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아버지의 넓은 어깨에 기대어 졸졸 따라갔던 춘천, 그 낯선 도시의 밤거리는 설렘과 약간의 두려움이 뒤섞인 묘한 감정을 선물하곤 했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닿은 허름한 횟집, 그곳에서 처음 맛본 향어회의 쫄깃함과 매운탕의 얼큰함은 아직도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아있다. 세월이 흘러 다시 찾은 애막골 횟집, 변함없는 모습에 가슴 한켠이 뭉클해졌다.
푸른색 페인트가 칠해진 외관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었다. ‘애막골 횟집’이라는 정겨운 글씨가 빛바랜 간판에 새겨져 있는 모습은 마치 오랜 친구를 다시 만난 듯한 반가움을 안겨줬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왁자지껄한 소리와 함께 매운탕 특유의 칼칼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시끌벅적한 분위기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듯했다. 과 에서 볼 수 있듯이, 세월이 느껴지는 외관과 간판은 이곳의 오랜 역사를 짐작하게 한다.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살펴보니, 송어와 향어가 주력 메뉴였다. 어린 시절 아버지와의 추억을 되살리며 향어회를 주문했다. 잠시 후, 상다리가 휘어질 듯 푸짐한 한 상이 차려졌다. 와 에서처럼, 신선한 야채쌈과 콩가루, 초고추장이 넉넉하게 담겨 나왔다. 특히, 깻잎, 상추, 배추 등 다양한 종류의 쌈 채소가 한가득 제공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마치 풍성한 가을 밭을 옮겨 놓은 듯한 모습이었다.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향어회. 과 에서 보이는 것처럼, 얇게 포를 뜬 향어회는 붉은빛과 흰빛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아름다운 자태를 뽐냈다. 젓가락으로 조심스럽게 한 점을 집어 입에 넣으니,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입안 가득 퍼져나갔다. 싱싱함은 물론, 은은하게 느껴지는 향긋한 향이 코끝을 간지럽혔다.
본격적으로 향어회를 즐기기 위해, 쌈 채소와 콩가루, 초고추장을 준비했다. 에서처럼, 깻잎 위에 향어회 한 점을 올리고, 콩가루와 초고추장을 듬뿍 넣어 크게 한 쌈 싸서 입안 가득 넣으니, 그야말로 천상의 맛이었다. 향어회의 쫄깃함, 쌈 채소의 신선함, 콩가루의 고소함, 초고추장의 매콤함이 한데 어우러져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향어회와 함께 제공된 야채 비빔도 빼놓을 수 없는 별미였다. 에서처럼, 양배추, 당근, 상추 등 갖가지 채소가 푸짐하게 담겨 나왔다. 여기에 초고추장을 듬뿍 넣고 젓가락으로 힘껏 비벼주니, 새콤달콤한 향이 식욕을 자극했다. 야채 비빔에 향어회를 곁들여 먹으니, 또 다른 풍미를 느낄 수 있었다. 아삭아삭 씹히는 채소의 식감과 향어회의 쫄깃함이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어느덧 향어회를 거의 다 먹어갈 때쯤, 기다리고 기다리던 매운탕이 등장했다. 커다란 냄비에 담긴 매운탕은 보기만 해도 속이 확 풀리는 듯했다. 에서처럼, 쑥갓, 팽이버섯, 두부 등 다양한 재료가 아낌없이 들어가 있었다. 국물을 한 숟가락 떠서 맛보니, 얼큰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온몸을 감쌌다.
특히, 매운탕에 들어간 수제비는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뜨거운 국물과 함께 후루룩 삼키니, 추위로 움츠러들었던 몸이 순식간에 녹아내리는 듯했다. 매운탕 안에는 큼지막한 생선 살도 푸짐하게 들어 있었다. 뼈에 붙은 살을 발라 먹는 재미도 쏠쏠했다.
배가 불렀지만, 멈출 수 없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숟가락을 놓지 못했다. 결국 냄비 바닥이 보일 때까지 싹싹 긁어먹었다. 후련함과 동시에 밀려오는 만족감. 역시 애막골 횟집의 매운탕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계산을 하고 가게를 나서는 길, 사장님은 환한 미소로 “맛있게 드셨어요?”라고 물어보셨다. “네,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고 대답하며, 다음에 또 방문할 것을 약속했다.
애막골 횟집에서의 식사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행위를 넘어,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살리고 잊고 지냈던 감성을 일깨우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춘천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한번 애막골 횟집에 들러 향어회와 매운탕을 맛보길 추천한다. 푸짐한 인심과 변함없는 맛에 분명 만족할 것이다.
다만,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 홀이 하나라 다소 소란스럽게 느껴질 수 있고, 테이블 간 간격이 좁아 옆 테이블 손님들과 부딪힐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또한, 주택가에 위치해 주차 공간이 부족하다는 점도 아쉬웠다. 좌식 테이블로만 구성되어 있어, 의자에 앉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는 불편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일요일에는 영업을 하지 않으니 방문 시 참고해야 한다. 에서 메뉴 가격을 확인할 수 있다. 기본 2인 기준 1.5kg부터 주문 가능하다는 점도 기억해두자.
이러한 몇 가지 단점에도 불구하고, 애막골 횟집은 춘천에서 손꼽히는 향어 맛집임에 틀림없다. 신선한 회와 푸짐한 쌈 채소, 그리고 얼큰한 매운탕은 분명 잊지 못할 맛의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춘천의 지역명이 주는 푸근함과 정겨움 속에서, 맛있는 음식을 즐기며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