맛본 송이버섯의 향을 다시 한번 느껴봤지.

“송이버섯마을”은 맛은 물론이고, 분위기까지 완벽한 곳이었어. 쾌적하고 넓은 공간은 가족 외식이나 단체 모임에도 안성맞춤일 것 같았고, 사장님을 비롯한 직원분들도 어찌나 친절하시던지, 덕분에 기분 좋게 식사를 할 수 있었지.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소고기는 기대만큼 훌륭하지 않았다는 거야. 물론 신선하고 질 좋은 고기였지만, 송이버섯의 압도적인 풍미에 가려져서 그런지, 특별한 감흥은 없었어. 다음에는 소고기 대신, 오로지 버섯에만 집중해서 요리를 맛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송이버섯마을”은 양양에 가면 꼭 다시 들르고 싶은 곳이야. 자연산 송이버섯의 깊은 향과 맛은 정말 잊을 수가 없고, 속이 다 편안해지는 따뜻한 분위기는 덤이니까. 양양 맛집을 찾는다면, “송이버섯마을”에 한번 들러서, 자연의 향기를 가득 느껴보길 바라. 분명 후회하지 않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