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할머니 손맛이 그리울 때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음식이 있지라. 뜨끈한 숭늉에 김치 한 조각이면 온 세상 시름 다 잊을 수 있었는데, 요즘은 그런 정겨운 밥상을 찾기가 참 힘들어요. 그런데 글쎄, 아산에 볼일 보러 갔다가 우연히 들른 “장제일품순두부”에서 옛날 할머니 밥상 같은 푸근함을 느끼고 돌아왔지 뭐요. 충무병원 바로 앞에 있어서 찾기도 쉽고, 주차도 2시간이나 무료로 해준다니, 병원 들렀다가 맘 편히 식사하기 딱 좋겠더라고요.
겉에서 보기에도 훤칠한 새 건물인데, 간판에 큼지막하게 박힌 “장” 자가 눈에 확 들어오더군요. 얼른 안으로 들어가니, 넓고 깔끔한 홀이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어요.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겠더라고요. 요즘 식당들은 다닥다닥 붙어 있어서 옆 테이블 말소리까지 다 들리는데, 여기는 그런 걱정 없이 오붓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어요.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보니, 순두부찌개 종류가 어찌나 많은지! 청국장 순두부, 해물 순두부, 들깨 순두부… 뭘 골라야 할지 한참을 고민했지 뭐요. 사진까지 친절하게 나와 있어서 고르는 재미가 쏠쏠하더라고요. 게다가 영어, 중국어, 일본어까지 지원한다니, 외국인 손님들도 편하게 주문할 수 있겠어요. 저는 결국 얼큰한 국물이 땡겨서 순두부찌개를 하나 시켰어요. 맵기도 조절할 수 있다니, 매운 거 좋아하는 분들은 아주 얼큰하게 즐길 수도 있겠어요.
주문을 마치니, 금세 밑반찬이 쫙 깔리는데, 이야… 이거 완전 잔칫상 아니겠어요? 콩나물, 김치, 무말랭이, 어묵볶음… 하나하나 얼마나 정갈하게 담겨 나오는지, 보기만 해도 군침이 싹 돌더라고요. 반찬 종류도 6가지나 되고, 셀프바에서 더 가져다 먹을 수도 있다니, 인심도 후하시지. 특히 무말랭이는 꼬들꼬들하니, 어릴 적 엄마가 해주던 바로 그 맛이었어요.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순두부찌개가 나왔는데, 뚝배기에서 보글보글 끓는 모습이 어찌나 먹음직스럽던지! 붉은 국물에 순두부가 듬뿍 들어 있고, 고소한 냄새가 코를 찌르는데, 아… 정말 참기 힘들더라고요. 얼른 숟가락을 들어 국물부터 한 입 떠먹어보니, 이야… 칼칼하면서도 깊은 맛이 아주 일품이었어요. 속이 확 풀리는 기분이랄까?
순두부도 어찌나 부드러운지, 입에 넣으니 스르륵 녹아 없어지는 것 같았어요. 몽글몽글한 순두부 사이로 쫄깃한 해물도 씹히고, 얼큰한 국물이 배어들어 정말 꿀맛이었어요. 밥 한 숟갈 크게 떠서 국물에 슥슥 비벼 먹으니, 세상 부러울 게 없더라고요.
그리고 장제일품순두부의 또 다른 자랑거리! 바로 돌솥밥이지요. 요즘 세상에 진짜 돌솥에 밥 지어주는 집이 얼마나 된다고… 뚜껑을 여니, 김이 모락모락 나는 윤기 자르르한 밥이 저를 반기는데, 이야… 밥맛이 정말 꿀맛이었어요. 밥알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듯 탱글탱글하고, 씹을수록 단맛이 나는 게, 정말 밥도둑이 따로 없더라고요.
밥을 다 먹고 나서는 뜨거운 물을 부어 누룽지를 만들어 먹었는데, 이야… 이게 또 별미지. 숭늉처럼 후루룩 마시니, 속이 따뜻해지는 게, 정말 든든하더라고요. 어릴 적 할머니가 끓여주시던 숭늉 맛 그대로였어요. 김치 한 조각 올려 먹으니, 정말 꿀맛!
그런데 말입니다. 쬐끔 아쉬운 점도 있었어요. 제가 청국장 순두부를 시켰는데, 국물이 너무 짜고 빨갛더라고요. 제 입맛에는 조금 자극적이었어요. 물론 사람마다 입맛이 다르니, 맛있게 드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는 조금 아쉬웠어요. 다음에는 다른 순두부찌개를 한번 먹어봐야겠어요.
그래도 전반적으로는 아주 만족스러운 식사였어요. 가격도 착하고, 맛도 좋고, 분위기도 좋고, 직원분들도 친절하시고… 이만하면 가성비 최고 맛집이라고 칭찬할 만하지요. 특히 돌솥밥과 숭늉은 정말 잊을 수 없는 맛이었어요. 옛날 할머니가 해주시던 바로 그 맛!
다음에 아산에 또 가게 된다면, 저는 주저 없이 장제일품순두부를 다시 찾을 거예요. 그때는 제육볶음이나 두부김치도 한번 먹어봐야겠어요. 소주 한잔 곁들이면 아주 금상첨화일 텐데… 아, 그리고 여기 24시간 영업이라니, 밤에 뜨끈한 국물 생각날 때 언제든 달려갈 수 있겠어요. 간호사 분들이나 병원에 오래 계시는 분들 몸보신하러 가기에도 딱 좋을 것 같아요.

아산을 방문하신다면, 꼭 한번 들러보세요.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 따뜻한 돌솥밥에 얼큰한 순두부찌개 한 그릇이면, 온종일 쌓였던 피로가 싹 풀리는 기분이 들 거예요. 장제일품순두부, 아산의 숨은 보석 같은 맛집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겠어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 따뜻한 숭늉 한 숟갈이 자꾸만 생각나더라고요. 그래, 이 맛이야! 옛날 엄마가 해주시던 그 맛! 장제일품순두부에서 정말 행복한 추억을 만들고 돌아왔습니다.